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통상임금 소송 파장] 기아차 패소하면 올 1조원 이상 적자

기사입력 : 2017년08월02일 15:11

최종수정 : 2017년08월02일 15:11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예상치 못한 경영위기 초래...신의칙 원칙 적용 목소리 높아져

[ 뉴스핌=한기진 기자 ] 기아자동차 노사의 통상임금 소송에 관련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기아차가 이번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올해만 1조원 이상의 적자를 보게되는 등 업계 전반의 파장이 만만치 않아서다. 일부 전문가는 향후 5년 동안 국내총생산이 32조6784억원이나 감소할 것이란 주장도 내놓고 있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노조가 제기한 통상임금 소송과 관련해 오는 1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41부(부장판사 권혁중)의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사측이 이 판결에서 패소할 경우, 3분기부터 새로 적용될 통상임금은 고스란히 대손충당금으로 쌓이게 된다.

기아차는 이 경우, 2017년 결산에서 최소 1조원 이상의 적자를 추정한다. 올해 영업이익이 2조원 수준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해 농사로 거둔 이익의 절반을 임금으로 떼어내야 하는 셈이다.

통상임금은 향후 기본급 인상에도 반영될 수밖에 없어 인건비 부담에 따른 경영차질 우려가 나온다.    

 

◆ 재무구조 악화되며 R&D 축소 불가피…중국 사드보복 전기차개발 대응 못해

이같은 갑작스런 현금 유출은 재무구조 악화로 나타나고, 결국 기술개발(R&D) 축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기아차의 올 6월말 기준 현금(현금과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단기매도가능금융자산)은 9조4670억원으로, 차입금(단기차입금, 유동성장기부채, 사채, 장기차입금) 8조4750억원을 제외하면 여윳돈이 겨우 9930억원에 불과하다.

현금을 차입금으로 나눈 유동비율이 133%로, 빚을 갚은 능력이 안전하다고 보는 150%에 못 미친다. 

일시에 통상임금으로 3조원을 토해낸다면 현금이 6조4000여억원으로 줄어 기아차는 빚 대비 현금이 2조원 부족하다. 당장 빚 갚을 돈부터 구해야 하기 때문에 전기차 등 기술개발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러자 통상임금 패소가 회사를 경영위기로 빠트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사드 여파와 보호무역 조치 등으로 중국과 미국시장 판매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하반기 회복을 노려야 할 입장에선 일단 적자로 돌아서면 시장 회복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통상임금이 확정되면 임금증가->고용감소 여파로 완성차에서 1만1000명, 부품사에서 1만2000명 등 2만3000여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예상한다. 자동차 노조는 8월 여름 휴가 이후 임단협에 통상임금을 연계해 임금인상을 요구키로 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자동차업계는 위기 레드라인(한계선) 코앞에 서있다. 자동차부품업계 선두업체인 성우하이텍이 자동차업계 처음으로 금융사에 빚이 많아 선제적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는 주채무계열 36곳에 지난 5월 선정됐다.

현대차그룹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은 1차 하도급 업체의 재무안전성을 검토하는 등 자동차부품업계를 주의업종으로 분류했고, 신용평가사들은 신용등급을 내리고 있다.

이지웅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성장성이 둔화해 있고 국내 부품사들의 제품 포트폴리오 경쟁력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했다. 

◆ 신의칙의 원칙 적용해야… “예상치 못한 기업 경영 위기 상황 초래”

자동차산업은 연관산업까지 우리경제에서 30%를 차지한다. 그래서 자동차업계는 기아차 통상임금 소송은 1,2,3차 부품업계 전체에 영향을 주는 사안이기 때문에 ‘신의성실의 원칙(신의칙)’을 법원이 적용해주길 바라고 있다. 이러면 기아차는 소송에서 패소해도 통상임금을 지불하지 않거나 일부만 하면 된다. 금속노조는 부품업계까지 현재 전국에서 제기된 통상임금 소송이 약 200건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신의칙이란 대법원이 지난 2013년 12월 전원합의체판결로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청구하면 기업의 중대한 경영상 어려움을 초래해 정의와 형평 관념에 비추어 용인될 수 없다”는 내용이다. 그 근거가 ▲ 정기상여금은 기업의 한정된 수익 내에서 지급한 것이고 ▲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해당함을 알았다면 노사가 금액을 조정했을 것이며 ▲ 근로자의 추가청구(소송)로 사용자가 예기치 못한 과도한 재정적 지출을 부담하게 된다 등이다. 

