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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가려진 시간' 엄태화 감독 "세상이 안타고니스트 되길 바랐죠"

기사입력 : 2016년11월22일 09:02

최종수정 : 2016년11월22일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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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글 장주연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단편 데뷔작 ‘숲’(2012)으로 그해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까다로운 심사 탓에 4년 만에 선정된 (그것도 무려 심사위원 만장일치)대상이었다. 이듬해 친동생인 배우 엄태구를 주연으로 내세운 장편 ‘잉투기’(2013)를 선보였고,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단숨에 충무로를 이끌 재목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3년 후, 그가 다시 극장가를 찾았다. 이번엔 멈춰버린 세계와 시공간의 왜곡, 여기에 타임슬립 설정이 더해진 판타지 동화다. 지난 16일 개봉한 엄태화 감독(35)의 첫 상업 장편 영화 ‘가려진 시간’은 화노도에서 일어난 의문의 실종사건 후 며칠 만에 어른이 돼 나타난 성민(이효제·강동원)과 유일하게 그를 믿어준 소녀 수린(신은수), 둘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아직 실감이 안나고 불안하고 얼떨떨해요. 부담스럽거나 아쉽지는 않아요. 작품적으로 제가 마음대로 하지 못했으면 그건 감정이 있을 수도 있는데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봤죠. 첫 번째 상업 작품인데 여러 가지 행운이 따라던 것도 있고, 오히려 담담한 편이에요. 그래도 만드는 과정에서 행운이 많이 따랐죠. 감사하게 생각해요.”

행운이 많이 따랐다는 말. 거기에는 수많은 것이 포함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행운을 꼽으라면 단연 강동원의 출연이다. 엄태화 감독은 자기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에 충무로 흥행 불패 카드 강동원을 앉혔다.

“시나리오를 먼저 보내고 설득하려고 할 말을 준비해서 갔어요. 근데 막상 만나보니 동원 씨가 너무나도 객관적으로 상황을 파악하더라고 있었죠. 본인이 왜 이 시나리오에 필요한지, 또 어떤 지점이 고민인지 편하게 말해줬어요. 제가 설득할 필요도 없었죠. 재밌었어요. 그렇게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거요. 이쪽 계통에 있어서 중요한 지점이고 배울만한 지점이라 생각했죠. 촬영하면서도 편했어요. 자라온 시대가 비슷하잖아요.”

엄태화 감독이 강동원을 필요로 했던 이유는 사실 단순 티켓 파워나 연기력 때문만이 아니었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 중 강동원에게만 있는 하나. 그건 소년미 가득한 비주얼이었다. 그래야 스물한 살이나 어린 신은수와 어우러질 수 있었고, 그래야 소아성애 등의 위험한 논란을 만들지 않을 수 있었다.

“동원 씨를 캐스팅한 거 자체가 그런 지점들 때문이었죠. 아이처럼 보이는 순간이 필요했고 수린과 위화감도 없어야 했어요. 강동원이란 배우라면 그럴 수 있을 거로 생각했어요. 실제로 그랬고요. 또 주의한 건 영화 속 어른들이 일차원적인 악당으로 보이지 않게 하는 거였죠. 지극히 상식적이고 이성적인 어른들로 그리고 싶었어요. 전 이 아이들을 둘러싼 상황, 세상이 안타고니스트가 되길 바란 거지 특정 대상이 악당이 되길 바라진 않았어요.”

엄태화 감독의 말대로 ‘가려진 시간’에는 악역이 등장하지 않는다. 한명 쯤 있을 법한 어른들은 모두 이해 가능한 범주 안에서 움직인다. 이는 그의 전작 ‘잉투기’와도 꼭 닮아 있었다. 하지만 두 작품의 전체적인 색깔은 완전히 다르다. 실제 ‘가려진 시간’이 베일을 벗은 후 가장 많이 쏟아진 평도 “기존의 엄태화 감독의 색깔과는 다르다”는 거였다.

“‘잉투기’는 실제 대회라 베이스가 더 현실적이었어요. 또 제가 장난기가 많아서 블랙 코미디 요소도 많이 섞었고요. 반면 이번 작품은 전혀 다른 제 취향이 투영됐죠. 사실 제가 판타지 순정만화 보는 걸 좋아하거든요. 클램프의 ‘성전’이나 ‘세븐시즈’ 같은. 그리고 이렇게 제가 재밌어하는 걸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어요. 실제로 이번 영화에서 시간이 멈춘 후 아이들이 백화점에서 보는 책도 ‘세븐시즈’죠(웃음).”

엄태화 감독은 이런 만화들이 자신이 작품을 만드는 상상력의 또 다른 기반이 된다고 했다. 물론 만화 외에도 하나를 더 꼽자면 건 그림이다. 그는 지금까지 영화를 만들 때 하나의 그림에서 이야기를 시작해왔다. ‘가려진 시간’도 예외는 아니다. 알려졌다시피 ‘가려진 시간’은 한 남자와 소녀가 바다를 바라보는 작자 미상의 그림에서 시작된 이야기다.

