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국인 관광객 전년 동기대비 40% 급감
운송수지도 운임지수가 회복되지 않아 적자
[뉴스핌=김은빈 기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중국의 잇따른 ‘보복’조치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해, 여행수지는 메르스 사태 이후 최대 적자를 냈다. 이에 1분기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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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부가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한 이후 한산해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김학선 기자 yooksa@ |
한국은행이 4일 배포한 ‘2017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한국의 여행수지는 13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메르스 사태로 국내 여행객이 급감했던 2015년 7월(-14억7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적자 규모다. 전년 동월(-5억9000만달러)과 비교해도 2배 이상 적자폭이 증가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3월 들어 중국의 한국관광상품 판매가 줄어들면서 중국인 관광객 수가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3월 중국인 입국자 수는 36만782명으로, 전년 동기(60만1671명)에 비해 40%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겨울방학 등을 맞이해 해외 출국자 수는 늘어나면서 여행수지 적자폭이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내국인의 해외출국은 늘어나는 추세기 때문에 여행수지의 규모를 결정하는 건 입국자 수”라며 “사드와 관련해 한중 간 불확실성이 올라가면서 중국 관광객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일본과 동남아 등에서 내한 관광객 수가 늘어나면서 중국 관광객 감소분을 일부 상쇄하긴 했지만, 전체를 감소분을 상쇄하는 수준은 아니었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 국장은 “중국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지만, 통계적으로 볼 때 다른 나라에서 이를 상쇄할 정도로 입국자가 증가하고 있지 않다”며 “적자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1분기 전체 여행수지의 적자규모는 37억4000만달러였다. 이는 2007년 4분기(-37억6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운송수지도 6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년 동월(1억2000만달러)과 비교해 적자전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세계 교역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물동량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물동량 대비 적재가능량의 비율이 하락추세를 보이면서 운임지수가 아직까지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해운사의 과잉투자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 전체로 보면 3월은 32억7000만달러 적자로,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던 2017년 1월(-33억6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이에 1분기 서비스수지는 88억6000억 적자로 분기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인 2016년 1월(-39억2000만달러)과 비교해 적자폭이 2배 이상 늘어났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