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성장세 지속…꾸준한 IR도 한 몫"
[뉴스핌=이보람 기자] 화장품용기 제조업체 연우 주가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러브콜을 받으며 강한 탄력을 보이고 있다.
연우 일봉차트 <자료=대신증권 HTS 차트조회화면 갈무리> |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우는 지난 8월8일 3만9600원까지 하락했으나 지난달부터는 꾸준한 상승세다. 이달들어 연우 일봉차트에선 20일 이동평균선이 60일선을 뚫고 올라가는 '골든크로스'가 관측되기도 했다.
최근 연우의 상승세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모두 러브콜을 보내면서다. 기관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0월 7일까지 13거래일 가운데 하루를 제외하고 12일 동안 연우를 사들였다. 외국인도 같은기간 11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 보유 비중을 5.57%에서 6.30%까지 끌어올렸다.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화장품 전방산업의 대장주들이 최근들어 3개월내 단기 저점을 뚫고 내려가는 것과는 상반되는 분위기다. 특히 기관은 LG생활건강에 대해 지난 9월부터 이달까지 하룰 제외하고 연일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이 기간 동안 기관 순매수를 기록한 날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신규 종목 가운데서도 상승세는 견조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10일 거래소에 따르면 연우의 공모가대비 수익률은 지난 9일까지 최근 1년간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종목중 기업인수목적(SPAC)회사를 제외한 64개 상장사 가운데 상위 14위를 차지했다. 이날 기준, 연우의 수익률은 85.52%다.
연우의 주가 상승세를 이끈 요인은 단연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되는 안정적 성장에 있다는 평가다. 특히 한국 화장품 회사들의 실적이 주춤하고 있지만 해외서 현지 고객사를 확대해 나간 전략이 제대로 먹혔다는 전언이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 산업의 성장성은 중국 수요에 기인하는 가운데 그동안 국내 기업들의 성장과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어 준 채널은 면세점이었다"며 "하지만 점차 성장축이 중국 본토로 이동하고 있어 현지에서의 성장률이 중요한 투자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중국내 프리미엄 화장품 수요의 성장으로 연우가 제조하는 프리미엄 용기의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상반기 연우는 기존 주요 고객사외에 한국콜마나 코스맥스와 같은 국내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향(向) 매출 비중이 증가했다는 점"이라며 "이들 업체가 연우에게 용기 주문을 했다는 것은 해외 브랜드, 주로 중국 로컬 브랜드로부터 주문을 받았다는 의미"라며 중국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연우의 성장성은 기대감에 그치지 않고 실제 실적으로도 확인되는 상황. 지난해 매출액은 1991억원, 영업이익은 18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7%, 56% 가량 급성장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185억5800만원, 162억2600만원으로 집계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조만간 실적 발표를 앞둔 3분기는 물론 향후 2~3녀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 반응이다. 박신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시장 컨센서스를 약 20% 가량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17년부터 중국 신공장이 가동되기 시작, 추가적인 수익선 개성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의 경우 외형 증대와 자동화 생산설비 마련 등 공장 설비 완비 과정에서 수익률이 기대보다는 높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기중현 연우 대표이사 <사진=연우 홈페이지 갈무리> |
이와 함께 상장 이후 계속된 기업설명회(IR)도 견조한 주가 흐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IR을 열었던 상장사들의 주가상승률은 코스닥지수 연간 상승률 33.6%를 45.9%포인트 상회한 바 있다.
연우 역시 IR에 주력하고 있다. 연우는 상장이후 현재까지 총 9개월 동안 4차례 IR 개최 공시를 냈다. 해당 공시에 따르면 IR은 국내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을 비롯해 해외기관투자자들까지 다양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또 한번 IR을 개최하면 짧게는 10일에서 길게는 3주에 이르는 시간동안 꾸준히 일대일 미팅이나 그룹 설명회 등을 진행해 왔다.
윤태헌 연우 재경팀장은 "정부의 사드 배치로 화장품주가 조정을 많이 받았는데 연우의 경우 중국 현지뿐 아니라 유럽 등 매출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된 장점이 부각,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같다"며 "상대적으로 다른 화장품 업체들에 비해 3분기 계절적 부진 요인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다는 점도 투자자들로부터 다른 종목과의 차별화 시각을 이끌어냈다"고 자평했다.
그는 또 "IR과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투자자들이 궁금해하는 점에 대해 여건이 되는대로 대부분 대응을 해 드리자는 게 회사의 원칙"이라며 "시장에서 회사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만큼 IR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우는 10일 현재도 미주지역서 IR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