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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남녀노소 막론 SNS 생활화, 사회과학원·텐센트 보고서

기사입력 : 2017년02월17일 17:10

최종수정 : 2017년02월17일 17:10

[뉴스핌=배상희 기자] 중국의 인터넷∙모바일 시대 도래와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중국인의 일상으로 빠르게 스며들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텐센트(騰訊)가 개발한 QQ와 위챗(微信,웨이신) 등 대표적 플랫폼을 통해 확산된 SNS 문화는 중국인들의 생활패턴과 사고방식을 변화시키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국가현황 조사∙빅데이터 연구센터와 텐센트의 인터넷∙사회연구센터는 ‘이곳에서의 생활-소셜네트워크와 힘’이라는 연구보고서를 발간하고, 중국인들의 SNS 활용 현황과 거대한 영향력을 분석했다. 

2016년 10월부터 온라인 QQ 설문조사 플랫폼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 31개성(省)과 도시, 자치구의 8024개 응답 샘플을 보고서에 반영했다. 아울러 72개 지역 가구와 3000여개 노년층 가구를 대상으로 한 오프라인 설문조사도 추가로 진행했다. 

보고서는 90허우(90後, 26세 이하)와 80허우(80後, 26~35세)를 청년층으로, 60허우와 70허우(60~70後, 36~55세)를 중년층으로, 50허우(50後, 55세이상)를 노년층으로 분류해 중국인들이 연령별로 어떠한 SNS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SNS가 이들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를 소개한다. 

노년층 SNS는 외로움 해소 및 정보습득 창구

중국 사회 고령화 가속화와 함께 쿵차오라오런(空巢老人, 자녀가 독립한 이후 집에 홀로 거주하는 노인)이 매년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중국 노년층에게 SNS는 없어서는 안될 소통의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노년층 SNS 이용자 수는 인터넷 시대에 탄생한 젊은 청년층에 비해서는 적지만, 36~55세의 중년층 이용자와는 맞먹는 규모다.

무엇보다 노년층의 SNS 활용이 다양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보고서는 노년층이 과거 SNS의 단순한 소통인에서 지식공유인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년층이 주로 이용하는 위챗(微信∙웨이신) 기능을 살펴보면, 응답자 모두가 음성 또는 문자를 통한 교류 및 소통 기능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은 영상통화, 웨이신그룹(微信群), 우리나라의 카카오스토리와 유사한 모멘트(朋友圈), 훙바오(紅包∙디지털 세뱃돈) 전송, 텐센트 신문 등의 기능을 이용했다.

하지만, 여전히 노년층의 최대 SNS 이용 목적은 가족 및 친척과의 연락 및 소통이다. 노년층이 매일 이용하는 QQ기능 중 메시지전송, 영상통화, 전화통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83.9%, 61.7%, 52%에 달했다. 

QQ에 등록된 친구 명단을 조사한 결과, 가족과 친척을 등록한 노인은 100%에 달했다. 혈연관계 외에 이웃, 직장동료 등도 전체 친구명단에서 60~70%를 차지했다. 19%에 해당하는 노년층 응답자의 자녀는 타지에서 생활하고 있었고, 60% 이상이 SNS가 등장한 이후 타지의 자녀들과 더욱 빈번한 교류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밖에 50.8%의 노년층은 블로그 서비스인 QQ공간(QQ空間∙Qzone)을 이용했고, 대표적 온라인 채팅 프로그램인 QQ그룹(QQ群) 이용자도 44.4%에 달했다. 32%의 이용자가 QQ공간에서 직접 게시물을 올리는 등으로 활동한다고 답했고, 단지 둘러보기만 하는 이용자는 49% 정도였다. SNS를 문서 전달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이용자는 7% 정도였고, 이모티콘을 보내는 이용자는 26%,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는 13%였다. 

인터넷과 SNS의 최대 장점을 묻는 질문에 다양한 정보 획득에 있다고 답한 노년층 응답자는 69.4%에 달했다. 10명 중 8명의 응답자가 인터넷을 통해 신문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고, 98.5%의 응답자는 이를 통해 지식이 제고되고 있다고 답했다. 또 34.7%의 응답자는 SNS를 통해 취미를 개발하고 있다고 답했다.  

