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뮤지컬

속보

더보기

[컬처톡] 진정성 있는 울림, 안중근이 전하는 묵직한 '메시지'…뮤지컬 '영웅'

기사입력 : 2017년01월30일 12:00

최종수정 : 2017년08월24일 16:57

[뉴스핌=이지은 기자] 죽음을 앞두고도 ‘동양평화’를 얘기한다. 무지막지한 일본 정권 앞에서도 무릎꿇지않고 되레 그들의 잘못된 점을 나열하며 목소리를 높인다. 

뮤지컬 ‘영웅’은 대한제국의 주권이 일본에게 완전히 빼앗길 위기에 놓인 1909년을 배경으로 두고 있다. 이 작품은 서른 살의 조선 청년 안중근(안재욱‧정성화‧양준모‧이지훈)의 일대기로, 그가 이토 히로부미(김도형‧이정열‧윤승욱)을 살해하고 사형에 처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공연은 자작나무숲에서 양준모와 동지 11인이 함께 하는 ‘단지동맹’ 넘버로 시작된다. 이들은 자작나무숲에서 대한의 독립을 꿈꾸며 손가락을 잘라 결의를 다진다. 첫 시작부터 강렬하다. 그리고 12명이 만들어내는 하모니는 어수선했던 장내 분위기를 순식간에 정리한다.

안중근의 이야기에는 명성황후 시해 당시 일본의 만행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명성황후의 마지막 궁녀를 연기한 정재은(설희)은 ‘당신을 기억합니다, 황후마마여’ 넘버에서 짧은 시간내에 모든 감정을 폭발시킨다. 슬픔부터 일본을 향한 분노, 그리고 애절함까지.

설희의 역할은 극 중에서 중요한 열쇠를 쥔 인물이다. 비록 실존한 인물은 아니지만, 명성황후 시해 장면을 목격한 유일한 생존자로 나오며, 이로 인해 독립운동에 투신할 뜻을 밝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정재은 배우는 섬세한 연기력과 폭넓은 음역대로 한과 아픔을 가진 인물 설희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독립투쟁을 이끄는 양준모는 120분간 방대할 정도의 감정을 표현한다. 그리고 그 감정을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특히 머나먼 타지에서 조국을 생각하며 독립만을 생각하는 ‘그날을 기약하며’ 넘버에서는 안중근의 의연하면서도 당당한 모습을 그대로 표현했다.

더욱이 안중근과 앙상블 팀이 표현하는 굳은 의지와 아름다운 하모니는 공연장을 가득 채우며 객석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를 터지게 했다. 하지만 웃지 못 할 해프닝도 발생했다.

바로 이토 히로부미의 장면이 끝날 때마다 하나같이 약속이라도 한 듯, 박수는커녕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몇몇 관객들이 치는 박수 소리가 민망하게 들릴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는 이정열 배우의 연기가 한 몫을 톡톡히 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영웅’은 메시지뿐만 아니라 뮤지컬의 보는 재미, 듣는 재미를 완벽히 연출했다. 스크린을 사용해 일본군과 독립군의 추격전을 긴박하게 표현했다. 비록 노래는 없었지만, 무대 전체를 누비며 다양한 춤을 사용하는 배우들의 움직임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또 하얼빈 역으로 향하는 기차 장면에서는 군더더기 없는 교차 편집이 사용돼 객석의 집중도를 계속해서 높였다.

공연 후반부로 갈수록 열기는 뜨거웠다. ‘영웅’의 손꼽히는 넘버이자, 안중근의 재판 장면이 나오는 ‘누가 죄인인가’ 넘버에서는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할 수밖에 없었던 15가지 이유와 그들을 되레 심판하는 내용이 엄청난 속도로 전개돈다.

아울러 사형을 앞둔 아들에게 수의를 직접 만들어 보낸 조마리아(임선애)의 독백에서는 모두들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장부가’ 넘버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한 양준모는 안중근이 영웅인 동시에 평범한 인간임을 드러냈다. 이 장면에서는 관객들 모두 눈물을 훔치기 바빴다.

뮤지컬 ‘영웅’ 실존인물 안중근과 가상인물 설희, 링링(허민진‧이지민), 왕웨이(황이건) 등을 통해 진정한 영웅을 표현한다. 그리고 영웅은 비범한 기질이 있는 사람이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그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는 깊고 강한, 울림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한편 뮤지컬 ‘영웅’은 오는 2월 26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사진=에이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