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종합] 연극 '생쥐와 인간', 80년 전과 다르지 않은 현재…"충분히 공감할 것"

기사입력 : 2018년07월27일 18:16

최종수정 : 2018년07월27일 18:16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존 스타인벡 동명소설 원작, 국내 첫 정식 라이선스 공연
오는 10월14일까지 대학로 TOM 1관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80여 년 전 쓰여진 이야기는 우리에게 어떤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친구 간의 브로맨스 우정,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꿈을 잃은 삶에 대한 공감, 혹은 차갑고 염세적인 무대에 대한 끌림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겠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연극 '생쥐와 인간' 출연진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티오엠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7.27 deepblue@newspim.com

연극 '생쥐와 인간'(연출 박지혜)이 27일 오후 대학로 TOM 1관에서 프레스콜을 진행했다. 짧은 하이라이트 시연과 함께 진행된 간담회를 통해 오래된 고전의 매력과 전하는 메시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생쥐와 인간'은 노벨문학상과 퓰리쳐상을 수상한 존 스타인벡(John Steinbeck)의 '노동자 3대 비극(승산없는 싸움, 생쥐와 인간, 분노의 포도)' 시리즈 중 두 번째 작품인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193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후 국내에서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무대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원작은 미국의 경제대공황을 배경으로, 일자리를 찾아 농장으로 떠난 '조지'와 '레니' 두 청년과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다. 브로드웨이 버전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 맞게 각색돼 무대에 오른다.

박지혜 연출은 "한국 시장으로 넘어오면서 어떻게 각색할 것인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 원작에서 흑인이자 장애를 갖고 있는 인물이 있었는데, 국내 정서와 맞지 않아 기능적으로 뺐다"며 "80년 전의 작품이지만 대본을 계속 읽을 수록 그 시대 사람들의 삶과 지금 현재 우리의 삶이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농장에 살고 있는 각각의 인물들을 조금 더 보여주면 관객들도 내 이야기, 내 주변의 이야기로 공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연출 박지혜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티오엠에서 열린 연극 '생쥐와 인간' 프레스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07.27 deepblue@newspim.com

극 중 '조지'는 총명하지만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한 인물이며 '레니'는 아이처럼 순수하지만 센 힘 때문에 사고를 치는 인물이다. 둘은 자신들만의 농장을 꾸리는 것을 꿈꾼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면서 평범했던 그들의 삶이 파괴된다. 열심히 일하지만 나아지지 않는 청년들의 힘든 삶과 불합리하게 느껴지는 세상의 질서, 외로움 등의 문제를 다룬다.

'조지' 역은 배우 문태유와 신주협, 이우종이 맡는다. '레니' 역은 최대훈, 임병근, 양승리가 캐스팅 됐다. 남편에게 무시당하지만 꿈을 잃지 않는'컬리부인' 역은 손지윤과 백은혜가 연기한다.

'레니'의 경우, 덩치는 인물들 중에서 가장 크지만 지능은 가장 낮은 캐릭터. 순수하게 꿈꾸고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끼는 친구다. '조지'는 사실상 '레니'의 보호자다.

임병근은 "이런 역할은 처음 맡아봤다. 제가 연기하는 '레니'의 70~80%는 제 딸의 모습이다. 극에서 '레니'는 성장이 멈춘 아이라고 생각했다. 21개월 된 딸의 모습을 많이 관찰하고 연구했다. 어려웠던 점은 딸의 모습이 무대로 갖고 오기에는 너무 날것이라 무대화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레니'가 바보로 비춰지는 게 아니라 아픈 손가락이 되었으면 했다"고 캐릭터 표현의 주안점을 밝혔다.

'조지' 역의 이우종과 '레니' 역의 양승리는 뒤늦게 합류해 아직 연습 중이다. 양승리는 "중간에 합류했을 때 짐이 되지 않고 새로운 활력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연습하고 있다. 제가 느끼는 레니를 그대로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우종은 "연극이 진짜 하고 싶어서 행복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관객에게 어떻게 감동을 줄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공부하고, 좋은 모습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연극 '생쥐와 인간' 출연진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티오엠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8.07.27 deepblue@newspim.com

호전적이며 '레니'에게 적대감을 가진 농장주의 아들 '컬리' 역과 농장 일꾼들의 우두머리 '슬림' 역은 육현욱과 김지희가 맡는다. 나이 들어 쓸모 없어진 일꾼 '캔디' 역과 젊고 거친 일꾼 '칼슨' 역은 배우 김대곤과 최정수가 연기한다.

무엇보다 1인 2역은 원작에 없던 새로운 방식으로, 이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강조한다는 의도다. 박 연출은 "존 스타인벡 작가가 가장 잘 쓰는 방법은 '대비에서 보여지는 강조'다. 원작과 달리 1인 2역 캐릭터를 만들었다. 대비되는 캐릭터를 1명이 맡으면서 인간의 양면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대곤은 "1인 2역이지만 각각 캐릭터와 이야기가 강하고 너무 상반된다. (최정수) 형님이 조언해줘서 도움도 많이 됐고, 공부도 많이 했고,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둘이 정반대 성향이라 오히려 상호작용이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육현욱은 "개인적으로 '슬림'은 리더십 있고 건장하면서 멋있는 캐릭터인데, 외형적으로 이미 핸디캡이 있다. 진지하게 할수록 웃겨질까봐 딜레마다. 그래도 동료 배우들과 얘기하면서 힘을 얻고,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연극 '생쥐와 인간' 출연진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티오엠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07.27 deepblue@newspim.com

