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현대·기아차 노조의 '특권'..."귀족노조 들을만하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붕괴위기 한국차> 생산성 물가 무시하고 인상만 가능한 임금 체계
직원 자녀 우선 채용, 고용부 시정 요구도 무시

[ 뉴스핌=한기진 기자 ] 지난 22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정문. 금속노조가 주최한 현대차그룹계열사 노동자총집결대회에 조합원 7000여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4000명)이 모였다. 6년째 파업집회였지만 올해는 새로운 구호가 등장했다. “적폐청산.”

노조는 “문재인 대통령이 재계 CEO를 먼저 만난 것은 적폐”라고 비판했다. 또한 “현대자동차가 국민적 기업으로 나아가려면 노조가 문제가 아니라 재벌적폐부터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시대가 바뀌었는데 (사용자 때문에) 노사관계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적폐청산을 주장하는 현대차그룹 노조가 오히려 적폐의 온상이라는 비난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원들은 다른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에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근로혜택을 누리고 있다. 

23일 뉴스핌이 입수한 현대기아차 단체협약 규정을 보면 지각, 조퇴, 외출 기준이 매우 느슨했고 급여 삭감도 불가능하게 막아놨다. 가령 지각 등을 해도 상여금, 성과급, 연월차 휴가에 피해를 입지 않게했다. 또한 조퇴는 출근시간에서 2시간만 일하고 퇴근해도 인정돼 무급처리를 피할 수 있다. 지각도 사업(근무시작)시간에서 2시간 이내에만 출근하면 인정돼, 결근 처리되지 않는다. 

호봉도 업무성과나 징계와는 무관하게 매년 자동으로 오른다. 회사가 직원의 인사고과를 반영해 호봉승급에 차등을 둘 수 없다. 자동으로 호봉이 올라 승진을 포기하는 대신 고액연봉을 택할 수 있다. 이같은 제도 때문에 현대기아차에서는 유독 50대 대리, 과장 현장 근로자가 많다.  

임금도 인상만 가능하다. 경영성과 등을 이유로 임금을 조정할 수 없다. 즉 물가변동과 생산성 향상을 감안해 매년 1회(4월) 인상만 조정 실시하도록 했을 뿐, 동결이나 삭감 조항은 없다. 

임금이나 근무형태 등은 근로기준법상 고용노동부에 보고만 하면 되기 때문에, 노사협의로 결정된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결의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왜곡된 임금 구조 탓에 현대기아차의 생산성은 자동차업계 최하위 수준인데 임금은 최상위다. 2016년 기준 인건비는 한국(5개 완성차 평균) 9213만원으로 일본의 도요타 9104만원, 독일의 폭스바겐 8040만원 보다 높다.

매출액 대비 임금 비중도 한국은 12.4%로 도요타 7.8%, 폭스바겐 9.5%보다 높다. 차 한 대를 만드는 데 투입하는 시간은 국내 평균이 26.8시간으로 도요타(24.1시간)·포드(21.3 시간)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진다. 근로조건도 해고가 사실상 불가능한 데다 파업 시 대체근로도 쓸 수 없다. 공장 간 물량 조정, 사업장 내 전환배치까지 노조와 합의해야 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노조의 공장 점거로 사용자의 사유재산이 침해를 받아도 이를 이유로 공권력 동원 등 어떠한 조치도 할 수 없다. 미국, 독일 등은 경찰력을 동원해 노동자의 파업권만큼 사용자의 권리도 보호한다.  

기아차에는 고용세습제도인 현대판 ‘음서제’도 있다. 노조는 직원 자녀를 고용 세습할 수 있는 단체 협약을 수년째 유지하고 있다. 신규 채용 시 재직 중 질병으로 사망한 조합원의 직계가족 1명, 정년 퇴직자와 25년 이상 근로한 장기 근로자 자녀에게 채용 규정상 적합하면 우선 채용하도록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공정한 취업기회가 박탈되고 노동시장 내 격차 확대와 고용구조 악화가 초래된다”며 시정명령을 내렸지만, 노조의 반대로 바로잡지 못하고 있다.

이지만 연세대 교수 “제조업에서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10%가 넘어가면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게 학계의 이론인데 현대기아차는 12%가 넘는다”면서 “노사관계, 통상임금 문제까지 있어 우리나라 기업은 물론 외국계 기업들도 한국에 투자 못하도록 가로막는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