◆ 중년층 “SNS는 직장과 생활 스트레스 해소 병기”

중년층은 청년층과 함께 SNS 문화를 이끄는 주력층으로 꼽힌다. SNS 활용 분야를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자인 79.2%는 SNS를 통해 생활 상식을 얻고 있다고 답했다. 45.5%는 SNS가 직업, 교육, 생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비교적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고, 15.6%는 매우 큰 도움을 준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중년층에게 SNS는 직장과 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다양한 직업의 기회를 창출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 설문 조사 결과 직장생활에서 동료와의 교류를 확대하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SNS를 이용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48.6%였다. 중년층의 대부분이 SNS가 이직, 승진, 직업선택 등 다양한 직업 정보를 제공하며, 자신의 경력 개발에 도움을 준다고 답했다.

중년층에게 SNS는 자녀 및 부모와의 연대감을 강화해주는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중년층 응답자의 24.8%, 노년층의 35.2%는 SNS를 통해 자신들과 부모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9%는 모멘트를 통해 게시글과 사진을 매일 올리며 자신의 생활을 공개한다고 답했고, 51%는 가끔씩이라도 게시글을 올린다고 응답했다. 

최근 들어 SNS를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이용하며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특히, 위챗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는 이용자는 여성이 23.5%로 남성(17.8%)보다 많았고, 구매 방식은 단골 웨이상(73.6%), 해외구매대행(25.9%), 공동구매(24.4%), 농가직구매(22.3%) 등의 순이었다. 

인터넷 금융을 이용하는 중년층도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 응답자 절반 이상이 오프라인 재테크 상품과 함께 온라인 재테크 상품을 구입했고, 39.42%는 여전히 전통적인 오프라인 재테크 상품만 구매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년층의 경우 오프라인 재테크 상품만을 구매한 비율은 60%에 달한다. 

◆ 청년층 “SNS는 일상의 동반자, 관련 직종 선호”

현대 중국 사회에서 90허우(90後, 1990년 이후 출생자) 와 00허우(00後, 2000년 이후 출생자)의 청년층은 SNS를 이용하는 거대한 핵심 연령층이다. 

청년들의 인터넷과 SNS 의존도는 매우 높다. 94%의 청년층은 스마트폰 없이 외출하는 것이 매우 익숙지 않다고 답했고, 73%의 청소년들은 매 15분마다 위챗과 QQ등 SNS를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QQ공간의 경우 90허우 이용률은 73.5%였고 00허우의 경우 67.9%에 달했다. 이는 70허우와 80허우의 이용비율 46.8%, 53.5%와 비교할 때 매우 높은 수치다. 

아울러 청소년들의 경우 항상 이용하는 스마트폰 앱으로 SNS앱을 꼽은 응답자가 100%에 달했고, 다음으로 게임(69.1%), 지식 자문 앱(65.0%) 등의 순이었다.  

인터넷 SNS 관련 직종은 청년층의 워너비 직종으로 부상했다. 청년층 이용자의 절반 이상은 인터넷과 SNS 관련 직업을 원한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서 활동하는 소매상인 웨이상(微商)과 공식계정(公眾號)에서 글 쓰는 사람, 온라인 프로게이머 등의 직종 희망자는 각각 30.3%, 18.6%, 16.8%에 달했다. 

청년층의 SNS 활용이 늘면서, 중국 가정에서는 부모님을 위해 자식이 온라인과 SNS를 통해 물건을 구매해주는 ‘대행소비’ 풍조도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과 SNS 문화에 비교적 낯선 부모들을 대신해서 가정에 필요한 물건을 대신 구매하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답한 청년은 71%에 달했다.

온라인 금융을 통해 재테크(자산관리)를 하는 젊은층도 늘고 있다. 알리페이(支付寶∙즈푸바오)를 이용하는 청년층 응답자는 88.89%에 달했고, 이어 모바일뱅킹(72.84%), 위챗월렛(61.73%), 주식거래(23.46%), 금융상품 구매(14.81%) 등의 서비스 순이었다. 

[뉴스핌 Newspim] 배상희 기자(b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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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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