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광수 기자] 단순 출혈경쟁일까. 아니면 새 변화의 변곡점일까. NH투자증권이 업계 최초로 국내 주식 매매 수수료를 평생 받지 않는 이벤트를 실시중이다. 다음 달 말까지 가입하는 모바일 증권 브랜드인 나무(NAMUH)고객에 한정되긴 했지만, 업계 안팎의 관심이 상당하다.
◆ "투자, 보편적인 것으로 인식 전환할 것"
NH투자증권은 본래 수수료 인하 경쟁에서 적극 나서는 회사는 아니다. 작년 하반기 NH투자증권에 합류해 모바일 전업사 개념의 나무(NAMUH)를 지휘하고 있는 안인성 디지털고객본부 상무는 과거 경쟁 업종의 지각변동에 주목을 했다.
안 상무는 "지키고 싶지만 지킬 수 없는 시장도 있다"며 "디지털 환경에서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 때문에 1위 사업자가 바뀌거나 큰 회사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사례를 우리는 많이 목격했다"고 말했다. 모바일 주식 매매 역시 마찬가지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외부의 환경에 의해 기존 비즈니스 모델은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불확실하지만 전향적인 베팅으로 무료 수수료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증권사 리테일 고객은 500만 명 가량이다. 은행과 보험, 카드 등 다 금융업권과 비교해서 고객군이 상대적으로 적다. NH투자증권은 모바일 증권 나무(NAMUH) 무료 수수료 전략으로 500만 이외의, 투자에 뛰어들지 않았던 사람을 공략할 계획이다. 안 상무는 "돈 있는 사람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적은 돈으로도 누구든지 해야 하는 보편적인 유틸리티로의 투자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려는 시도"라고 했다.

◆ '수수료 → 자산관리 서비스'로 비즈니스 모델 변화
안인성 상무는 무료 수수료 전략으로 기존의 수수료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디지털 고객 자산관리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어보겠다는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이 계획중인 자산관리 전략은 크게 두 가지. 우선 디지털 온리(only)전략으로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디지털 PB(Private Banker) 서비스다.
또 다른 하나는 기존 투자자문사와 고객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 이미 나무(NAMUH)를 통해 일부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을 가입하고, 투자자문사와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안 상무는 "디지털 온리 영역에서는 여전히 고객이 알아서 주식을 사고파는 영역에 그쳐있다"며 "모바일에서 PB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오는 11월에 체계화된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를 선도하는 대형 증권사임을 감안할 때 '제살깍아먹기'식 경쟁이라는 날선 비판도 일부 있다. 이에 대해 안 상무는 "카카오뱅크가 해외 송금 수수료 등을 인하하면 혁신이고, NH투자증권이 하면 혁신이 아닌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단순히 고객 모집만을 목적으로 했다면 비판 받을수도 있지만, 디지털 자산관리 플랫폼을 만들어 고객의 밸류를 만들어주기 위한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