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배상 올리고 자차 내리고..."우량고객 확보 위한 전략"
[뉴스핌=이지현 기자] 동부화재가 자동차보험 보험료를 담보별로 조정한다. 자동차보험 가입시 기본적으로 가입해야하는 대인배상 담보의 보험료를 올리고, 자기차량손해(자차) 담보 보험료를 내린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조정이 우량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오는 11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를 담보별로 조정한다. 대인배상I 담보의 보험료는 5.3% 오른다. 반면 자기차량손해와 자기신체사고 등의 담보는 각각 6%와 3.7% 보험료가 내려간다.
이번 보험료 조정으로 동부화재가 거둬들이는 보험료 수준에는 변동이 없다. 일부 담보는 보험료를 올리고 일부는 내렸기 때문. 하지만 대인배상 등 기본 담보에만 가입한 일부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은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기본담보는 자동차보험 가입시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보험이다. 대인배상I과 대물배상 등이 기본담보에 해당한다. 반면 자기차량손해나 자기신체사고 담보 등은 보유한 차량 가격에 연동돼 보험료가 결정되는 선택 사항이다. 주로 고가차량을 보유한 차주들이 가입한다.
따라서 기본담보에만 가입한 가입자나 저가차량 보유자들은 상대적으로 부담하는 보험료가 오르게 된다. 반면 고가차 보유 운전자는 보험료 부담이 줄어든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담보별로 손해율이 달라 이를 반영해 보험료를 조정한 것"이라면서 "다만 대인배상 등 기본담보에만 가입하는 비율은 극히 적고, 자차손을 포함해 종합형에 가입하는 비율이 70%가 넘는 만큼 대부분의 가입자들은 보험료 수준에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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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요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담보별 손해율을 반영해 보험료를 조정하고 나섰다. 업계에서는 우량고객 확보를 위해 보험료 조정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자료=손해보험협회> |
업계에서는 이처럼 담보별 손해율을 반영해 보험료를 조정하는 것이 우량고객 확보를 위한 전략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통상 고가차량을 보유한 가입자들의 손해율이 더 낮기 때문이다.
더불어 고가 차량 보유자의 경우 보험 가입 여력이 크기 때문에 자동차보험을 미끼로 다른 보험 가입을 유도하기도 수월하다.
이 때문에 올해 들어 주요 보험사들도 담보별 보험료를 조정했다. 현대해상은 올해 2월 말 대인배상1은 1.3% 보험료를 올리고, 자차손의 경우 5.4% 인하했다. 한화손보도 올해 초부터 대인배상은 2.7% 올리고 자차손은 7.5% 보험료를 내렸다. 지난해 말에는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이 같은 방식으로 보험료를 조정했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담보에 따라 손해율이 워낙 다르다 보니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보험료를 조정하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자차손 담보 보험료를 인하함으로써 우량고객이 더 유입되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