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파워리더 - 상] 김택진, 31살에 리니지로 PC게임을 평정하다

기사입력 : 2018년07월20일 11:36

최종수정 : 2018년08월13일 10:09

<상> 31살에 개발한 '리니지'...2000년대 PC 문화를 지배하다
리니지·블레이드앤소울·아이온....대한민국 대표 게임 IP 등극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오늘 이 시간부터는 저를 '대표님'이 아니라 '택진님'이라고 불러주세요. 그럼 지금 다 같이 한번 불러볼까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해 5월 전 직원이 강당에 모인 가운데 열린 사내 행사에서 예고도 없이 이같이 제안했다. 직급제를 폐지하고 '님' 문화를 도입키로 하면서, 김 대표가 직접 직원들에게 본인의 이름을 불러 달라고 청한 것. 직원들은 창업자의 파격적인 제안에 머뭇거렸다. 그러나 1년이 지나자 엔씨소프트 직원들 사이에서 '택진님'은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를 부르는 일상적인 호칭이 됐다.

재계에서 '은둔형 경영자'로 알려진 김 대표의 또 다른 면모다. 회사 내에선 직원들의 소소한 고민거리까지 직접 들어주는 '친절한 택진님'으로 통한다. 지난해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도 김 대표는 회사 복지 제안, 스트레스 해소법 등 직원들의 개인적인 질문에 일일이 답변해 줬다. 프로야구팀 엔씨다이노스의 홈 경기장 1루측 응원석에서 직원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응원가를 부르는 모습 역시 다른 CEO들과 확연히 구별되는 소탈함이다.

벤처 게임사 엔씨소프트를 국가대표급 게임 기업으로 키운 김 대표는 지난 5월 '새로운 항해'를 선언했다. 그는 '리니지M'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세상에 없었던 경험을 모바일 리니지 유저들에게 제공하고자 한다"며 "리니지 출시 20년 만에 리니지M만의 새로운 오리지널리티를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매출 1조8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20년 비전을 제시한 것. 이날을 기점으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신화'를 일궜던 온라인 게임 체제에서 '모바일' 중심으로 전격 전환했다.

◆ 31살에 개발한 '리니지'...2000년대 PC 문화를 지배하다

1990년대 후반에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당연히' 알아야 하는 게임이 있다. '스타크래프트'와 '리니지'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이 없던 그 시절, 리니지와 스타크래프트 중 하나를 즐기지 않으면 학교에서 대화할 친구가 없을 정도였다. 그야말로 2000년대 초반 10~20대의 일상을 지배하는 양대 문화 콘텐츠였던 것.

이 시기는 'PC 게임'이라는 콘텐츠가 대한민국 사회의 여가 문화 시장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태동기이기도 하다. 전국에 수만 개의 PC방이 생겨났고, 9시 뉴스에선 PC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들을 주목해야 할 사회 현상으로 꼽기도 했다. 이 같은 뉴 트렌드를 촉발시킨 주역이 '리니지'와 김택진 대표라는 점엔 이견이 없다.

1989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첫 직장 현대전자 동료 16명과 함께 1997년 엔씨소프트를 창업했다. 자본금은 1억원. 이듬해에 등장한 온라인 게임 '리니지'는 국내 게임 산업을 평정한 PC 게임이 됐다. 당시 그의 나이는 31세.

리니지는 전국의 수많은 게임 유저가 가상의 서버 공간에 모여 경쟁하고 전투하며 거래할 수 있게 했다. 유저들은 캐릭터를 보다 효율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세력도 형성했다. 강력한 세력에 속하기 위해 노력했고, 각 세력은 서로 전쟁하면서 패권을 차지하려 싸웠다. 전쟁, 거래, 정치 등 현실 세계의 모든 것을 담아낸 이 가상의 공간은, 그동안 집에서 혼자 '1인 게임'만을 즐겨 왔던 국내 유저들에게 신세계였다.

출시 첫해 2억원이었던 리니지 매출은 3년 만에 1000억원을 돌파했고, 2007년엔 단일 게임 최초 누적 매출 1조원 달성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첫해 4%에서 시작한 시장점유율은 1년 만에 33%까지 성장, 국내 게임 업계를 장악했다. 같은 해 업계 최초로 100만 명의 온라인 게임 회원 보유 기록도 세웠다. 2010년 2000억원을 돌파한 리니지 매출은 지난 2016년 기준 약 3750억원까지 성장했으며, 누적 매출은 3조 2100억원이다.

 

swse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