신의칙의 원칙은 한국GM, 현대하이스코, 현대중공업, 아시아나항공, 두산인프라코어, 한진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의 통상임금 소송에 적용됐다. 이들 기업 모두 당시 업계 불황으로 경영위기에 처한 상황이었다. 

한국GM의 경우 2015년 10월 서울고법은 “회사가 속해있는 산업군의 특성과 전망(전기차, 온실가스 규제 등 신기술 개발 경쟁 등), 회사 재정상태를 고려할 때 연구개발이 중단되거나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는 중대한 경영상 어려움이 초래될 것”이라고 판결했다.

박기성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통상임금 확대로 인한 사회적 손실을 계산하면 2016년부터 5년 동안 국내총생산이 32조 6784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가덕신공항 공사기간 22개월 연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연내 재입찰하기로 했다. 앞선 사업자 선정이 네 차례나 유찰되고 수의계약 추진도 중단되면서 표류하던 사업에 대해, 정부와 공단이 정상화 로드맵을 마련해 다시 추진에 나선 것이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예정지 부지가 내려다보이는 대항전망대에 위치한 비행기 모형 [사진=최지환 기자] 21일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네 차례 유찰되고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절차가 중단된 이후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정부와 공단은 입찰방식과 공사기간, 사업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기술 검토를 거쳐 사업 재개 방안을 마련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본래 개항 목표는 2029년 말이었으나, 올 5월 기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하 현대건설)이 해상과 육상을 아우르는 대규모 고난도 공사임을 고려할 때 108개월의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국토부가 지위를 박탈하면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입찰은 턴키 방식으로 추진된다. 해상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한 가덕도 지역 특성을 고려해 토석 채취, 연약지반 처리, 방파제 설치, 해상 및 육상 매립, 활주로 설치 등 복합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시공사의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공사기간은 연약지반 안정화 확보에 중점을 두고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연장했다. 정부는 지반 계측을 통해 안정화가 앞당겨질 경우 후속 공정을 신속히 연계해 전체 공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해상공사 장비 제작 기간과 공사용 도로 개설 등 사전 준비 기간도 반영됐다. 공사비는 당초 10조5000억원에서 건설투자 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을 적용해 10조7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공단은 종합적 사업관리(PgM) 체계 도입을 통해 토목·건축·항행시설 등 복수 프로젝트를 통합 관리하고, 관계기관 협의체를 상시 운영해 안전과 품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연내 입찰 공고를 거쳐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2026년 하반기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한다. 행정 절차와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5년 개항이 목표다. 공항 접근성 강화를 위한 도로·철도 인프라도 병행 추진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연구기관, 민간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통해 지역 발전 및 북극항로 시대 대응 전략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은 여객·화물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관문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되,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업이 최대한 신속히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11-21 16:00
사진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취임했다. 항소포기의 지휘 라인에 있던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오면서, 검찰 안팎에선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수사팀에서는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단 그는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2025.11.21 pmk1459@newspim.com 또 '항소포기 사태 당사자의 지검장 부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아니 이해하고 공감하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외에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를 징계하는 것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요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장동 항소 기한이 만료된 후 수사·공판팀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 7일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당일 오후 8시45분께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이 재검토 지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관련 지휘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애초 항소포기 사태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되고,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평검사 전보 징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 지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검 검사는 "항소포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이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며 "수사팀은 물론 중앙지검 내부 반감이 큰데,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조직에 칼을 꽂은 공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내부 반발만 더욱 커질뿐이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yun9@newspim.com 2025-11-21 14:4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