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열두살 된 '입양의날'..."되레 입양 막는 '입양특례법' 보완돼야"

기사입력 : 2017년05월12일 17:47

최종수정 : 2017년05월12일 17:47

"입양은 현재와 다음 세대를 잇는 연결고리이자 가장 가치 있는 일"
'출생 신고 의무화' 제도...입양 '골든타임' 1년 중 절반 빼앗아가
'베이비박스' 속 쪽지 있으면 3년 입양 불가...사실상 입양 가능성 '0'
"입양 사각지대 해결 위해 제도 개선돼야"

[뉴스핌=김규희 기자] 입양을 촉진하는 입양특례법이 오히려 입양을 막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오전 10시 서울시 아동복지센터에서 ‘제 12회 입양의 날 기념행사’가 진행됐다. 매년 5월 11일 입양의 날을 기념해 입양 가정이 한 곳에 모여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입양제도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다. 이날도 약 200여명이 참석해 서로 입양의 날을 축하했다.

서울시 아동복지센터는 12일 '제 12회 입양의 날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기념식에는 입양 가족, 입양기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입양제도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를 가졌다.

◆ “입양은 그 누구보다 가치 있는 삶을 살았다는 자부심”

한국입양홍보회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성악가 강내우 씨가 한 말이다. 강 씨는 입양은 현 세대와 다음 세대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생에서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그게 부모가 없는 아이들을 입양해 다음 세대들에게 가정을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고 했다.

햇살, 이슬 자매를 입양한 강내우 씨 부부는 두 딸을 처음 만났을 때를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강 씨는 “처음 입양을 결심하고 아내와 보육원을 찾았을 때 제 눈에 바로 들어온 게 이슬이었다. 두 번째 방문했을 때 햇살이가 헬멧을 쓰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을 보고 햇살이를 입양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전했다.

햇살이가 끼고 있는 헬멧은 사두증 치료용이다. 사두증은 아이의 뒷부분 좌측이나 우측 어느 한 쪽이 평평하거나 납작하게 들어간 모양을 말한다. 햇살이는 강 씨 부부가 처음 보육원을 방문했을 때는 예쁘게 보이기 위해 헬멧을 쓰고 있지 않았다고 한다. 두 번째 방문에 아이가 치료용 헬멧을 착용한 모습을 보고 마음이 움직인 것이다.

강 씨는 입양을 고려하고 있는 부모들에게 한가지 조언했다. 입양은 아이의 삶에 개입하겠다는 의사표현인 만큼 인생을 아이 위주로 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직장 문제,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아이를 자신의 삶에 끼워맞추려다 보니 문제가 발생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입양의 기쁨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했다. 강 씨는 “이슬, 햇살이 입양 이후 삶이 더욱 가치 있게 됐다”며 입양을 적극 추천했다. 아울러 “입양은 나도 살고 남도 사는 고차원적인 가치”라며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은 부모에게 큰 축복이고 선물이다”고 전했다.

한국입양홍보회 홍보대사를 맡고있는 성악가 강내우 씨 가족. 강 씨 부부는 이슬, 햇살 두 딸을 입양했다. <사진=한국입양홍보회 제공>

◆ 되레 입양 가로막는 ‘입양특례법’...사각지대 보완돼야

이미 두 딸아이를 입양한 남성은 “집을 갖고 있지 않고 경제적 여건이 맞지 않아 입양 신청이 거절됐다”며 자신이 겪었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남성에 의하면 당시 집을 자가로 갖고 있지 않아 입양신청이 거절됐고, 운이 좋게 빌라 한 채를 마련해 딸아이를 입양할 수 있었다. 그는 “입양을 위한 경제적인 기준이 너무 높게 설정되어 있어 입양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가족이 6명인데 한 명 더 입양을 하려고 문의해보니 월 수입이 600만 원이 돼야 가능하다고 하더라”며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냐”고 했다. 그는 “6명이 먹고 사는 데에서 1명 추가된다고 비용이 확 늘어나는건 아니다. 현실적으로 경제적 비용보다는 육체적으로 힘듦이 먼저”라며 “제도가 현실과 괴리를 갖고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입양특례법의 문제점으로 양부모의 높은 경제적 기준 외에도 ‘출생 신고 의무화’가 지적된다. 과거에는 입양 동의서와 친권 포기각서만 있으면 친모의 신원 노출 없이도 입양이 가능했다. 지금은 친부나 친모가 출생 신고를 해야만 양부모는 가정법원로부터 입양 여부를 허가받을 수 있다.

