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연극

속보

더보기

"시스템 속 우리는 괴물이 되고 있지 않나요?"…사회구조의 무서움 그린, 연극 '컨설턴트' (종합)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연출 문삼화와 배우진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 2관에서 열린 연극 '컨설턴트' 프레스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5.3 deepblue@newspim.com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사회 시스템의 무서움과 그 속의 무기력한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연극 '컨설턴트'가 막을 올렸다.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 2관에서 연극 '컨설턴트'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전막 시연과 배우 김호영의 진행으로 문삼화 연출, 배우 주종혁, 주민진, 강승호, 고영빈, 오민석, 양승리, 김나미, 진소연, 윤광희, 김주일의 간담회가 이어졌다.

연극 '컨설턴트'는 명작가 'J'가 의뢰를 받고 쓴 한 편의 시나리오대로 누군가 실제 죽음에 이르게 되고, 이후 의문의 남자 'M'이 찾아와 '회사'라는 거대 조직의 합류를 권유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임성순 작가의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을 원작으로 정범철 작가의 각색에 문삼화 연출이 협업했다.

문삼화 연출은 "원작은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지 않는 구조 속에서 무기력하지만 자발적이고 동시에 비겁하면서 합리화하는 개인의 이야기를 담는다. 그러나 극화하면서 사건도 필요했고 액션도 필요했다. 원작에서 'J'는 실질적으로 여자 세 명만 만나지만, 구조를 'M'이라는 상징적인 인물로 끌고와서 회사로 만들었다. 원작 속 구조의 무서움이 조금 약화될 수 있었지만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작 속에서 'J'는 무기력하다. 그러나 무대 위에서는 회사에 반항도 하고 저항도 한다. 자신도 모르게 괴물이 되어간다. 종국에는 스스로 산 것 같지도 않고 죽은 것 같지도 않게 된다"며 "구조라는 것은 굉장히 많은 것일 수 있다. 각자가 생각하는 구조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무엇이건 절대 내 힘으로 깰 수 없는 것이 구조"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연출 문삼화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 2관에서 열린 연극 '컨설턴트' 프레스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5.3 deepblue@newspim.com

냉철하고 치밀한 죽음을 설계하는 남자 'J'역은 배우 주종혁, 주민진, 강승호가 맡는다. 'J'는 처음에는 지질한 무명작가였지만, 큰 돈과 자기 합리화를 통해 점점 구조에 적응하고 점차 괴물화돼간다.

주종혁은 "존경하는 김호영 선배님의 추천으로 공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대본을 읽고 원작을 바로 읽었는데 책에 매료됐다.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얘기 같지만 사실은 굉장히 현실적이다. '구조'라는 단어 자체는 생소할 수 있지만 우리는 모두 구조라는 울타리 안의 구성원이다. 그런 부분들에서 공감을 느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민진은 "매번 일할 때마다 힘들고 어렵다. 하지만 할 수 있는 한은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극 중 감정 변화가 많고 저 혼자 끌고 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무대 옆, 뒤, 스태프들, 배우들이 정말 많이 도와준다. 모두가 함께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분위기를 소개했다.

강승호는 "형님들과 나이 차이가 있다보니 초반에는 굉장히 어리숙해 보이지만 마지막에는 감정 변화가 커서, 그 격차가 더 커보일 수 있는 'J'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소설에서 희곡화하는 과정에서 점프하는 부분들이 많은데, 그 사이의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 공연마다 최대한 집중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 2관에서 연극 '컨설턴트' 프레스콜이 진행되고 있다. 2018.5.3 deepblue@newspim.com

'M'은 회사의 실세이자 'J'를 조종하는 의문의 사나이 'M' 역은 배우 고영빈, 오민석, 양승리가 맡는다. 친절한 얼굴 뒤에 잔혹한 본성을 지닌 자본주의의 표상 같은 캐릭터다.

고영빈은 "어떤 작품을 준비할 때보다 고민이 많았다.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매력이 있었던 것 같다. 힘든만큼 다양함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재미있었다"며 "극에서 'J'를 볼 때는 나, 주변인물, 사랑하는 사람을 느끼고, 'M'을 볼 때는 내가 속해 있는 구조와 사회를 엿볼 수 있게끔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양승리는 "원작에서는 시스템, 구조라는 보이지 않는 형태로 존재하지만, 무대에서 하나의 인간으로 표현하기 위해 고민이 많았다. 형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함께 얘기를 많이 하고 상상도 많이 하며 수정도 많이 했다"며 "개인적으로는 직장 상사들의 안 좋은 모습들을 많이 묘사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고민도 많이 하고 연구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팜므파탈 매력으로 'J'를 사로잡는 '매니저' 역은 배우 김나미, 전소연이 맡는다. 'J'가 컨설팅을 원활히 수행하도록 돕는 과장을 비롯해 다역을 소화하는 '디아더' 역은 배우 윤광희, 김주일이 맡아 다채로운 재미를 이끌어낸다.

연극 '컨설턴트'는 오는 7월 1일까지 대학로 TOM 2관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