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주말 대통령 선거 1차 투표를 앞둔 프랑스 증시가 가파르게 랠리했다. 유럽 주요 증시 역시 기업 실적이 호조를 이룬 가운데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프랑스 대선 결과를 둘러싼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는 한편 6월 영국의 조기 총선이 EU 탈퇴 협상 전략에 변화를 몰고 올 것인지 주시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사진=블룸버그> |
20일(현지시각)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0.82포인트(0.22%) 오르며 378.06에 마감했고, 독일 DAX 지수가 10.87포인트(0.09%) 소폭 상승한 1만2027.32에 거래됐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74.18포인트(1.48%) 급등하며 5077.91을 기록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영국 FTSE100 지수가 4.18포인트(0.06%) 오른 7118.54을 나타냈다.
기업 실적 개선이 프랑스 증시의 대선 경계감을 일정 부분 희석시켰다는 분석이다. 광고 업체 퍼블리시스가 1분기 시장 예상치를 훌쩍 웃도는 매출액을 달성한 데 따라 2.8% 뛰었다.
주류 업체 페르노드 리카드 역시 신흥국을 중심으로 1분기 실적이 개선되면서 1% 이상 상승했다.
이와 함께 대선 관련,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의 지지율이 25%로, 극우 마린 르펜 후보의 지지율인 22%를 상당폭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날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1차 투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닐 윌슨 ETX 캐피탈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네 후보의 지지율이 모두 20% 선에서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투자자들로서는 긴장감을 내려놓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날 영국 증시도 5일만에 상승 반전해 시선을 끌었다. 유니레버와 리오 틴토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면서 1% 내외로 상승, 지수에 버팀목을 제공했다.
이 밖에 머니매니저들은 내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 기존의 비전통적 통화정책 축소가 단행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부 정책자들 사이에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의견이 제기됐지만 정치권 리스크가 ‘서프라이즈’를 가로막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