이는 미혼모가 출산한 아이와 관련있다. 아이를 키울 수 없어 ‘베이비박스’에 유기하는 미혼모들은 통상 신분 노출을 꺼리는 탓에 아이들 대부분이 출생 신고 되지 않은 상태다. 출생신고를 위해서는 6개월의 기간이 필요한데 이 기간이 입양에 있어 치명적인 문제점으로 작용한다.

통상 입양의 ‘골든타임’은 생후 1년 이내인데 출생 신고를 위해 그 중 절반의 시간을 낭비하게 되는 것이다. 서울시내 한 입양기관 관계자는 “사실상 입양되는 아이는 생후 1년 이내”라며 “1년이 지나면 대부분 입양되지 못하고 보육원에서 생활하게 된다. 실제로 입양 기관에서는 생후 1달 미만 아이들 위주”라고 전했다. 1년이 넘어버리면 아이의 인지능력이 생기고 결핍이 발생해 향후 양부모와 문제가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유기하는 과정에서 ‘쪽지’를 남기게 되면 친부모가 향후 다시 돌아올 것이라 간주돼 3년간 입양이 불가능해지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는 아동복지센터와 민간입양기관은 보호자가 찾으러 올 가능성을 감안해 결정한 사안이지만 입양을 하려면 입양 기관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를 따를 수 밖에 없다.

한 남성은 지난해 7월 베이비박스에 유기된 아이와 함께하고 있는데 법적인 문제로 정식 입양 허가를 못받은 상태다. 그는 “베이비박스에 남아있었던 쪽지 때문에 3년동안 입양을 할 수 없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아기들의 행복추구권을 위해 도입된 제도인데 오히려 아기의 행복을 가로막고 있다”며 “기관들이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수진 대한사회복지회 국내입양부장은 “베이비박스 출신 아기 입양이 첫발을 내디딘지 정말 얼마되지 않았다”며 “지금 정책이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다. 말씀하신 문제점을 반영해 베이비박스를 통해서도 입양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제도가 선진화되는 과정에서 오는 성장통”이라며 “문제점과 특성을 반영한 정책을 구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이용자 1천명, 공동손배소 예고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SK텔레콤(SKT) 유심 정보 해킹 사태와 관련해 이용자 1천여 명이 SKT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청구 공동소송을 예고했다. 법무법인 대륜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 또는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약 1000명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1인당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100만원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손계준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가 21일 오후 SK텔레콤의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 고발인 조사를 위해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법무법인 대륜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와 보안 담당자 등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2024.05.21 yym58@newspim.com 대륜은 "집단소송 신청자는 1만 명 이상이나 서류 취합까지 완료된 분들에 한해서만 1차 민사소장 접수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해당 소장을 접수한 이후에도 2차 소장 모집을 계속할 계획이다.  대륜은 "역대 최대 규모의 유심정보 유출 사고로, 장기간 해킹에 노출된 정황이 있으며 피해자들은 유심 교체 등으로 현실적인 불편을 겪었다"면서 "SKT는 보안에 소홀한 반면 높은 영업이익을 유지해왔고, 지금까지도 피해 규모나 경위에 대해 충분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점을 종합하여 1인당 100만 원의 위자료 청구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SKT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보호에 있어 구조적인 소홀과 의도적인 비용 감축 정황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공동소송이란 원고 또는 피고 혹은 그 쌍방이 여러 사람일 경우, 즉 소송주체가 다수일 경우를 의미한다. 이번 사건처럼 다수에게 피해가 발생했을 때 다수의 피해자가 함께 소송에 참여한다.  앞서 대륜은 지난 1일 SKT 유영상 대표이사와 SKT 보안 책임자를 업무상 배임과 위계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전날(21일) 남대문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geulmal@newspim.com 2025-05-22 12:49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