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스타톡] 브래드 리틀·마이클리 "앤드류 로이드 웨버는 마치 '팬텀' 같은 존재죠"

기사입력 : 2018년04월17일 13:30

최종수정 : 2018년04월17일 15:58

뮤지컬 배우 브래드 리틀(왼쪽)과 마이클 리가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부근에서 열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윤청 기자 deepblue@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일일이 셀 수도 없이 수많은 명작을 만든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 70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가 찾아온다. 이 콘서트 무대의 주인공으로 서는 마이클리와 브래드 리틀은 웨버를 향한 애정과 믿음을 담아 콘서트를 기대해 마지 않았다.

마이클리, 브래드 리틀과 12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번 앤드류 로이드 웨버 70주년 콘서트는 웨버의 본 고장인 영국에서 열린 이후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공연이다. 동시에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을 기념하는 것으로도 의미가 깊다. 두 사람은 웨버라는 이름에 경의를 표하며 참여 자체에 기쁨을 드러냈다.

"이번 갈라콘서트가 기쁜 것은 물론이고, 마치 가족같은 친구들과 함께 공연하게 됐죠. 예전에 공연 같이 했던 남아공이나 런던 쪽 배우들도 함께 공연하러 한국을 방문해요. 한국 식으로 하자면 일석이조의 공연이 될 것 같고, 너무 좋은 기회인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앤드류 로이드 웨버죠. 그분의 작품에 출연하지 않았다면 여기 오지 못했을 거니까요. 그를 위한 공연을 하게 된 게 영광스러워요."(브래드 리틀)

"제 인생에도 웨버는 너무나 특별한 사람이에요. 이번에 2일 웨버 콘서트와 4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팬텀' 콘서트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어 기분이 너무 좋아요. 갈라콘서트는 굉장히 특별할 거예요. 세계적인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고 국내에서도 톱 배우들이 모두 모이죠. 특히 '팬텀싱어'에 나왔던 멋진 남자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게 됐어요. 이번에 드디어 같이 무대에 서게 돼서 정말 기뻐요."(마이클리)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가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부근에서 열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윤청 기자 deepblue@

특히나 마이클리는 웨버의 대표작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 역을 보면서 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웠다며 말 그대로 '꿈의 무대'에 오르게 됐음에 감격했다. 국내에서도 '팬텀' 역 오디션에 지원했지만 아직 '오페라의 유령'에 참여한 적은 없다. 이번 무대로 최초로 이 작품을 만나게 되고, 라울 역으로 최초로 무대에 오르게 된 그의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오페라의 유령'은 해본 적이 없었어요. 사실 이 작품 때문에 뮤지컬 배우가 됐어요. 고등학교 때 처음 보고 '와. 이렇게 멋지게 뮤지컬을 만드는 게 가능한가' 생각했고, 그때부터 팬텀 역을 꿈꿨죠. 이번엔 라울로 무대에 서는데 라민 카림루는 물론이고, 다른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고 너무 기대가 돼요. 오래도록 이 작품을 하고 싶어 했어서, 굉장히 신난 상태예요."(마이클리)

라울 역을 거쳐, 결국은 '팬텀' 역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마이클리. '팬텀'의 앙상블부터 라울, 팬텀, 현재 '웨버' 갈라 콘서트의 연출까지 긴 여정을 거쳐온 브래드 리틀의 조언이 힘이 될 법 했다. 그는 이미 마이클리를 향해 충분한 믿음을 갖고 있었고, 언젠가 팬텀으로 무대에 설 날을 이미 기대하고 있었다.

"아직 '오페라의 유령'을 할 기회가 없었죠. 아마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바로 끝나자마자 한 번 올라갔는데, 한국팀이랑 만나보고 노래도 다 불렀지만 떨어졌어요. 팬텀 역할요.(웃음) 아마 제 스케줄도 그렇고 여러 이유들이 있었겠죠. 미국에 있을 때 동양인 배우라 오디션조차 쉽지 않았어요. 요즘 그래도 '오페라의 유령' 컴퍼니는 더 다양한 인종을 캐스팅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죠. 필리핀 출신, 흑인도 주역으로 출연해요. 앞으로 기회가 생길 거라고 생각해요. 이번에 잘 기회를 잡아서 팬텀을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오디션은 당연히 또 도전할 생각이에요."(마이클리)

