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나우앤퓨처

속보

더보기

[미래를 달리는 중국 자동차] 자율주행차 상용화 쌩쌩 (하)

기사입력 : 2017년11월20일 07:45

최종수정 : 2017년11월20일 07:45

바이두 창안 업계 자율차 개발에 매진
정부 국가전략 산업으로 집중 육성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17일 오후 5시4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강소영 기자] 최근 국내 언론을 통해  중국 리그로 향한 '배구 여제' 김연경 선수가 중국 배구의 엄청난 인프라에 감탄했다는 내용의 뉴스가 전해졌다. 국제 대회 참가시 엔트리 인원도 채우기도 버거운 국내와 달리 1진부터 3진까지 큰 기량 차가 없는 선수가 두텁게 포진해 있다는 것. 중국 배구협회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이라고 한다. 중국 여자 배구 팀은 현재 세계 랭킹 1위다.

중국에서 풍부한 인프라와 두터운 '선수층'은 스포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중국 정부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신흥 산업 전반에 풍부한 자금, 충분한 인력 그리고 정부의 지원이 더해지면서 탄탄한 성장 기반이 다져지고 있는 것.

자율주행차 산업은 그 대표적 분야다. 바이두를 필두로 인터넷 대기업의 기술개발과 상용 서비스 출시가 잇따르고 있고, 창안(長安)자동차 등 전통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자율주행차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투썬웨이라이와 같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자율주행차 분야에 특화된 기업들도 적지 않다. 자율주행차 산업을 스포츠에 빗댄다면 '1진부터 3진까지' 매우 견고한 '선수층'을 확보한 셈이다. 중국 자율주행차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높이 평가되는 이유다. 중국 자율주행차 산업을 이끌고 있는 각 분야의 대표 '선수'들을 소개한다.

 ◆자율 주행 '경기' 금메달 후보 바이두: 2018년 세계 최초 양산 전망 

세계 최초 양산 돌입에 도전하는 바이두와 진룽커처의 자율주행 버스

바이두는 중국 자율주행차의 '상징'이라고 할 만큼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굳히고 있다. 경쟁사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각각 전자상거래와 SNS·게임으로 엄청난 수익을 거두고 승승장구할 동안 바이두는 외골수처럼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차 연구에 매달렸다. 바이두가 자율 주행 기술 개발에 투자한 자금은 200억 위안(약 3조원)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가 하락하고,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의 3강 구도에서 밀려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는 등 바이두는 한때 위기를 겪는 것처럼 보였지만, 자율주행차 시대 진입이 예상보다 앞당겨지자 본격적인 실력 발휘에 나서며 화려하게 부활하는 모습이다.

최근 자율 주행차의 상용화와 서비스 계획을 연이어 발표하며 이슈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3일 자율 주행 기술을 이용한 차량 호출 서비스 출시를 발표한 데 이어, 16일 2017 바이두 세계 대회에서 자율 주행 버스 양산 계획을 밝혔다.

바이두는 중국 버스 제조사 진룽커처(金龍客車)와 함께 2018년 7월 말 소형 자율 주행 버스의 양산과 시운영에 돌입할 계획이다.

대다수의 자율 주행차 연구개발 기업은 2020년 양산 돌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두는 경쟁사 보다 2년 가까이 앞당겨 양산 돌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

바이두는 자율 주행차 양산 시기를 앞당길 수 있었던 비결로 자사의 '아폴로 프로젝트'를 꼽았다. 아폴로 프로젝트란 바이두가 올해 상반기 출시한 오픈소스 자율주행 플랫폼이다.

현재 6000여 개 자율 주행 기술 개발사가 이 플랫폼을 이용 중이고, 이중 1700개 업체가 아폴로 프로젝트에 가입했다.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CEO는 "아폴로 플랫폼의 개방적인 운용과 다른 기업과의 협업으로, 자율 주행차의 양산 시기를 2018년께로 앞당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바이두는 2018년 소형 자율 주행 버스를 시작으로, 2019년 장화이(江淮)차, 베이징(北汽)차, 2020년에는 치루이(奇瑞)차와 함께 자율 주행차를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

◆ 중국 자율 주행차의 '국가대표' : 완성차 업체 창안(長安)자동차

중국 최초로 장거리 도로 주행에 성공한 창안자동차의 자율 주행차

중국 전통 자동차 제조업체도 자율 주행차 연구개발에 합류, 미래 자동차 시장 맞이가 한창이다.

창안자동차는 중국 완성차 업체 가운데 자율 주행 기술 연구개발이 가장 활발한 기업으로 꼽힌다. 충칭에 적을 둔 국유기업으로, 중국 정부의 자율 주행차 산업 육성 정책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16년 4월 12일 창안자동차가 개발 및 제조한 두 대의 자율 주행차가 충칭을 출발, 시안과 정저우를 거쳐 6일 만에 베이징에 입성하며 창안차의 자율 주행 기술을 전 세계에 과시하기도 했다. 창안의 자율 주행차는 2000km의 도로 주행을 실현, 중국 최초의 장거리 자율 주행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성했다.

