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컬처톡] 명작의 품격, 탤런트의 품격…연극 '쥐덫'

기사입력 : 2018년02월07일 12:00

최종수정 : 2018년02월07일 12:00

[뉴스핌=황수정 기자] 명작은 명작답게, 배우들은 배우답게, 품격을 잃지 않은 한편의 작품이 탄생했다. 탤런트이기에 무대가 익숙치 않다는 변명은 필요없을 듯한 그런 공연이 말이다.

지난해 10월 창단한 MBC탤런트 극단이 창단 기념 첫 공연으로 연극 '쥐덫'을 선보이고 있다. '쥐덫'은 영국의 추리작가 아가사 크리스티가 1947년 BBC 라디오드라마 극본으로 쓴 '세 마리의 눈먼 생쥐'(Three Blind Mice)가 원작으로, 1952년 영국에서 공연된 뒤 세계 최장의 공연 기록을 세우고 있는 작품이다. "MBC 탤런트라면 명작을 해야지"라며 정세호 MBC탤런트 극단 대표가 선택, 최완규 작가가 각색해 완성시켰다.

작품은 랄스톤 부부가 몽크스웰 게스트하우스를 오픈하면서 시작된다. 몰리와 자일즈는 처음 시작한 게스트하우스에 잔뜩 긴장해있고, 폭설을 뚫고 손님들이 한 명씩 차례로 입장한다. 예약했던 손님은 물론, 눈 때문에 갑자기 찾아온 손님도 등장한다. 여기에 살인사건 용의자를 쫓는 형사까지 등장하며 조용하던 게스트하우스는 순식간에 북적인다. 관객은 이들 중 누가 살인사건의 범인인지 추리하기 시작한다.

호기심 많고 말 많은 크리스토퍼 렌을 시작으로 매사에 까칠한 미쎄스 보일, 중후한 메카프 소령, 거침없는 직언의 케이스 웰, 의문의 손님 파라비치니, 열정적인 트로터 형사에 게스트하우스 주인 부부 몰리와 자일즈까지. 고립된 공간 속에서 각양각색 인간군상이 펼쳐진다. "공포에도 규칙은 있어요. 인간의 마음은 규칙에 따라 움직이죠"라는 극중 대사처럼, 관객은 이들의 말과 행동, 흐름, 보이지 않는 규칙에 따라 서서히 몰입해간다.

극의 전반부는 각각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듯한 인상이 강해 조금은 지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반이 지나고 전혀 공통점 없던 투숙객들의 연결고리가 조금씩 드러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된다. 미묘한 긴장감이 조성되고 범인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면서 사건 전개도 훨씬 빨라진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관객들은 극중 인물들과 함께 '쥐덫'에 걸린 마냥 헤어나올 수 없게 된다.

사실 배우 양희경(미쎄스 보일 역)이나 극단 여행자 출신 정예훈(자일즈 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무대 경험이 없는 배우들이다. 임채원(몰리 역), 박형준(트로터 형사 역), 윤순홍(파라비치니 역) 등 눈에 익숙하거나, 장보규(메카프 소령 역), 이정화(케이스 웰 역) 등 한동안 방송에서도 보지 못했다. 막내 이호준(크리스토퍼 렌 역)은 새로 영입됐다. 카메라 앞과 무대 위 연기가 다르지만 'MBC탤런트'라는 이름에 걸맞는 연기를 보여준다. 물론 처음에는 다소 딱딱할 수도 있지만, 점차 유연해진다.

연출을 맡은 정세호 대표는 평면적인 무대 위 입체감을 주기 위해 뒷부분의 높이를 올리고, 계단을 설치하고, 가구 배치 등도 철저히 신경썼다고 밝혔다. 때문에 한층 고풍스러운 영국 자택 분위기를 풍긴다. 또 용의자의 인상착의 '중간 키에 짙은 오버코트, 얇은 목도리와 털모자'에 맞춰 한층 톤다운된 의상은 차가운 상황과 달리 오히려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하다.

한편, MBC탤런트 극단은 MBC 공채 17기 탤런트 윤철형이 기획해 탄생된 극단으로, 전 MBC PD 출신 정세호와 '올인' '허준' '아이리스' 등으로 유명한 작가 최완규가 합세해 완성됐다. 연극 '쥐덫'은 오는 3월 25일까지 서울 대학로 SH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