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박지원 기자] 배우 이유리가 ‘국민 악녀’에서 거짓말을 분석하는 ‘범죄심리학도’로 변신한다.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별관에서 KBS 2TV 드라마스페셜 ‘피노키오의 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정미PD, 배우 이유리, 박찬환이 참석했다.
‘피노키오의 코’는 부모의 비밀을 15년간 묻어둔 심리학자의 미스터리 드라마. 이유리는 극중 거짓말을 분석하는 범죄심리학도 ‘다정’을 연기했다. 다정은 엄마의 외도를 목격하고 아빠가 엄마를 죽였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15년 동안 아빠와의 만남을 피했다. 다정의 아빠 ‘남호’ 역할은 박찬환이 맡았다.
이정미PD는 “대본을 볼 때 결말이 궁금한 지, 아닌 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피노키오의 코’는 대본을 읽다 결말이 궁금해서 끝까지 읽지도 않고 하겠다고 한 작품이다. 그런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그려내기 힘들었다”며 ‘피노키오의 코’를 선택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박찬환은 “작가, 연출자, 배우, 세 명의 여성들이 만들어내는 섬세함이 돋보일 것”이라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유리는 감독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고 선택한 게 아니다. ‘천상의 약속’ 때 이정미 감독님과 함께 했었는데 반했다. 그래서 제가 먼저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면서 “배우들이 모두 감독님을 좋아하고, 현장 분위기가 즐거웠기 때문에 연기 또한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피노키오의 코’는 실제 백골사체가 발견된 것을 모티프로 한 작품으로, 철저한 사건 분석과 가족을 둘러싼 진실을 파헤쳐나가는 디테일함에 승부를 걸었다는 후문. 이정미 PD는 “작가님이 참고한 것은 미드 중에 ‘라이 투 미(Lie To Me)’라고 들었다. 그래서 저도 연출하면서 찾아보긴 했다”면서 “하지만 나는 아빠가 엄마를 죽였다는 걸 의심하는 딸이 있을까, 이게 과연 설득력 있는 이야기인가를 가장 고민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유리 역시 생소한 범죄심리학도 연기에 대해 “외국 범죄스릴러들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워낙 이 드라마 자체가 짧았다. 하나하나 찍을 때마다 다시 해보고 싶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 많은 내용을 한 편에 담기가 아쉬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수사물의 수사관처럼 하고 싶었는데, 괜히 따라하면 어색할 것 같아서 한국형으로 연기했다. 재빠른 눈 연기를 했던 것 같다. 편집도 잘 해주셨다”며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살인자인지 아닌지 끝까지 모르게 해야 하는 연기를 한 박찬환은 “제 안에 다른 인격이 있어서 크게 힘든 게 없었다”고 말해 또 한 번 큰 웃음을 전했다.
박찬환과 이유리는 단막극에 대한 무한 애정도 드러냈다. 박찬환은 “단막극을 참 좋아한다. 특히 힘들고 열악한 환경에서 완성도 높은 작품이 나오고 있다. 이번 드라마스페셜 가운데 재밌게 본 게 많다. 신선한 충격이었다”면서 “찍으면서 힘든 일도 많지만 그만큼 빛난다”며 그동안 KBS 드라마스페셜을 빼놓지 않고 챙겨봤다고 말했다.
이유리는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작품이 되는 것 같다. 찍으면서 기억에 많이 남지만 하고 나서도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새로운 장르를 연기할 수 있는 면에서 신선하게 느껴진다. 저희 주변에 배우분들도 단막극을 해보고 싶다는 분들이 많다.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고, 마니아층도 형성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유리는 최근 뮤지컬을 비롯해 이번 단막극까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연기적으로 많이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유리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었다. ‘국민 악녀’라는 타이틀도 너무 소중하지만 다른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 많이 배우고,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악녀 캐릭터가 주어지면 또 열심히 하겠지만, 조금이라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저를 깨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유리 박찬환이 출연하는 KBS 2TV 드라마스페셜 ‘피노키오의 코’는 오는 27일 밤 11시40분에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