뮤지컬 배우 브래드 리틀이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부근에서 열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윤청 기자 deepblue@

"팬텀은 뮤지컬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캐릭터고, '오페라의 유령'의 앙상블에서 라울을 거쳐 팬텀까지 맡으면서 공연에 있는 모든 캐릭터를 거치면서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죠. 마이클이 그 역할을 어떤 부족함도 없이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냥 봤을 때 팬텀이 별로 힘들지 않은 역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어떤 역보다 힘들고 지칠 수 있어요. 육체적인 것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여러 감정들을 지나쳐야 하고, 고음 뿐만 아니라 저음도 굉장히 많이 나오죠. 힘든 캐릭터지만 마이클은 잘 해낼 수 있을 거고 반짝이는 팬텀이 될 겁니다."(브래드 리틀)

이번 공연이 얼마나 좋은 퀄리티인지와는 별개로, 뮤지컬을 자주 접하는 이들 외에 일반 대중에게 '웨버' 기념 콘서트 같은 공연 형식은 익숙지 않을 법 했다. 마이클리와 브래드 리틀은 뮤지컬의 한 파트가 아닌 완결된 공연을 만날 수 있을 거라 귀띔했다.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웨버의 대중적인 음악을 총망라하는 것은 물론, 전세계에 퍼져 있는 웨버의 작품에 출연한 최고의 배우들이 모두 모인 무대. 국내에서는 쉽사리 볼 수 없는 진풍경이 펼쳐질 것임은 분명했다.

"첫 콘서트인 앤드류 로이드 웨버 갈라 콘서트는 일반 갈라 형식이죠. 웨버의 거의 모든 작품의 곡들을 만날 수 있을 거고, '오페라의 유령' 콘서트는 거의 뮤지컬 같이 느껴질 수도 있어요. 의상을 입지는 않을 거지만요. 어쨌든 우리는 완벽히 콘서트의 형식을 가져갈 예정이에요."(마이클리)

"'오페라의 유령' 속 코스튬은 전혀 입지 않아요. 공연 자체의 저작권이 넘버와는 다르게 설정돼 있어서 이번엔 콘서트 형식으로 세트, 소품, 의상은 사용할 수 없죠. 그 부분에서는 완전히 다른 느낌일 거예요. 물론 뮤지컬의 느낌이나 감정선은 같을 거고, 감동 역시 마찬가지일 겁니다. 이런 문제와 관련해선 한국의 '오페라의 유령' 제작사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죠."(브래드 리틀)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왼쪽)와 브래드 리틀이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부근에서 열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윤청 기자 deepblue@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개인적으로도, 또 직업적으로도 끈끈함 그 이상의 관계인 웨버를 향해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록과 클래식 음악을 결합한 뮤지컬 넘버는 바로 웨버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게 그들의 설명. 브래드 리틀은 우리나라 대표 국적기 회사를 언급하며 "웨버는 팬텀 같은 존재다. 한국인들은 웨버를 몰라도, 모두가 알고 있다"면서 웃었다.

"웨버가 어렸을 때 록뮤지컬을 너무나 좋아했다고 들었어요. 자랄 때 클래식 공부를 많이 했다고도 하고요. 아마 둘을 섞고 싶어했고 제가 웨버의 음악을 들을 때 항상 팝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더할 나위 없이 잘 믹스된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더 좋은 뮤지컬 작곡가라고 생각해요. '오페라의 유령' 전에는 그런 음악이 없었죠. 웨버는 정확하게 우리가 듣기 좋게 음악을 만들어내니 너무나 특별해요. 모르는 사람들이 들어도 마돈나의 음악이 좋은 것처럼, 잘 모르시는 분들도 좋아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마이클리)

