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기자] 올해 4분기에도 은행 돈을 빌리기 어렵겠다. 가계를 포함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은행들이 대출심사를 엄격하게 하고 있어서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 (2016년 3/4분기 동향 및 4/4분기 전망)’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이 예상한 올해 4분기 신용위험지수는 31로 전 분기(27)보다 높아졌다. 신용위험지수가 높을수록 가계나 기업의 파산 위험이 증가한다는 의미다.
부문별로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23으로 전 분기(20)보다 증가했고 중소기업은 37로 지난 분기(33) 대비 증가 추세를 보였다. 경기 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가계도 전 분기 20에서 23으로 올랐다. 가계소득이 개선되지 않은데다가 부채 또한 누증돼 채무상환부담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은행들은 대출심사 강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전망이다.

4분기 국내 시중은행 대출태도지수는 -18로 나타나 올해 3분기(-18)의 강화기조를 이을 전망이다. 대출태도지수란 대출태도에 대한 금융기관의 동향과 향후 전망을 조사한 후(▲크게 완화 ▲다소 완화 ▲변화없음 ▲다소 강화 ▲크게 강화) 가중평균한 값으로 구한다. 가령 대출태도지수가 양(+)이면 완화에 응답한 금융기관 개수가 강화 응답자 개수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음(-)은 그 반대다.
부문별로 대기업의 대출태도지수는 -13으로 여전히 은행들은 대기업 대출에 대해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다만 전 분기 -20보다는 일부 완화됐다. 중소기업의 대출태도지수는 -17로 전월과 같은 값이다. 박완근 한은 금융안정국 금융시스템분석부 은행분석팀 팀장은 “대기업 및 중소기업의 경우 업황 부진에 따른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는 듯 하다”면서 “더불어 은행은 규제 자본비율을 준수해야 되기 때문에 위험가중자산을 늘리는 것을 억제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가계주택의 대출태도지수는 -27로 전 분기와 같았고 가계일반 대출태도 지수는 -10으로 지난 분기 -7보다 강화됐다. 마찬가지로 소득개선 부진이 대출태도 강화의 이유로 꼽혔고 특히 주택자금대출의 경우 최근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대책의 영향으로 강화기조를 이을 것으로 전망됐다.
비은행금융기관에서는 생명보험회사, 상호저축은행을 중심으로 4분기 대출심사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생명보험회사의 대출태도지수는 -7(3분기 2), 상호저축은행은 -13(3분기 -9)로 각각 강화됐다. 상호금융조합도 -19로 전 분기(-18)보다 소폭 강화됐다.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는 가계대출 증가세로 생명보험회사가 여신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출심사를 까다롭게 할 것으로 보인다. 상호금융조합은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대책에 동참한다. 상호저축은행은 기업실적 부진, 중‧저신용등급 차주의 상환능력 악화 우려 등으로 대출태도를 강화할 전망이다.
반면 신용카드회사는 대출에 대해 온건한 태도를 보였다. 4분기 대출태도지수는 6으로 전분기(0)에 비해 완화됐다. 박완근 팀장은 “신용카드사의 경우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성 저하에 대처해 대출태도를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