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김정호의 4차혁명 오딧세이] 투명망토, 과연 가능할끼?

기사입력 : 2018년06월25일 08:00

최종수정 : 2018년06월25일 08:30

'물질 성질' 알면 성능 보인다 

물질의 성질을 표현하는 3가지 대표적인 물리적 상수는 물질의 유전율(dielectric permitivity), 투자율(magnetic permeability)과 전도율(conductivity) 상수다. 

      김정호 카이스트 교수

유전율은 물질의 전기적 성질을 나타내며, 유전율이 큰 물질로 전자 부품을 만들면 같은 전압을 걸어도 전자가 더 많이 모을 수 있다.

다음으로 투자율은 자기장 세기를 결정하는 물질의 성질을 표현한다. 철과 같이 투자율이 큰 물질을 이용하면 작은 전류를 이용할지라도 큰 세기의 자장의 만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물질 상수가 도전율이다. 전압을 가했을 때 얼마나 많은 전류를 많이 흘릴 수 있는가 하는 것을 표현하는 상수이다. 구리, 금, 은 등이 도전율이 높은 물질이고 도전율이 높아 아예 낮은 온도에서 저항이 '0' 인 물질이 초전도체 물질이다.

그런데 주변 상황, 즉 가해진 전압에 따라 도전율이 높아지기도 하고, 낮아지기도 하는 변화의 성질을 가진 이중적인 물질이 반도체이다. 이처럼 물질의 성질은 궁극적으로 소자나 시스템의 성능을 좌우한다.

유전율과 투자율이 양의 값, 음의 값, 영의 값의 세 영역으로 나뉘는 물질 상수 구분, 출처: KAIST


투명 망토? 이론적으로는 가능

그런데 자연계에서는 존재하는 물질의 물질 상수는 '0' 보다 큰 양의 값을 갖는다. 그런데 인공적으로 물질을 만들어, 빛의 영역의 특정 파장에서 물질의 상수가 음의 값을 갖도록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유전율과 투자율이 모두 음의 값을 갖는 인공 물질을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인공적인 물질을 '메타 물질(DNG Mata-material)'이라고 한다. ‘메타’는 희랍어로 ‘범위나 한계를 넘어서다’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메타물질은 말 그대로 자연 물질의 한계를 넘어선 물질이나 다름없다. 빛의 파장의 크기에 해당하는 주기성을 갖는 격자를 나노기술로 제작하게 되면, 두 가지 상수 모두 음의 영역을 갖는 메타 물질을 '투명 망토'라고 부르기도 한다.

투명 망토로 불리는 메타 물질의 경우 반대 방향으로 물질이 꺽여 보인다, 출처: 한국 물리학회

 

유전율과 투자율이 모두 음이 되면 빛이 다른 물질을 만날 때 자연계의 현상과 반대 방향으로 꺽인다. 예를 들어 유리잔에 물을 채우고 젓가락을 담그면 반대 방향으로 빛의 전진 방향이 꺽이게 된다. 이러한 원리를 이용하면 앞에 물체가 가려도 뒤의 물체를 눈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만 된다면 우리 눈에는 물체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뒤쪽의 모습만 보일 것이다. 그래서 마치 투명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런데 더 나아가 유전율만 '영' 또는 '음'인 물질(ENG 메타물질), 혹은 투자율만 '영' 또는 '음'인 물질(MNG 메타물질)을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다. 이 두 물질 모두 전기장 곡선이나 자기장 곡선이 모두 자연계의 현상을 따라가지 않고 반대 방향으로 꺽이는 성질이 있다. 이 물질 모두 특정 주파수에 파장 크기를 가진 주기적은 물질 설계를 사용해서 이러한 물질의 인공 성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KAIST 가 개발한 평면 구조의 자기장 MNG 메타 물질, 출처: KAIST 김정호 교수 연구실

 

투명 망토가 필요해

이러한 인공물질인 메타물질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핵심 부품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창조는 물질에서부터 온다. 예를 들어 반도체 D램 메모리에 전자 자장용량을 높이거나 주변 셀과의 간섭을 줄이는데 사용할 수 있다. 높은 전송 속도를 갖는 반도체 신호 배선 구조에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음의 값을 갖는 투자율 물질은 고전력 모터, 발전기, 무선 전력전송 장치에서 효율을 높이거나 전자파 발생을 줄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상상을 기반으로 한 미래 개척 혁명이다. 누가 가보지 않을 길을 간다. 그런 의미에서 상상력에 기초한 인공물질인 메타물질이 새로운 상상력을 촉진시킨다. 4차 산업혁명을 위해서는 물질 혁명도 필요하다.

