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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대마불사’ 안 믿는 증시...과거 투자수익률 보니

기사입력 : 2017년03월27일 15:00

최종수정 : 2017년03월27일 18:22

"산은 구조조정 불신...단순 채무조정·인원감축"
더딘 구조조정·감자등으로 실적개선 힘들어
"금호석화 하이닉스 등 일부만 성공...대부분 실패"

[편집자] 이 기사는 3월 27일 오후 1시49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김지완 기자] 주식시장에서는 더이상 '큰 기업은 망하지 않는다'는 대마불사(大馬不死)가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공공금융기관의 원칙없는 구조조정과 부실한 관리·감독으로 인해 부실이 노출된 대기업은 시장참여자로부터 외면받은 지 오래라는 평가다.

27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은 지난해말 현재 215개의 자회사 또는 출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타법인 투자 및 출자금액은 39조8300억원(취득가 기준)에 달한다. 채무보증 잔액도 2166억원 수준이다.

산은은 매년 천문학적인 자금을 부실기업에 투입하고 있지만 대우증권, 하이닉스, 금호석유 등 성공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동부제철, STX조선해양, 현대시멘트등 2010년 이후 공적자금이 투입된 상장 종목들을 보면 상장폐지, 매매정지, 자본잠식 등으로 증시 퇴출위기에 놓인 기업들이 부지기수다. 

◆ 실적개선에 장시간 소요...감자·오버행이슈 부담

산업은행이 구조조정에 나선 기업들의 투자 수익률이 저조한 데는 실적 개선에 오랜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 가장 부담요인이다. 서영민 신한금융투자 신정지점 PB팀장은 "가시적인 수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마불사'식 접근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이후 4조2000억원의 천문학적인 자금을 수혈 받았지만, 신규자금을 다시 3조원 더 수혈받을 상황에 놓였다. 성공사례로 꼽히는 대우증권, 하이닉스 등도 매각까지 십수년이 걸렸고, 금호석유도 6년이 소요됐다.

감자의 우려도 크다. 박병창 교보증권 상암DMC지점 지점장은 "하이닉스나 금호석유 같은 종목을 보면 결국 공적자금과 구조조정이 선행되고 이후 산업 싸이클이 좋아졌을 때 올라왔다"면서 "문제는 이 종목들이 대부분이 출자전환, 무상감자 수순을 밟는다. 그런 우려를 안고 투자를 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또 자금지원을 받은 종목들은 대부분 무상감자를 실시해 왔다. 동부제철의 경우 자율협약후 두 차례 4:1 무상감자를 실시했다. 감자전 동부제철 주가는 4만6450원으로 두 차례 감자를 반영할 경우 74만3200원이 돼야 감자 이전과 동일한 가치가 유지된다. 하지만 27일 현재 주가는 7600원. 자율협약 전 주가와 비교해 98.25% 투자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오버행(잠재적인 주식물량 출회 위험, Over Hang) 이슈도 부담요인이다. 산업은행은 현대시멘트 매각에 진전이 없자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보유주식을 장내매도 했다. 이 기간 현대시멘트 주가는 3만6300원에서 2만7600원까지 주저 앉았다. 산은의 한은 지분율은 27.94%에서 17.47%로 줄었다.

◆  "산은 구조조정 기본적으로 신뢰 못해"...크레딧 리스크로 자금조달 막혀

신용등급 강등이 자금조달과 실적에 치명적인 것도 사실이다. 강대권 유경PSG자산운용 본부장(CIO)은 "기본적으로 관리종목이나 부도 우려가 있는 종목은 투자하지 않는다"며 "등급하향 가능성이 있으면 실적 하락 우려가 크다는 의미인데 이 같은 부실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게 원칙"이라고말했다.

박 지점장 역시 "구조조정을 하는 종목들은 반드시 신용등급을 확인한다"면서 "구조조정이라는 것이 결국 크레딧 리스크인데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자금조달 비용 상승으로 실적이 망가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동부제철은 자율협약전 신용등급이 BBB-에서 CCC로 투기등급으로 떨어지면서 자금조달 루트가 사실상 봉쇄됐다. 대우조선해양 회새채 등급은 최근 B(하향검토)에서 B-(하향검토)로 한 단계 더 내려 앉았다. 

산업은행에 대한 시장 불신도 원인이다. 임정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는 원칙없는 구조조정이 낳은 대표적인 실패사례"라며 "당시 STX조선해양은 STX팬오션(현 팬오션)보다 장기 회생가능성과 재무상황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지만 은행권 손실 및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고려돼 팬오션을 제치고 추가지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결국 STX조선해양은 채권단으로부터 4조5000억원의 천문학적인 자금을 지원 받았음에도 자본잠식률 2247.5%에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받고 2014년 4월14일 주식시장에서 퇴출됐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4월 국정감사 보도자료를 통해 "산업은행 등 채권자 및 금융당국 중심의 구조조정 방식에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국내서 진행되는 구조조정은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향보다 단순히 재무조정과 인력감축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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