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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13년 대장정 끝낸 김태호PD…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기사입력 : 2018년04월02일 15:48

최종수정 : 2018년04월02일 16:38

[뉴스핌=황수정 기자] 매주 토요일 저녁을 책임졌던 MBC '무한도전'.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시간이 어느덧 13년이 흘렀고, 드디어 끝을 맺게 됐다. 지난달 31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무한도전'은 종영했고, 예능 프로그램으로서는 최초로 종방연을 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폐지'가 아닌 '시즌1 종료'란 말로 아쉬움을 대신한 '무한도전'의 수장 김태호 PD는 마지막 방송에 앞서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소회를 밝혔다. 그는 "올해 초부터 여러 의견이 나오면서 누구도 끝이라고 결론짓고 싶지 않았다. 아직 실감하지 못한다. 서서히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중 또한 마찬가지. 작별을 고할 시간임에도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이에 김태호PD의 말을 통해 '무한도전' 13년 역사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알아본다.

◆ 예능 레전드를 만들다…기억에 남는 특집들
'무한도전'은 초창기 '무모한 도전' 콘셉트에서 시작해 각종 특집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음원차트를 휩쓴 '무도 가요제' 특집은 물론, 댄스스포츠와 에어로빅, 봅슬레이, 프로레슬링, 조정, 카레이싱 등 비인기 종목에 도전한 스포츠 특집, 배달의 무도와 국민의원, 북극곰의 눈물 등 정치와 역사, 사회를 조명하는 특집 등 광범위한 주제와 다양한 웃음을 선사했다.

이에 대해 김태호PD는 "처음에 합류했을 때 기획의도가 모호한 부분이 많았다. 2005년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캐릭터를 만들며 방향을 찾았고, 2007년부터 2008년까지는 크 사랑을 받았다. 그때부터 저희의 도전은 부족한 사람들의 도전이 아니라 예능에서 할 수 있는 포맷의 도전이 된 것 같다"며 "생각은 하지만 직접 해보긴 부담스러운 것들을 해보려 했다. '한 달에 한번만 웃기자'란 전략으로 했는데, 간혹 두 번, 세 번 웃겨 당황스럽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큰 특집을 지향하진 않지만, 너무나 칭찬을 많이 받았던 '가요제' '배달의 무도' 역사 특집 등은 이번주가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다음주가 두려웠다. '프로레슬링'을 할 때도, '가요제'를 할 때도, '못친소'를 할 때도 이대로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집이 끝나고 나면 공허하고 일이 손에 잘 안 잡힌다"고 설명했다.

반면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 김태호PD는 "의도는 좋았지만 기술적 한계에 부딪힌 특집들이 있다. '여섯개의 시선'은 어떻게 하면 여섯 명이 같은 환경을 볼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지만 결과적으론 망작이었다. 잘한다는 말이 많아 겉멋에 했던 '좀비 특집'도 마찬가지"라며 "작년부터 준비했지만 하지 못한 특집들도 아쉽다. 우주 특집은 허가가 덜 난 상태고, 미국드라마 오디션 결과 역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 이들이 없었다면 '무도'도 없었다…멤버들의 맹활약
'무한도전'은 오롯이 멤버들로 구성돼 매 회를 이끌어간다. 다른 예능과 달리 게스트의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멤버들의 활약에 따라 시청자들의 반응도 다르다. 때문에 각 멤버들의 캐릭터 생성, 멤버들간의 케미가 절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 '무한도전'의 마지막을 함께 한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양세형, 조세호는 물론, 앞서 함께 했던 정형돈, 노홍철, 전진, 광희 등 많은 멤버들이 있었다.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그 책임감과 무게감도 남달랐을 터, 이들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김태호PD 역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태호PD는 "박명수 씨는 처음 2005년 10월에 시작하면서 13년까지 올거라고, 끝까지 할 거라는 생각도 못했다"며 "본인의 색깔을 잃지 않고 같이 와줘서 너무 고맙다. 워낙 기복이 심하신 분이라 그걸 활용해서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저희 일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더 못살린 게 아닌지 죄송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준하 씨는 상당히 마음이 섬세해서 작은 거에도 슬퍼하고 눈물도 많다. 매주 신경쓸 게 많아 일일이 신경쓰지 못해 미안하다. 하하 씨는 역할 자체가 축구로 치면 미드필더다. 공도 배급하고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유재석과 함께 했는데, 공에 비해 과가 항상 적었던 것 같아 아쉽고 고맙다"고 말했다.

