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개혁개방 40년] 중국기적을 잉태한 개혁개방의 메카 선전은 지금...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전국 1호 경제 특구, 개혁개방 일번지
변방 어촌 마을 GDP 300조원 국제도시 변신
‘중국판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와 스타트업의 거점

[뉴스핌=홍성현 기자] “문득 밤사이 봄바람이 부는가 싶더니 온 나무마다 배꽃이 피었네“

(忽如一夜春風來,千樹萬樹梨花開) 

중국에서 개혁개방 이후 발전사를 다룰 때 자주 인용하는 당나라 시인 잠삼(岑參)의 시 구절이다. 1978년 본격화한 개혁개방은 봄바람처럼 중국 대륙에 발전의 씨앗을 틔웠고, 그 싹은 엄청난 속도로 자라나 기적의 꽃을 피웠다. 그 중에서도 ‘개혁개방 일번지’ 선전은 개혁개방 40년 역사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지난 1980년 경제특구로 지정된 선전은 지난 세월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무엇인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줬다. 인구 3만의 작은 어촌마을이 마천루에 둘러싸인 첨단국제도시로 탈바꿈한 것. 현재 인구 약 1200만명, GDP 약 2조위안(약 320조원)에 달하는 선전은 텐센트(騰訊), 화웨이(華為) 등 굴지의 IT기업과 스타트업이 밀집한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이해, 개혁개방 1호 경제특구이자 개혁개방 1번지로 꼽히는 도시 선전의 변천사를 살펴본다.

선전(深圳)의 야경 <사진=바이두>

개혁개방 1 경제특구, 40년새 환골탈태

중국 개혁개방 역사에서 선전(深圳)은 빼놓을 수 없는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1980년, 선전은 개혁개방 제1호 경제특구로 지정됐고, 경제체제 개혁과 대외개방의 실험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개혁개방 이전까지 작은 어촌마을에 불과했던 바오안(寶安)현은 선전 경제특구로 이름을 바꾼 뒤 중국 산업화, 도시화, 현대화의 중심도시로 변모한다. 

경제수치의 변화는 선전의 드라마틱한 발전상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개혁개방이 막 시작됐던 1979년 2억위안에도 미치지 못했던 선전의 GDP는 2016년 무려 1만배 늘어난 1조9300만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스웨덴, 폴란드 등 웬만한 유럽국가 네 곳의 GDP를 합쳐놓은 수치이며, 선전은 이제 GDP 2조위안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선전이 개혁개방 설계자 덩샤오핑(鄧小平 등소평)의 낙점을 받은 것은 지리적 위치와 관련이 깊다. 그 시절 경제∙상업의 중심지였던 홍콩과 인접해있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선전이 수도에서 멀어 특구실험이 실패해도 중앙에 미칠 타격이 적을 것이라는 점이 고려됐다고 주장한다. 또 선전 개발을 통해 당시 홍콩으로 향하는 밀입국 러시를 막을 목적으로 이 곳을 특구로 정했다는 설도 있다.  

덩샤오핑은 선전을 경제특구로 지정한 뒤 세제정책 등 각종 정책적 특혜로 외부 자본과 기업을 끌어 모은다.

약 40년이 지난 지금, 선전은 홍콩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국 경제금융의 중심이자 국제 첨단 기술 도시로 부상했다. 현지 매체들은 2018년 선전의 GDP 규모가 홍콩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난산구와 푸텐구 등 일부 지역의 1인당 GDP는 이미 4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 풍경과 생활 환경도 크게 달라졌다. 인구 3만명의 변경지역 작은 마을이 천만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로 변화하는 동안, 선전은 베이징과 함께 중국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도시가 됐다. 과거 논밭과 고깃배 일색이던 선전의 사진 속에는 이제 고층빌딩이 밤하늘을 수놓은 화려한 야경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개혁개방(경제특구 지정)前 선전 모습 <사진=바이두>

◆ 중국판 실리콘 밸리 ‘선전속도는 계속된다’