 메타 물질을 이용해서 자기장이 안쪽 방향으로 꺽이는 현상, 출처: KAIST

 

joungho@kaist.ac.kr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힘 대선후보 김문수 56.53% 득표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당직자들과 손을 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5.05.03 photo@newspim.com   2025-05-03 17:28
사진
李 파기환송심 서울고법 재판장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지 하루 만에 이 후보의 파기환송심을 맡을 재판부와 첫 공판기일이 정해졌다. 서울고법은 2일 오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을 형사7부(재판장 이재권)에 배당했다. 또 이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소환장 및 기일통지 발송에 이어, 집행관 송달을 촉탁했다. 집행관 송달은 우편송달이 되지 않을 때 진행하는 특별송달이다.  서울고법의 선거사건 전담 재판부는 형사2부, 6부, 7부 3곳인데 이 후보의 기존 항소심 재판부인 형사6부는 배당 대상에서 제외됐고 6부의 대리 재판부인 형사7부에 배당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이재권 재판장, '민주당 돈봉투' 등 사건 맡아 해당 재판부는 '민주당 돈봉투' 사건으로 기소된 이성만 전 의원과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 씨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이밖에 폐수 불법 배출 혐의를 받는 HD현대오일뱅크 사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관련 허위 면담보고서 작성 혐의를 받는 이규원 조국혁신당 전략위원장(전 부부장 검사) 사건도 맡고 있다. 해당 재판부는 이재권(사법연수원 23기) 부장판사와 박주영(33기)·송미경(35기) 고법판사로 구성됐다. 재판장은 이 부장판사가, 주심은 송 고법판사가 맡는다. 이 부장판사는 제주 서귀포 출신으로 제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1997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로 임관한 뒤 서울행정법원 판사, 제주지법 부장판사, 수원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 부장판사는 2005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 2006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판사, 2021~2024년 사법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용훈·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당시인 2010년~2012년에는 대법원장 비서실 판사로도 근무했다. 박 고법판사는 서울과학고등학교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서부지법 판사, 수원지법 판사, 부산지법 부장판사, 의정부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했고 올해 2월 서울고법에 부임했다. 송 고법판사는 부산서여자고등학교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 법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2006년 서울중앙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남부지법 판사, 부산지법 판사, 인천지법 판사 등을 거쳐 2022년 2월부터 서울고법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 시절인 2019년~2022년에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첫 파기환송심 15일...李 불복 뒤 재상고 가능성 커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은 오는 15일 오후 2시로 지정됐다. 이날 사건이 배당된 지 약 한 시간 만에 재판부가 기일을 지정하면서 이 후보 사건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기환송심 선고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후보가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할 것으로 보여 오는 6월 3일 대선 전 최종 판결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법 전합은 전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고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골프를 쳤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진이 조작됐다'는 취지로 한 발언,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의 압박 내지는 협박이 있었다고 한 발언이 선거인의 정확한 판단을 그르칠 정도에 해당해 허위사실공표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씨를 하위직이라서 몰랐다는 발언과 함께 골프 발언을 듣는 일반 선거인으로서는 출장은 같이 갔지만 함께 간 해외줄장 기간에 골프를 치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며 "그런데 피고인은 김씨 등과 함께 간 출장 기간에 골프를 친 것이 사실이므로 이 발언은교유행위에 관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을 들어 용도지역 변경을 압박했다'는 취지의 발언과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에 따르지 않으면 직무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은 사실의 공표이지 단순히 과장된 표현이거나 추상적인 의견 표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법원 판결은 기속력이 있기 때문에 파기환송심은 이를 뒤집을 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시되지 않는 이상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이 후보에 대한 추가 양형 심리를 거쳐 유죄를 선고하게 된다. 이 후보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1심은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shl22@newspim.com 2025-05-02 18:5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