최근 합류한 양세형과 조세호에 대해서는 "양세형 씨는 가장 마음 아픈 멤버 중 한 명이다. 처음부터 너무 잘했고 저희가 필요해서 초대했던 인물인데 제대로 우리 멤버라고 말할 수 없던 상황들이 있었다. 지난 2년간 너무 든든하게 잘 해줬다. 조세호 씨는 작년 노홍철 합류가 무산되면서 가장 먼저 떠올렸던 인물이다. 파업 때문에 12월 이후로 합류가 늦춰졌다. 짧은 여행이었다. 본인은 칭찬만 받다가 멈추기 때문에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없어서는 안될 '무한도전'의 기둥 유재석에 대해서는 "유재석 씨가 없었으면 무한도전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태호PD는 "유재석 씨 스스로 콘텐츠에 대한 열정 자체가 높다. 현장에서 가장 좋은 정답을 찾고, 의견을 듣는 분이다. 가끔씩 보면 새로운 거에 대한 갈망도 많고, 본인의 임무가 뭔지에 대해 고민도 많이 한다. 예능에서 현실적으로 풀어내는 거에 대해 쉽게 타협하지 않는다. 제가 본 예능인 중 가장 많이 노력하고 가장 많이 준비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물론, 전멤버들도 잊지 않았다. 김태호PD는 종방연 현장에 정형돈이 참석했음을 밝히며 "아직 사람들이 많은 곳은 힘들어하지만 용기내서 종방연에 참석해 인사를 건넸다. 그의 아픔에 대해 저희가 조금 더 일찍 챙겼어야 했다"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 "노홍철 씨는 2014년까지 '무한도전'에서 큰 공을 세웠다. 하차했지만 '무한도전'에 대한 사랑은 여전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 끝인가, 다시 시작인가…시즌2와 향후 거취
'무한도전'의 종영과 제작진들의 휴식은 시청자들에게도 오래된 염원이었다. 때문에 이번 결정에 팬들은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와 함께 시즌2는 언제, 누구와 돌아올 지 궁금증이 많은 상태. 김태호PD는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지만, 이적설 등 루머에 대해서는 단호히 "아니다"고 말했다.

김태호PD는 "당장 '무한도전2'로 돌아오겠다고 말하기 힘들다. '무한도전' 틀로만 생각하다보니 힘들었다. 내제된 인문학적 소양이 탈탈 털려 건조기까지 넣어진 느낌이다. 다시 채우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이후 '무한도전'이 될 수도 있고 전혀 다른 장르가 될 수도 있고, 다른 플랫폼이 될 수도 있다. 뭐든 MBC에서 다시 인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블의 10주년을 보면서 느낀게 있다. 원래 스토리가 있고 각 특집별로 감독이 다르지만, 하나의 세계관으로 이어진다. 예능도 마블의 세계관을 따라가보는 건 어떨까 싶다. 제가 전체적인 틀을 갖고 후배들이 현장에서 만들어내는 것 말이다. 그러려면 함께 지내는 시간도 오래 되어야 하고 멤버들과도 잘 알아야 한다. 회사가 허락한다면 다음에는 이런 시스템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무한도전'이 끝난 후 빈자리는 최행호PD가 맡아 음악퀴즈쇼가 편성된다. 김태호PD는 "갑작스럽게 이 시간에 들어가게 되서 관심도 많고 스스로 부담도 많을 것 같다. 13년간 저희 시간대 시청자층의 변화, 시청행태 변화를 많이 겪어왔다. 그 얘기도 해주고, 응원도 해줬다"며 "시청자분들도 많은 응원바란다"고 전했다.

13년간 한 번도 가족과 저녁을 먹어본 적 없다던 김태호PD. 그는 이제부터 조금이라도 아들 한글공부, 세계문학전집 읽기, 세계여행 등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금 이 시간이 저한테, 멤버들에게 다음을 위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모습으로 돌아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김태호PD의 복귀가 너무 멀지 않기를 바라본다.

한편, MBC '무한도전'은 지난달 31일 종영했지만, 오는 7일부터 3주간 '무한도전'의 발자취를 되새기는 하이라이트 겸 코멘터리 특집이 방송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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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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