"일반 대중들에게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연 음악을 선보였다는 게 웨버의 가장 뛰어난 점이죠. 업계에서 엘리트라고 불릴 수 있는 비평가들이 웨버를 굉장히 높이 사고 존중은 하지만 그의 팬은 아닐 수도 있어요. 쉽게 접근하고 들을 수 있고, 예술성을 논하기엔 대중적인 색이 짙죠. 확실한 건 그는 최고의 아티스트 중 한 명이고 동시에 프로듀서고, 비즈니스맨이죠. 배우로서 저는 그의 예술성을 너무나 높게 사고 있고, 그만큼 널리 퍼져있다는 건 대단한 거예요. 그는 마치 '팬텀' 같은 존재죠.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고, 누구도 몰라도 모두가 아는 존재. 대한항공을 타본 사람은 그의 대표 넘버, '메모리'가 나온다는 걸 누구나 아니까요."(브래드 리틀)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힘 대선후보 김문수 56.53% 득표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당직자들과 손을 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5.05.03 photo@newspim.com   2025-05-03 17:28
사진
李 파기환송심 서울고법 재판장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지 하루 만에 이 후보의 파기환송심을 맡을 재판부와 첫 공판기일이 정해졌다. 서울고법은 2일 오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을 형사7부(재판장 이재권)에 배당했다. 또 이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소환장 및 기일통지 발송에 이어, 집행관 송달을 촉탁했다. 집행관 송달은 우편송달이 되지 않을 때 진행하는 특별송달이다.  서울고법의 선거사건 전담 재판부는 형사2부, 6부, 7부 3곳인데 이 후보의 기존 항소심 재판부인 형사6부는 배당 대상에서 제외됐고 6부의 대리 재판부인 형사7부에 배당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이재권 재판장, '민주당 돈봉투' 등 사건 맡아 해당 재판부는 '민주당 돈봉투' 사건으로 기소된 이성만 전 의원과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 씨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이밖에 폐수 불법 배출 혐의를 받는 HD현대오일뱅크 사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관련 허위 면담보고서 작성 혐의를 받는 이규원 조국혁신당 전략위원장(전 부부장 검사) 사건도 맡고 있다. 해당 재판부는 이재권(사법연수원 23기) 부장판사와 박주영(33기)·송미경(35기) 고법판사로 구성됐다. 재판장은 이 부장판사가, 주심은 송 고법판사가 맡는다. 이 부장판사는 제주 서귀포 출신으로 제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1997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로 임관한 뒤 서울행정법원 판사, 제주지법 부장판사, 수원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 부장판사는 2005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 2006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판사, 2021~2024년 사법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용훈·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당시인 2010년~2012년에는 대법원장 비서실 판사로도 근무했다. 박 고법판사는 서울과학고등학교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서부지법 판사, 수원지법 판사, 부산지법 부장판사, 의정부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했고 올해 2월 서울고법에 부임했다. 송 고법판사는 부산서여자고등학교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 법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2006년 서울중앙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남부지법 판사, 부산지법 판사, 인천지법 판사 등을 거쳐 2022년 2월부터 서울고법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 시절인 2019년~2022년에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첫 파기환송심 15일...李 불복 뒤 재상고 가능성 커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은 오는 15일 오후 2시로 지정됐다. 이날 사건이 배당된 지 약 한 시간 만에 재판부가 기일을 지정하면서 이 후보 사건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기환송심 선고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후보가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할 것으로 보여 오는 6월 3일 대선 전 최종 판결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법 전합은 전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고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골프를 쳤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진이 조작됐다'는 취지로 한 발언,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의 압박 내지는 협박이 있었다고 한 발언이 선거인의 정확한 판단을 그르칠 정도에 해당해 허위사실공표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씨를 하위직이라서 몰랐다는 발언과 함께 골프 발언을 듣는 일반 선거인으로서는 출장은 같이 갔지만 함께 간 해외줄장 기간에 골프를 치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며 "그런데 피고인은 김씨 등과 함께 간 출장 기간에 골프를 친 것이 사실이므로 이 발언은교유행위에 관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을 들어 용도지역 변경을 압박했다'는 취지의 발언과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에 따르지 않으면 직무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은 사실의 공표이지 단순히 과장된 표현이거나 추상적인 의견 표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법원 판결은 기속력이 있기 때문에 파기환송심은 이를 뒤집을 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시되지 않는 이상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이 후보에 대한 추가 양형 심리를 거쳐 유죄를 선고하게 된다. 이 후보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1심은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shl22@newspim.com 2025-05-02 18:5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