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글로벌 주식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에서 떠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19일 블룸버그통신은 올 들어 일본 증시에서 유출된 해외 투자 자금이 590억달러(약 66조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통신이 조사한 33개 시장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유출액이다.

일본 증시는 지난 4개월간 자금 유출이 지속된 데 이어, 최근에는 일본 경제 거품이 형성됐던 1987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유출을 보이고 있다. 엔화 강세가 지속되고 일본 경기회복이 미약한 수준에 그치면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 정책이 별 효과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는 데 대한 피로감이 표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엔화 값은 달러대비 16% 상승하면서 올해 아시아 통화 중에서 가장 큰 폭의 강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엔화 강세는 아베노믹스의 효과를 잠식하고 있다. 엔화 값에 민감한 일본 증시가 엔화 강세 여파로 줄곧 미끄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BOJ)이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하면서 전례 없는 부양책을 지속하고 있으나, 토픽스지수는 올 들어 12% 하락했다. 수출주가 많은 토픽스지수는 주가순익배율(PER)이 작년 9월 이후 18% 떨어졌다.
JP모간 자산운용의 요시노리 시게미 글로벌 마켓 전략가는 "해외 투자 측면에서 볼 때 일본은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UBS 그룹의 토루 이바야시 일본 주식 투자 부문 책임자는 "(일본 경제 거품이 생겼던) 1980년대 말에도 글로벌 투자자들은 당시 경제 붐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에 실망감을 드러냈었다"며 "최근 매도세는 아베노믹스에 대한 실망감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통신은 BOJ의 매입 규모 이상으로 해외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일본 증시가 다시 되살아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