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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919 첫 비행, 보잉 에어버스와 세계 하늘길 3분지계 야심

기사입력 : 2017년05월04일 17:10

최종수정 : 2017년05월08일 08:17

천억달러 시장, 밸류체인 합치면 수조달러 경제효과 창출

[뉴스핌=황세원 기자] 중국이 자체 제작한 C919가 개발 착수 9년만에 첫 시험 비행에 나선다. 중국의 상업용 대형 여객기 굴기가 본격화되면서 관련 산업 전반에 막대한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보잉과 에어버스가 장악해온 글로벌 중대형 여객기 시장 구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3일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新华社)는 중국이 개발 중인 C919가 5일 상하이 푸둥(浦东)공항에서 시험 비행에 나선다고 밝혔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C919는 시험 비행에 앞서 118개 프로젝트를 완료했으며 지난 4월 상하이 푸둥공항에서 이륙 직전 단계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C919는 중국이 ‘여객기 굴기’를 목표로 개발한 첫 국산 중대형 여객기로 중국 항공기 업체 중궈상페이(中国商飞, COMAC)가 개발사로 참여했다. 2007년 2월 중국 국무원 승인하에 중대형 여객기 C919 혁신 연구개발 프로젝트가 공식 출범했으며 이후 2008년 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 2015년 11월 첫 출고에 성공했다.

중국판 ‘보잉 737’이라 불리는 C919는 중국 국·내외 유수 기업이 제조 공급업체로 참여하는 만큼 산업 전반에 대한 막대한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 중국 유력 매체 신랑차이징(新浪财经)에 따르면 C919 예상 시장 규모는 1000억달러로 설비, 신소재, 항공 엔진, 야금 등 전반적인 밸류체인까지 합치면 예상 시장 규모는 수조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번 C919 개발 프로젝트에는 200여개 기업, 36개 연구기관을 비롯해 십만여명 관련 인력이 투입됐다. 잠재 공급 협력사 수만도 70여개로 이 중에는 중항궁예(中航工业), 바오강(宝钢) 등 중국 대형 국유기업도 대거 포진돼 있다.

이 중 중항페이지(中航飞机, 000768.SZ)는 C919 개발 프로젝트 대표 핵심업체로 꼽힌다. 중항페이지는 중대형 군·민간용 항공기 및 항공기 핵심 시스템 기술 보유 업체이자 미국 보잉 등 글로벌 항공 제조업체 주요 협력사로, 산하 다수 업체가 여객기 주요 부품 제조를 맡았다. 산하의 청페이(成飞)가 항공기 엔진 제조 협력사로 참여했으며 시페이(西飞)와 선페이(沈飞)가 각각 기체 및 항공기 날개, 기체 뒷부분과 승객용 출입문 제조를 맡았다.

민영기업과의 협력도 눈길을 끈다. 이번 C919 프로젝트에는 설비 제조전문 민영업체 시쯔롄허(西子联合)홀딩스가 주요 협력업체로 있으며, 차량 전조등 전문업체 장쑤퉁밍(江苏彤明)유한공사가 영국 투자 그룹사와 합자사를 설립하고 주요 부품을 제공했다.

현지 업계에서는 이번 C919 개발이 글로벌 기업과 중국 기업간 전례없는 수준의 협력을 이끌어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기술 제조 분야는 높은 수준의 협력이 필요하지만, 기술을 어느 수준까지 공유할 것인지 등과 관련해 기업간 협상이 쉽지 않다. 하지만 C919프로젝트에는 GE 등 글로벌 기업이 대거 참여, 엔진, 운항 통제시스템 등 핵심 분야 내 기술을 상당 부분 양보하며 중국 기업과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특히 GE는 2011년부터 중국 로컬 기업 중항궁예(中航工业)그룹과 합작사를 설립하고 민간용 항공 전자시스템 및 관리 프로세스 등에서 합작사에 대한 기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GE와 중항궁예는 여객기 시스템 연구개발, 기술, 제조, 판매 등 전방위적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했는데, 현지 일각에서는 “전 업종을 통틀어 중미간 가장 높은 수준의 협력이 이뤄진 프로젝트”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 외에도 허니웰(Honeywell)이 보윈신차이(博云新材, 002297.SZ)와 합자사를 설립하고 C919 여객기 브레이크 시스템 기술 관련 제휴했으며, 록웰 콜린스(Rockwell Collins), 이튼(EATON), 파커(Parker Aerospace), 독일의 리페르(LIEBHERR), 프랑스의 사프란(SAFRAN) 등 유수 글로벌 기업이 C919 프로젝트 협력사로 참여했다. 

중국 유력 매체 왕이차이징(网易财经)은 현지 업계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이번 G919 개발은 중국 국영·민영기업을 비롯해 유수 글로벌 기업과의 제휴 하에 이뤄진 대형 프로젝트”라며 “중국 당국이 중기 목표로 제시하고 있는 ‘중국제조 2025’ 제조강국의 꿈을 이루는데도 한발자국 더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유력 매체 신랑차이징(新浪财经)도 “향후 20년 내 중국이 글로벌 최대 여객기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 로컬기업의 굴기 및 산업 재편이 전망된다”며 “글로벌 중대형 여객기 시장은 그간 보잉과 에어버스가 장악했지만, G919을 기점으로 산업 전반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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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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