“이미지 영향을 많이 받아요. 전 영화가 대사보다는 이미지랑 싸우는 예술이라 생각하거든요. 그림은 원래 좋아했죠. 전공도 미술이고요. 특히 아버지가 그림을 좋아하세요. 직업은 아니신데 실력도 수준급이시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체득이 된 듯해요. 영화를 만들 때도 그림으로 시작하는데 소재를 정해놓고 찾진 않아요. 이번에도 그랬고요. 미리 주제를 잡고 가면 강요처럼 그려질까 봐요. 물론 처음엔 제 무의식이 들어가서 글이 산만하죠.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서 조금씩 정리가 돼요.”

차기작으로 염두에 둔 그림이 있느냐고 물었다. 엄태화 감독의 “아직”이라고 말을 아꼈다. 정해진 거라면 SF호러물이라는 것 정도. 다만 늘 그랬듯 이번에도 현실과 비현실의 세계를 넘나들 영화를 만들고 싶다.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어요. 그냥 이런 작품을 하고 싶다는 정도죠. 현실과 비현실은 넘나들 거고요. 전 우연성, 직관성을 믿어요. 그때그때 들어오는 어떤 이미지가 있겠죠. 만일 그게 상업영화라면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지점을 찾는 과정도 거쳐야겠죠. 다만 전 상업영화라고 해서 어떤 틀에 갇혀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하지만 그 안에서 대중과 소통할 접점을 찾는 건 가장 중요한 일이죠. 그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나갈 지점이에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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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시바' 누구?...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화하면서, 일본 정국의 관심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로 쏠리고 있다. 집권당 총재가 곧 총리직을 맡는 일본 정치 구조상 이번 총재 선거는 사실상 다음 총리를 뽑는 절차다. 자민당은 조만간 새로운 총재 선거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2024년 9월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총리와 경합했던 주요 인사들이 다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국 운영이 소수 여당이라는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차기 총재가 야당과 어떻게 연대할지, 어떤 연립 구도를 짤지가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권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지난달 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 다카이치가 23%, 고이즈미가 22%를 기록했다. 나란히 1, 2위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고이즈미가 32%로, 다카이치(17%)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는 2024년 총재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에게 역전패했다. 고이즈미 역시 의원 표에서 선두에 올랐지만 당원 표에서 밀리며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당내 기반과 대중적 인지도를 겸비해 차기 선거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주자들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981년생(44세)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2009년 중의원 첫 당선 이후 줄곧 '포스트 아베',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다. 환경상, 농림수산상을 거쳤으며 개혁 성향과 젊은 이미지로 지지층을 넓혔다. 2024년 총선에서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농림수산상으로 복귀해 쌀 유통 개혁 등 농정 개혁에 매진했다. 대중적 인지도와 '고이즈미 브랜드'라는 정치 자산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1961년생(64세)으로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는 여성 정치인이다. 2021년 총재 선거에 첫 도전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3위를 기록했다. 2024년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의원 72표, 당원 109표)를 얻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역전 당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보수의 아이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아베 전 총리와 가까웠던 의원 그룹이 주된 지지 기반이다. 이시바 정권에서 당직 제안을 거절하며 독자 노선을 유지해 왔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야시·모테기 등 잠룡도 주목 고이즈미와 다카이치 두 선두 주자 외에 잠룡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옛 기시다파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시바 정권의 2인자로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당내 경험과 풍부한 인맥을 강점으로 삼고, 아소 다로 전 부총리와 교류를 통해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5선 의원으로, 동기 의원들과 옛 니카이파의 지원을 받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 총재 선거 이후에도 정국 '안갯속'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우 표를 합산하는 방식이 원칙이지만, 긴급 시에는 국회의원과 지방 지부 대표만 투표하는 '양원 의원 총회' 방식으로 대체될 수 있다. 이 경우 의원 표의 비중이 커져 파벌 역학이 중요해진다. 차기 총재가 선출되더라도 곧바로 정권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일본 헌법상 총리는 국회에서 지명되는데, 자민·공명 양당은 현재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에서 과반을 잃은 상태다. 따라서 야당이 단일 후보를 세워 결집할 경우,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지명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민당 총재가 총리에 오르더라도, 예산안·세제 개혁 법안 등 국정 운영은 야당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차기 총재는 곧바로 '연립 확대'나 '정책 연대'를 추진할 수밖에 없고, 총재 선거 과정에서도 어떤 야당과 손을 잡을지가 핵심 화두가 된다. 결국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단순히 차기 지도자를 뽑는 절차를 넘어, 일본 정치가 다당제 속에서 어떤 연립 구도를 구축할지 시험대가 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goldendog@newspim.com 2025-09-0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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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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