최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자율 주행 테스트 자격을 획득했다.

창안자동차는 자율 주행 기술 외에도 전기차 연구개발과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량 호출 업체와 함께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고, 전기차의 생산과 응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 중국 자율 주행차 산업 발전을 지탱하는 두터운 '후보군' 

이 밖에도 중국에는 인터넷 기술, 하드웨어 시스템, 차량 공유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자율 주행차 시장에 진출, 중국 자율 주행차 산업의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 운동 종목에 비교하면 1군 선수진 외에도 이들의 공백을 메우거나 역량을 더해줄 후보군의 진용이 매우 두텁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례로 자율 주행차의 핵심 부품과 하드 웨어 시스템 분야의 다탕커지(大唐科技), 차량공유 기업 디디추싱(滴滴出行)과 선저우좐처(神州專車), 해외 유학파 기술자와 전문 투자자가 모여 설립한 자율 주행 기술 연구기업 투썬웨이라이(圖森未來) 등 여러 분야의 크고 작은 기업들이 중국 자율 주행차 기술 발전에 매진하고 있다.

다탕커지는 드론과 자율주행차 등 무인주행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시스템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기업이다. 핵심 부품을 외국산 수입품에 의존했던 기타 산업 분야와 달리 자율 주행차 분야에선 중국도 핵심 부품을 자력으로 생산하고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셈이다. 중국의 유명 산업연구 기관 첸잔은 다탕커지를 중국 자율 주행 기술 분야의 유망 기업으로 꼽았다.

차량 공유 서비스로 유명한 디디추싱과 선저우좐처는 중국에서 자율 주행차의 보급과 이용률을 대폭 향상시키는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 자율 주행차의 이용이 가장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차량 렌털(일반 렌털과 여행용 렌털 포함) 분야다.

이들 업체도 자체적으로 자율 주행 기술 연구와 개발에 뛰어들었다. 선저우좐처는 2015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자율 주행 기술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이미 C최신 운전보조시스템(ADAS)을 개발하는 데 성공, 일부 차량에 적용했다.

올해 3월 디디추싱도 미국 실리콘밸리에 디디미국연구원을 설립, 자율 주행 기술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투썬웨이라이의 L4급 자율주행 트럭

2015년 9월에 설립된 투썬웨이라이는 작지만 강한 자율 주행 기술 기업이다. 이 곳은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 카네기멜론대학, 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 일본 와세다대학, 홍콩과학기술대학 등 해외 유명 이공대학 박사 출신들이 연구팀을 이끌고 있다. 현재 중국과 미국에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설립 2년이 조금 지났지만 올해 9월 세계 자율주행 테스트 데이터 세트인 KITTI와 Cityscapes에 10개의 세계 기록을 세울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6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도로 주행 테스트 자격을 획득했다.

투썬웨이라이는 미국 트럭 제조업체와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달 6일에는 중국 최초로 L4(100% 자율주행)급 자율 주행 트럭을 선보였다.

투썬웨이라이는 자율주행 트럭 개발과 제조에 있어 획기적인 원가절감을 실현, 자율주행차의 보급을 촉진할 것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 내연 자동차 출발 50년 늦었지만, 자율주행차는 선두 출발 

내연기관 자동차 산업에서 선진국에 비해 반세기 늦게 출발, 시장 선점 기회를 놓친 중국은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자동차 분야에서는 산업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중국은 1886년 독일에서 처음 자동차가 개발된 후 반세기가 지난 1950년대 들어서 비로소 자동차를 생산할 기반을 마련했다. 미국 포드 자동차는 1925년 10초 마다 한 대의 자동차를 생산해 냈지만, 중국 최초의 자동차는 1956년이 되서야 세상에 나왔다. 

이후 중국 자동차 산업은 놀라운 발전을 거뒀지만, 선두 그룹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그러나 친환경자동차·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자동차 분야에선 '출발'을 서두르며, 국가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1992년 중국은 자력으로 자율 주행차 개발에 성공했고, 2005년에는 상하이교통대학이 도시 주행이 가능한 자율 주행차를 선보이는 등 비교적 일찍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2015년 5월 국무원은 '중국제조2025' 계획을 발표, 자율주행차를 중국 자동차 산업 업그레이드의 핵심 산업으로 지정했다. 이듬해인 2016년 중국자동차공업협회도 스마트 커텍티드카 생산에 총력을 기울일 것임을 선포했다.

중국 첸잔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35년 전 세계 자율주행차의 판매량은 1180만 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중 24%에 해당하는 280만 대가 중국에서 소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