이번 공연은 브로드웨이 공연을 더 발전시켜, 원작에는 없었던 주요 장면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를 표현한 음악 약 10여 곡이 추가돼 라이브로 연주된다. 뿐만 아니라 무대, 조명, 음향, 의상, 분장, 소품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박 연출은 "관객들이 객석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우리와 같은 공간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극장 옆면의 갈색 테두리와 비슷한 색의 대나무로 전체 무대를 구성했다"며 "'생쥐와 인간'이라는 작은 사회 안에 우리가 갇혀있다는 생각에 햄스터 케이지가 떠올랐다. 대나무살에 직선 모양의 무대 세트를 통해 갇혀 있는 듯한 느낌을 주려고 했다. 또 바닥 전체에 원두콩을 깔아놨는데, 배우들이 움직이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능선을 통해 직선의 답답함을 해소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극이 진행될수록 두 주인공의 꿈과 현실,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운명적으로 맞닥뜨리게 되는 사건과 사고 등을 보자면, 현재 우리의 삶과 그리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문태유는 "어떤 고전이든 명작이든, 현재에서 공감을 얻지 못하면 다시 관객과 만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생쥐와 인간'이 80년이 된 이야기지만 그때 경제대공황과 현재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다르지 않고, 그때의 인물들의 고민이 현재 우리의 고민과 다르지 않다. 그런 것들을 통해 여러 부분에서 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극 '생쥐와 인간'은 오는 10월14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공무원 당직제' 76년만에 전면 개편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1949년 도입된 공무원 당직 제도가 76년만에 처음으로 전면 개편된다. 무인 전자경비장치 등 도입 여부에 따라 재택당직을 적극 도입하고, 인공지능(AI) 민원응대 시스템도 도입된다. 인사혁신처는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한 '국가공무원 복무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4일 밝혔다. 당직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AI 당직 민원 시스템을 통한 신속한 민원응대가 이번 개정안의 핵심이다. 이번 개정안은 크게 재택당직 확대, 상황실 중심 당직 전환, 통합당직 운영, 인공지능 민원응대 도입 및 소규모 기관 당직 감축 등 4가지 측면에서 추진된다. 지방자치단체 당직근무 유형 예시[제공=인사혁신처] 우선 무인 전자경비장치와 통신체계가 마련된 기관의 경우, 인사처나 행정안전부와의 사전 협의 절차 없이 자율적으로 재택당직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또 기존 2~3시간이었던 사무실 대기시간은 1시간으로 단축된다. 외교부, 법무부 등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는 기관은 기존 당직실 대신 상황실에서 당직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조정된다. 당직 부담이 큰 기관은 인력 보강이나 인원 조정이 가능하게 했다. 같은 청사나 인접 지역에 위치한 여러 기관은 협의를 통해 당직 운영을 '통합'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전청사 내 8개 기관이 각각 1명씩 당직을 서던 기존 방식 대신, 앞으로는 3명의 통합당직 근무자가 8개 기관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야간이나 휴일에 전화 민원이 빈번한 기관에는 AI 당직 민원 시스템이 도입된다. 민원은 국민신문고로 연계하고, 화재나 범죄는 119·112 신고로 연결된다. 긴급 사안은 당직자에게 직접 연결되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이외에도 24시간 상황실 운영 기관의 일반 당직이 폐지되면 공무원들이 본연의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사처는 연간 약 169억~178억원 규모의 예산 절감 효과와 함께 356만 근무시간이 추가 확보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동석 인사처장은 "시대 변화에 맞지 않는 비효율적인 당직 제도는 공무원들의 불필요한 업무 부담을 가중하고 공직 활력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며 "실태조사와 현장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한 만큼, 공무원들이 업무에 더욱 집중하고, 국민에게 보다 질 높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1-24 12:00
사진
카카오톡 '친구탭'-목록형 중 택일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카카오톡의 대표 기능 중 하나인 '친구탭'이 다음 달부터 기존의 목록형 방식 UI(사용자 인터페이스)로 다시 이용 가능해질 전망이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내부 테스트를 거쳐 다음 달 정식 업데이트에서 두 가지 UI를 동시에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현재 적용돼 있는 소셜미디어형 친구탭과, 기존처럼 단순하게 친구 목록만 표시되는 목록형 UI 중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지난 9월 경기도 용인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if(kakao)25' 컨퍼런스 현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기조연설을 통해 카카오톡 개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태훈 기자] 당초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이달 안에 기존 UI 복구를 마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카카오는 안정성 확보 및 일부 기능 보완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업데이트 시점을 한 달가량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친구탭 개편은 지난 9월 23일 열린 개발자 행사 '이프 카카오(if(kakao)25)'에서 공식 공개됐다. 당시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프로필이 단순한 정보 표시에서 벗어나 개인의 취향과 일상을 담아내는 형태로 확장될 것"이라며 새로운 방향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개편 직후 사용자 불만이 급격히 늘었다. 피드 형식의 화면이 메신저 본래 기능과 맞지 않는다는 의견과 함께 광고 노출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실제로 개편 이후 카카오톡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이용자 평점이 1점대까지 떨어지는 등 서비스 신뢰도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이용자 불만이 이어지자 카카오는 결국 연내에 기존 UI를 되돌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역시 이달 7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용자 의견을 바탕으로 친구탭 개편을 포함한 전반적인 서비스 개선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언급하며 기존 방향 수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 4분기 내 목록형 친구탭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다"라며 "이용자 편의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계속 수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cn05002@newspim.com 2025-11-23 14: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