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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칼럼] 경제 성장론과 되풀이되는 위기

기사입력 : 2018년06월04일 17:09

최종수정 : 2018년06월05일 10:10

[서울=뉴스핌] 김사헌 산업2부장 = 사회 진출 직후 'IMF 외환 위기'를 온몸으로 겪은 필자는, 지금껏 수많은 경제 위기를 경험했다. 또 늘 경기부양 노력이 뒤따랐지만, 그 정책의 부작용이 의도치 않게 새로운 위기를 유발하는 걸 보곤 했다.

뒤돌아 보면 1970년대 이후 추락하는 글로벌 자본생산성과 실질금리 하락 추세를 어떤 것도 돌려놓질 못했다.

세계 경제 황금기를 지나 한국전쟁과 냉전의 참상을 겪은 부모 슬하에 난 뒤, 1970년대 고유가 고물가 고금리의 '3고 시대' 세계경기 침체는 어릴 때라 느끼질 못했다. 1980년대 아르헨티나 외환 위기와 일본 경제의 거품 붕괴도 이어진 저달러 저유가 저금리의 이른바 '3저 호황'덕에 극복해서인지 위기감이 오질 않았다. 대학시절 1987년 민주화 운동과 함께 이어진 노동자 대투쟁 속에도 우리나라 경제는 '소득과 투자 그리고 일자리의 동반 성장'을 다년간 경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힘들었지만 참혹한 경험은 아니었다.

본격적 글로벌 경제 위기 경험과 인생의 '업다운'은 그 뒤에 찾아왔다. 대외 의존에 부채(외채)에 기반한 경제의 외형 성장은 1994년 멕시코에서 외환위기를 유발하며 라틴아메리카 전체로 위기를 확산했다. 또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1996년 무렵 동아시아에도 같은 위기가 도래했다. 온 국민과 경제 전체를 나락에 떨어뜨린 1997년 동아시아 외환 위기. 이 사태는 1998 러시아 모라토리엄 사태로 미국 유럽 일본 등을 포함한 전 세계경제를 위협했다. 당시 금융회사에 취직한 필자는 졸지에 IMF 세대가 됐고, 지금 20세 이상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받았을 그 충격과 상처를 고스란히 안고 살아왔다.

그 후에도 세상살기는 어려웠다. 1990년대 말 인터넷 뉴이코노미 열광 이후 닥쳐온 거품 붕괴에다, 신용카드 대란 부동산 투기 광풍으로 온 국민과 함께 젊은 시절 커다란 충격을 경험했다. 미국 911 사태와 이라크 전쟁의 소용돌이는 덤이었다.

쉬지 않고 2007년 미국발 진정한 글로벌 금융 위기가 들이닥쳤다. 2011년 유럽 위기까지 차례대로 세계경제의 위기가 전개됐고, '양적완화(QE)'니 '마이너스 금리'란 전무후무한 상황을 지켜봤다. 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우리 정부가 만기 도래한 외채 차환에 실패하며 다시 외환 위기를 겪을 뻔한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기함했다는 사실도 기입해두자.

참 지긋지긋한 경제 위기의 연속이었지만 사전 예방책은 없었다. 글로벌 위기의 중심에 서게 된 미국에서는 자성을 통해 대공황 이후 1930년대 등장했던 '장기 침체(secular stagnation)론'이 나왔다. 인구증가율과 기술진보의 둔화 때문에 투자의 감소와 성장률 하락 양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골자인데, 이 이론이 맞다면 세계경제는 최소 수십년간 정체하려는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 창출 부족으로 이런 구조적 침체가 유발되는 것이라고 보는 로렌스 서머스 교수와, 기업 자본축적과 투자 성장의 한계에 직면했다는 로버트 고든의 분석이 있다. 소득재분배와 부자 증세, 복지 확대 등을 통해 수요를 재창출해야 한다는 미국 민주당 공약이 전자의 주장에 기반한다면, 후자는 새로운 신기술과 투자의 증가 계기를 맞기 전까진 '정체 상황'을 뉴노멀(new normal)로 감내하라고 말한다.

글로벌 위기 이후 우리 경제도 일본식 장기 불황으로 빠져들 것이란 전망이 심심찮게 나왔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까지 이런 위기론에 근거한 경기 부양책이나 대책을 내놓았다. 문 정부는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 '새로운 혁신정책'이라며 소득주도성장론을 내놓았다.

포스트 케인스주의의 임금주도 성장론(칼레키 성장 모형)으로 알려진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앞서 박 정부 때 창조경제와 기업 구조개혁이 한계에 이르렀을 때 이미 관심을 받았다.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가 세제 3종세트와 최저임금 인상률 확대 등으로 기업 소득의 가계 환류 정책을 구사한 것이 그 맥락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경제는 이미 선진국으로 대규모 경제에 속하는 데다, 위기 이후에도 일시적일 침체를 제외하면 계속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성적을 내고 있다. 이렇게 엄밀하게 위기가 아닌데 계속 부양책이나 준위기 정책이 계속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일본의 경험이 주는 교훈이 있다면 대외 여건의 어려움 속에서도 긴 정체 국면을 슬기롭게 버텨내며 안전과 환경 등의 가치를 높여온 그 실력을 배워야 한다는 것일 게다. 최근 국제 기구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선진국 경제가 실패하지 않으려면 소득분배의 불균형을 시정하고 포용적 성장 노선을 견지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성장 자체가 아니라 '어떤 성장이냐'에 방점이 찍힌다.

최근 통계청의 1분기 가계소득 통계가 나오자 곧바로 이러한 실증적 지표에 기반해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있는 분기 통계로 옳고 그름을 논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나아가 대통령이 경제 참모의 자의적 해석에 기반해 "90%는 올바른 정책"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생각이다.

고소득층 가구와 저소득층 가구의 소득 격차가 통계작성 이래 최대치로 벌어졌고, 최저임금이 오르는 사이 실업률이 여전히 높아진 것은 객관적 사실이다. 굳이 자의적으로 깊게 분해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고소득층 소득이 증가한 것은 대개 기업 실적 증가로 인한 상여금 지급, 주식 배당 수령 등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소득 1분위의 저소득층 소득이 감소한 것은 관련 업종 일자리가 줄어든 것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인구 감소 및 노령화로 인한 영향이 크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통계지표에 대한 다양한 분석은 나름의 의미가 있지만, 긴 경제적 추세의 흐름으로 보지 않고 단기 지표에 일희일비하는 것이 좋지 않다. 앞뒤 없이 이런 저런 처방을 내리다간 그 부작용이 내생적 위기의 모태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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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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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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