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권 지나는 듯..신중한 접근 권고"
[뉴스핌=김양섭 기자] 올해 2월 상장한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전문업체 호전실업 주가가 공모가 대비 반토막 수준까지 떨어졌다. 대체로 의류 수출 OEM업체들 주가는 2015년~2016년에 고점을 찍고 내리막을 걷고 있거나 횡보 추세를 보이는 등 장기간 조정 장세를 보이고 있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시점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전실업의 지난 15일 주가는 1만3900원으로 공모가(2만5000원) 대비 44% 하락했다. 올해 2월 상장한 뒤 7개월여만에 이처럼 주가가 거의 반토막이 난 상태다. 상장 초반 한달여동안 공모가 근처에서 횡보를 보이던 주가는 이후 줄곧 약세 흐름을 보였다. 최근 실적 악화까지 겹치면서 8월에는 16%, 이달 들어서도 18% 하락률을 기록했다.
최근 하락세는 주로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주도했다. 호전실업에 대해 8월 이후 기관은 27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외국인투자자는 12억원 순매수, 개인투자자는 53억원 순매수다.

태평양물산, 영원무역, 한세실업 등 대표적인 의류 수출 OEM주들은 대체로 2015년 고점을 찍은 뒤 줄곧 하락추세다. 작년말쯤 주가가 바닥을 찍긴 했지만 회복세는 더딘 편. 여전히 2년여전 고점과 비교하면 반토막 밑에서 맴돌고 있다.
의류 OEM주들은 주요 납품처인 미국 의류업체 재고가 늘어 발주량이 급감한 게 가장 큰 이유다. 대부분의 의류 OEM 업체들은 주로 미국과 유럽 유명 의류업체에서 주문을 받아 동남아·중국 공장에서 옷을 만들어 납품한다.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선언도 영향을 미쳤다. TPP가 발효될 경우 동남아에서 생산한 물량을 미국에 수출할 때 보게 될 관세 혜택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면서 투자심리도 위축된 측면도 있다.
인도네이사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은 최근 '라마단'(이슬람교도의 금식기간, 올해 5월27일~6월25일)이 2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라마단은 해마다 조금씩 빨라진다. 윤달이 없는 이슬람역은 12개의 태음력으로 이뤄져 있어 태양력보다 11~12일이 적기 때문이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호전실업에 대해 "라마단 기간 동안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수주 혹은 납기가 일부 지연된 것이 실적 부진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호전실업은 1분기에 이어 2분기고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태평양물산에 대해서도 그는 "인도네시아 생산법인 수주가 3분기로 지연되면서 2분기 생산량이 전년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 안팎에선 의류 OEM주들에 대한 턴어라운드 시점에 대해 대체로 "바닥권을 지나고는 있지만 신중한 접근을 해야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의류 수출 OEM업체들에 대해 "대만 주요 피어(Peer)그룹들의 외형 회복 강도가 센 반면, 국내 업체들의 경우 신규 바이어 기여도가 아직 낮기 때문에 수주 회복은 더딘 상황"이라면서도 "강도는 약하지만 회복으로의 방향성은 잡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재일 토러스증권 연구원도 대만 경쟁업체 예를 들어 업황 회복세를 점쳤다. 그는 "대만 경쟁사인 마카롯(Makalot)의 달러기준 8월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0% 증가하면서 3개월 연속 두 자리 수 증가율을 기록, 3월부터 바이 어 수주가 확대된 점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박재일 토러스증권 연구원도 한세실업에 대해 "2분기가 바닥, 3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본격적인 실적 회복은 내년에 나타나고 당분간 주가는 횡보를 보일 것'이라는 관점에서 접근을 권고하는 견해도 있다. 박현지 동부증권 연구원은 호전실업에 대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지만 3분기 실적 시즌 전까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만한 이벤트도 없어 주가는 잠시 쉬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내년 실적 회복이 예상되는 국내 OEM기업들과 함께 묶어 중장기 관점에서 접근을 권고한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