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장기채 부족한 국내보다 해외로 눈 돌려
작년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 영향도
[뉴스핌=김은빈 기자] 지난해 말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증권 투자 잔액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보험사를 중심으로 외국채권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한국의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은(시가 기준) 1737억4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외국채권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채권 투자 잔액은 874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70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73.5%였다.
이어 KP물(Korean Paper)이 82억9000만달러 증가한 404억7000만달러, 외국 주식이 68억5000만달러 증가한 458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정선영 한국은행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보험사가 해외투자를 늘린 영향”이라며 “장기채가 많지 않은 국내보다 해외로 투자를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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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기관별로 살펴보면 보험사와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 보험사의 투자잔액은 전년 대비 52.5% 증가한 649억8000만달러였다. 자산운용사는 797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2.5% 증가했다. 외국환은행의 투자잔액은 180억5000만달러, 증권사는 109억6000만달러였다.
정선영 차장은 “보험사가 최근 자산운용사에 위탁을 많이 하면서 자산운용사도 채권 위주로 투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관투자가의 해외증권 투자는 2012년 이후 5년 연속 연중 증가폭을 확대하고 있다. 2016년 증가폭은 521억8000만달러로 2015년(270억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여기엔 새 회계기준 도입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2016년에 새 회계기준이 도입되면서 보험사들의 부채가 늘어났다”며 “늘어난 부채만큼 자산을 늘릴 필요가 커지면서 외화증권 투자 잔액도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