'선진국 수입수요가 우리나라에 수출에 미치는 영향' 발표
위기 후 G7 수출 탄력도 2.22→0.90...신흥국 비중 높아져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한국은행이 선진국 경기가 흔들려도 국내 기업의 수출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선진국 경기가 부진했어도 국내기업 수출 감소폭은 크게 줄었다는 게 근거다.
한국은행은 2일 '선진국 수입수요가 우리나라에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국제산업연관표(World Input-Output Table)를 이용해 교역상대국의 직간접 수입수요 변수를 산출한 후 2000~2016년 기간 중 G7 국가의 수입수요가 우리나라의 대 G7(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국가의 수출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금융위기 이전인 2000년 1분기부터 2008년 2분기까지, 금융위기 기간으로 2008년 3분기부터 2009년 1분기까지, 금융위기 이후를 2009년 2분기부터 2016년 4분기까지로 각각 나눠서 봤다.
미국 미시건주 웨인카운티에 있는 햄트랙시에서 한 전미자동차노동조합 회원이 제너럴 모터(GM)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연구 결과, G7국가에 대한 우리나라 수출은 금융위기 전까지는 탄력적(2.22)였으나 위기 이후 비탄력적(0.90)으로 변화됐다. 즉, 위기 전에는 선진국 경기 영향에 따라 선진국 수출 변화가 컸으나 위기 이후에는 크게 수출량 변화가 줄었다는 얘기다.
선진국 전체 수입이 100이 줄어드는 동안 국내기업의 선진국 수출이 90 정도만 감소했다는 의미다.
최문정 한국은행 국제경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 수출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선진국 수출 영향도가 줄었다"면서 "향후 선진국 경기 회복세가 약화되더라도 우리나라의 대 선진국 수출의 급격한 둔화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해당 연구는 국내기업 수출품 경쟁력 강화에 따른 선진국내 대체재 영향도 분석은 고려되지 않았다.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