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관련주들이 대거 폭락세를 보인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테마주로 엮인 기업들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다만 이에 응하는 기업도 일부 있지만 의무사항이 아닌만큼 대부분 기업은 여전히 소극적인 모습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안희정 충남지사 관련주로 주가가 급등했던 KD건설은 지난 2일 11% 급락세로 마감했다. 대부분의 안희정 관련 테마주들이 급등세를 보인것과는 대조조적 흐름이다. 오전장에서 25%나 급등세를 보였던 KD건설이 급락세로 돌변한 것은 공시가 변수였다.
KD건설이 주가급변 관련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당사는 안희정과 아무 연관성이 없다. 당사의 본사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소재하고 있으며 사업진행은 지역과 무관하게 사업수익성을 기준으로 판단함을 알린다"고 공시했다. 대부분 기업들이 "주가급락과 관련해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는 정도로 두루뭉수리하게 밝힌 것과는 사뭇 다른 대응이다. 인터넷 게시판 등에선 KD건설이 충남 지역에서 건설 수주를 많이 한다는 이유 등으로 안희정 관련주로 분류해 왔다.
KD건설이 이처럼 노골적으로 '안희정' 실명까지 언급하면서 "연관성이 없다"고 답변을 한 것은 거래소측의 적극적인 요청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남찬우 거래소 투자자보호부 부장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기업 풍문에 대해 해명할 것을 적극 요구하고 있다"며 "다만 대부분 기업들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KD건설의 경우 모범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대부분의 안희정 관련주들이 주가급변에 대한 조회공시에 답변을 했지만 명확하게 관련 테마에 대해 해명한 곳은 KD건설이 유일했다. 다른 기업들은 대체로 "주요 관련 공시가 없다"는 내용의 답변을 했고, 주가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테마주 해명에 대해 기업들은 대체로 소극적인 편이다. 코스닥 기업 A사 관계자는 "최근 거래소에서 우리회사가 문재인과 관련돼 있다는 내용의 인터넷 게시판 내용을 전달받았는데, 처음 보는 내용이었고 말도 안되는 내용이라고 생각해서 굳이 그것에 대해 맞다 틀리다 이런 부분을 언급할 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근 기자와 만난 B사 대표이사는 테마에 따른 주가 급등에 대해 "주가가 오르는 건 손해볼 게 없기 때문에 그냥 조용히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처럼 기업들은 테마주 편승에 따른 주가 상승에 대해 특별한 내색을 하지 않거나 오히려 반기는 경우도 꽤 있다.
KD건설과 같은 사례는 많지 않다. 지난달 한국큐빅에 이어 두번째 사례다. 한국큐빅은 '증강현실' 테마주로 분류돼 급등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거래소는 인터넷 게시판에 퍼진 '증강현실 관련주'라는 풍문에 대한 해명 요구를 했고, 이에 대해 회사측이 "VR·증강현실과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답했다.
이번 두 사례는 '사이버 얼러트(Alertㆍ경고)'라는 제도에 따른 것이다. 보도 내용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는 조회공시와는 성격이 다소 다르다. 지난해 6월부터 시행한 이 제도는 일명 ‘작전세력’들이 인터넷에 퍼뜨리는 소문을 감시해 해당 기업에 알려주고 그 기업들이 해당 내용에 대해 해명을 하도록 하고 있는 제도다. 강제조항은 아니어서 기업들이 실제로 이에 대응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거래소가 무수히 많은 기업들에게 풍문 내용을 전달하고 해명요구를 했지만 적극 해명에 나선 것은 한국큐빅이 첫 사례였다.
거래소 관계자는 "보통 게시판 등에서 풍문을 접하고 내용을 취합해 회사측에 알려주고 해명을 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엔 예방감시부에서 이 업무를 담당했고, 지난 달 조직개편 후로는 신설 조직인 투자자보호부에서 해당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