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상품비교만 가능…고객 맞춤형 상품 추천 ·검색기능 없어
당국 "연말까지 기존 상품비교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보완할 것"
[뉴스핌=이지현 기자] 카드상품 비교공시 사이트인 '카드다모아'가 문을 열자마자 실효성 논란에 휩싸였다. 한 눈에 카드상품을 비교해볼 수는 있지만, 고객이 본인에게 맞는 최적의 상품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연말까지 서비스를 보완해 내년부터는 경쟁력있는 비교공시 사이트로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23일 여신금융협회는 홈페이지 공시실을 통해 '카드다모아' 서비스를 시작했다. 8개 전업계 카드사마다 신용카드 3개·체크카드 3개의 상품을 올려놔 상품 특징과 주요 혜택을 간편하게 비교해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카드다모아 사이트에서 카드사 사이트로 바로 연결이 가능해 상세 정보 확인과 카드 발급 신청도 온라인 상에서 가능하도록 했다.
카드다모아는 금융당국의 금융상품 통합 비교 공시 서비스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은행·저축은행·보험사 상품뿐 아니라 카드 상품도 비교 공시토록 해, 수천종에 달하는 카드 상품 중 각 카드사를 대표하는 상품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카드사마다 대표하는 상품 세 가지를 보기 쉽게 공시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상품비교가 간편하고, 신용카드에 비해 혜택이 적은 체크카드의 혜택도 정리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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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여신금융협회는 공시실 홈페이지를 통해 '카드다모아' 서비스를 시작했다. 8개 전업계 카드사마다 신용카드 3개·체크카드 3개의 상품을 올려놔 상품 특징과 주요 혜택을 간편하게 비교해볼 수 있도록 했다.<사진=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 |
다만 고객이 본인에게 최적의 혜택을 주는 상품을 검색하거나 찾아볼 수 있는 기능은 없다. 이 때문에 카드다모아가 실효성이 없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카드상품을 비교해주는 민간업체인 카드고릴라나 뱅크샐러드 등은 고객이 주로 쓰는 사용처에 따라 혜택이 많은 카드를 추천해주고 있다. 또 개별 카드사들도 자사 상품 중 고객의 생활 패턴에 가장 적합한 카드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마다 상품이 워낙 다르고, 비슷한 상품이어도 혜택에 차이가 있어 이를 일괄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결국 고객이 본인 소비에 맞게 가장 혜택이 큰 상품을 찾을 수 있어야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카드다모아에 추천되는 상품의 기준도 없다. 결국 카드사들이 소비자 혜택이 아닌, 자사 마케팅에 도움이 되는 상품만 공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여신금융협회 측은 "더 많은 고객을 모집해야 하는 카드사들 입장에서 회사에만 도움이 되는 상품을 소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카드다모아가 고객 확보의 채널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소비자 혜택이 많은 카드를 내세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카드다모아의 한계점을 올해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민간에서 할 수 없는 공공 부문의 정보를 활용해 소비자 편익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이미 여러 장의 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또 다른 카드를 신청할 경우 기존 카드를 활용하는 것이 좋을지, 새로운 카드를 발급하는 것이 좋을 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천해주는 식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고객의 소비패턴에 맞춰 상품을 추천하는 등의 기능은 기존 민간 업체나 카드사들에서 하는 비교공시 서비스와 차별성이 없다"면서 "민간 부문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연말까지는 업계와의 논의를 통해 서비스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실행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민간 서비스와는 다른 차별화된 카드다모아 서비스를 출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