선전시 푸톈구(福田區) 렌화산(蓮花山) 공원에는 ‘개혁개방 설계자’ 덩샤오핑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1984년 처음 선전 시찰에 나섰던 덩샤오핑은 1992년 남순강화(南巡講話)때도 선전 경제특구를 찾아 “계획경제가 곧 사회주의는 아니고, 시장경제가 곧 자본주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한다. 개혁개방 노선과 경제특구 지정이 자본주의의 온상이라는 비판을 불식시키고, 개혁개방 지속 추진에 대한 굳은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선전 롄화산(蓮花山) 공원의 덩샤오핑 동상 <사진=바이두>

‘개혁개방 일번지’ 선전은 수많은 ‘최초’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1990년 중국 본토 최초의 증권거래소가 선전에 문을 열었고, 임금분배제도 개선, 공정입찰제 도입 등 각종 제도 개혁을 중국 대륙 최초로 시도한 곳이 바로 선전이다.

경제 특구 지정 초창기만해도 선전은 무역과 제조업으로 먹고 사는 도시였다. 홍콩에 있던 공업단지가 선전으로 이전함에 따라 ‘선전에서 만들어 홍콩에 판매’하는 분업 시스템이 형성됐다. 그러던 것이 90년대부터 자체적으로 첨단기술산업 육성에 나서면서 점차 제조업 위주에서 IT 첨단 산업 중심으로 이동해갔다.

시진핑 주석 집권 후에는 선전을 상하이와 홍콩에 버금가는 국제 금융 도시로 육성하기 시작한다. 지난 2012년 중국 정부는 선전 난산구(南山區) 첸하이(前海)를 위안화 자유태환 시범지구로 선정하는 한편, 4717억위안(약 85조원)을 투입해 첸하이 금융 특구 조성에 나섰다. 지난 2016년 12월에는 선강퉁(深港通, 선전증권거래소와 홍콩증권거래소간 교차거래)을 개통했다.

한편, 텐센트, 화웨이, 비야디(比亞迪 BYD), 다장촹신(大疆创新DJI) 같은 대표적인 첨단 IT기술 기업들이 모두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다. 선전 입주 기업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정부의 지원정책과 풍부한 창업 인프라가 기업 유치에 효력을 발휘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분석한다.

2017년 11월 30일 기준, 선전 소재 350개 상장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10조400위안(약 1600조원)을 기록했다. 텐센트를 필두로한 선전의 기업들은 상하이 소재 기업 시총(7조5000억위안, 약 1230조원)을 크게 따돌리며 약진하고 있다.

선전 소재 기업,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텐센트, 화웨이,DJI, BYD순<사진=바이두>

연구개발(R&D)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는 선전을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만들었다. 선전시는 GDP의 4% 이상을 연구 개발에 투입한다.

2017년 기준 선전 소재 IT기업은 19만 5000여개사에 달한다. 이는 전체기업의 11.3%에 해당하며, 63명 중 한 명 꼴로 IT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난산구(南山區)에는 텐센트를 포함해 최첨단 하이테크기업이 밀집해 있다. 통계에 따르면, 선전 소재 유니콘기업(기업 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12개 가운데 11개가 난산구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매체들은 △글로벌 혁신 기업 밀집 △IT 제조 인프라 구비 △창업 보조금 지원 △혁신 인재 유치를 위한 우대정책 등이 스타트업 성장의 젖줄이 됐고, 이것이 바로 선전이 ‘중국의 실리콘밸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분석한다.

‘선전속도(深圳速度)’라는 말이 있다. 1980년대 초 선전 국제무역센터(國貿大廈 궈마오빌딩) 건설 당시 사흘에 한층씩 올라가는 엄청난 진행 속도에서 유래됐으며, 선전의 급속한 발전을 상징한다.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이한 지금, 선전에서는 하루 평균 48개의 발명 특허가 쏟아지는 새로운 ‘선전속도’가 실현되는 중이다. ‘개혁개방 일번지’ 선전은 작은 어촌마을에서 제조업 중심 도시로 변모했고, 다시 최첨단 기술을 선도하는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거듭나고 있다.

