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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청정구역' 비웃는 취객들…'정주권' 뿌리 흔든다

기사입력 : 2018년06월21일 07:00

최종수정 : 2018년06월21일 07:01

이른 더위에 월드컵까지..주택가 소음갈등 '부글부글'
연트럴파크 등 서울 일부 직영공원 소음민원 증가세
'음주청정구역' 조례 비웃는 취객 "단속이나 되겠나"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이른 더위에 월드컵까지 겹치며 서울시내 공원 주변 주택가 소음 갈등이 폭발직전이다. 마포구 '연트럴파크’ 등 유명 공원에선 취객의 각종 테러에 매일 밤 한바탕 전쟁이 벌어진다. 시내 직영공원들을 ‘음주청정구역’으로 정한 서울시 행정이 유명무실하다는 비판 속에, 정주권을 배려하는 시민문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늘도 부어라 마셔라…주민들은 '부글부글'

매일 밤 술판이 벌어지는 '연트럴파크'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숲길)에 세워진 안내판 2018.6.20 [사진=김세혁 기자]

아침부터 땀이 등줄기를 타던 20일. 서울 경의선숲길에선 애꿎은 미화원들이 새벽까지 이어진 취객들의 ‘흔적’과 씨름 중이었다. 연남동 일대에 조성된 경의선숲길은 파릇파릇한 잔디와 주변 맛집이 입소문을 타며 ‘연트럴파크’란 애칭을 얻은 도심공원이다.

마포구 연남동 주택가와 인접한 이곳은 이른 무더위에 월드컵 시즌이 맞물리며 해가 떨어져도 불야성이다. 몰려드는 취객들이 내는 소음이 밤새 이어지면서 주변 파출소 전화통은 민원으로 불이 날 지경이다.

실제로 해가 진 뒤 연트럴파크는 고성방가는 기본이다. 오물투척에 구토, 노상방뇨가 일상이 돼버렸다. 매일 술판이 벌어지니 밤새 쌓이는 쓰레기도 산더미다. 잔디밭 한쪽에 세워진 “술길 싫어요, 숲길 좋아요”란 팻말이 무색했다.

◆취객 단속 사실상 한계…“성숙한 시민의식 먼저”
취객 소음 문제가 끊이지 않는 ‘연트럴파크’는 이래봬도 서울시가 정한 ‘음주청정구역’이다. 시는 올해 1월 이곳과 남산공원, 어린이대공원, 월드컵공원, 여의도공원, 선유도공원, 북서울꿈의숲 등 중·대형 직영 공원 22개소를 음주청정지역으로 정했다. 시민 음주 등이 적발되면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하지만 취객 단속이 애를 먹으면서 주민 정주권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한 주민은 “112로 신고해도 전혀 나아지지 않더라. 하긴 경찰을 보내도 만취한 사람 상대로 제대로 된 단속이 이뤄질리 만무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일부 주민은 서울시가 시내 공원을 조성하면서 주택가와 거리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경의선숲길같은 공원이 있는가 하면, 왕복 6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주택가와 멀찍이 떨어진 선유도공원은 취객 소음 등 민원이 거의 없는 편이다.   

마포구 관계자는 “경의선숲길은 폭이 좁은 데다 주택과 바로 붙어 있어 소음이 더욱 심하다. 야간에 소음이 60(dB)데시벨만 돼도 단속대상인데 80dB가 나오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불만 가득한 주민을 상대하는 구청으로서는 방문자 에티켓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피해 민원은 아무래도 구청에 집중된다. 잔디 생육을 위해 3개월 정도씩 출입시간을 제한하는 등 대책을 찾고 있지만 실질적 단속도 어렵고 애로사항이 많다”고 털어놨다. 

이어 “공원은 시민들이 머물고 휴식하는 소중한 공간이다. 소음이나 잔디 파괴 등 문제가 있더라도 반드시 해결해 보존해야 한다. 행정도 중요하지만, 남을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 에티켓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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