**용어 설명

남순강화(南巡講話): 덩샤오핑이 1992년 1월 18일∼2월 22일 우한(武漢) 선전(深圳) 주하이(珠海) 상하이(上海)를 시찰하면서 개혁개방노선 지속 추진을 천명한 것을 가리킨다.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내란 가담' 이상민 2심 징역 15년 구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22일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항소심에서도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윤성식)는 이날 오후 이 전 장관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 항소심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22일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항소심에서도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뉴스핌 DB] 특검은 "피고인은 특정 언론사의 기능을 완전히 마비시킴으로써 계엄에 비판적인 언론을 봉쇄해 위헌적 계엄에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려 했다"며 이 전 장관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한 "본 사건은 대한민국이 수립한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라며 "미완성 이라는 이유와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은 이 사건의 양형 고려 사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계엄법상 주무부처 장관임에도 윤 전 대통령의 위헌·위법적 계엄 선포를 방조하고, 특정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하는 등 내란에 순차적으로 공모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특검은 1심 결심에서 징역 15년을 구형한 바 있다. 1심 재판부는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혐의에 대해 "피고인이 법조인으로서 장기간 근무했고 비상계엄의 의미와 그 요건을 잘 알 수 있는 지위에 있었던 점과 피고인이 언론사 단전·단수에 대한 협조 지시를 하기 직전 경찰청장과의 통화를 통해 국회 상황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던 점을 종합해볼 때, 피고인에게 내란 중요임무 종사의 고의 및 국헌문란의 목적이 있었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hong90@newspim.com 2026-04-22 14:57
사진
한강, 노벨상 수상후 첫 독자 앞에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한강 작가가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일반 독자와 만나는 공식 행사의 무대로 스페인을 택했다.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은 2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대문화센터(CCCB)에서 한강 작가의 소설 '바람이 분다, 가라' 스페인어판 출간 기념 독자 간담회를 열었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일반 독자와 만났다. 바르셀로나 현대문화센터(CCCB)에서 열린 독자 간담회. [사진= 주스페인한국문화원] 한강과 스페인의 인연은 깊다. '채식주의자'는 2019년 스페인 고등학생들이 수여하는 문학상을 받은 바 있으며, 한강은 2023년에도 '희랍어 시간' 스페인어판 출간 기념으로 마드리드·바르셀로나를 방문해 독자들과 직접 만났다. 이번 행사의 직접적 계기가 된 '바람이 분다, 가라'는 올해 3월 스페인에서 출간된 한강의 여덟 번째 스페인어판 작품이다. 주인공 정희가 친구 인주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었다는 믿음을 온몸으로 증명하려 세상에 맞서는 내용이다. 이번 행사에서 한강 작가는 스페인 주요 문학상 수상 경력의 마르 가르시아 푸이그와 나란히 앉아 '극단적인 공감'을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집단적 트라우마, 애도, 침묵, 우정 등 한강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들이 오갔다. "문학이 망각에 저항하고 집단적 상처를 돌보는 역할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과 대답이 오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600석 규모의 현장 입장권은 판매 개시 1분 만에 매진됐으며, 추가로 마련된 온라인 중계 관람권 200석도 10분 만에 소진됐다. [사진= 주스페인한국문화원] 2016년 '채식주의자'로 국제 부커상을 수상한 한강은 2024년 대한민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 작품 세계 전반을 아우르며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 을 수상 이유로 밝혔다. 노벨상 수상 후 첫 공식 행사는 2024년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이지만 독자와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스페인에서는 정보라, 윤고은, 최진영 등 약 20명의 한국 작가가 독자와의 만남 행사를 진행했다. 신재광 문화원장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일반 독자와 만나는 자리가 스페인에서 열린 것은 한국문학에 대한 현지의 높은 관심을 방증한다"고 밝혔다. fineview@newspim.com 2026-04-22 12:5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