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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신하균·박희순·오만석, 짠내나는 아재스토리 '올레'

기사입력 : 2016년08월25일 08:03

최종수정 : 2016년08월25일 09:56

[뉴스핌=장주연 기자] 잘나가는 대기업 과장 중필(신하균), 사회 정의를 외치는 수탁(박희순), 방송국 간판 아나운서 은동(오만석). 겉으론 그럴듯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이들은 ‘빛 좋은 개살구’다. 실상은 희망퇴직자 명단에 올랐거나, 13년째 이어진 사법고시로 자살을 결심하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건강 문제로 퇴직을 앞둔 간암 환자이기에. 이처럼 저마다 아픔과 고민을 안고 있는 세 친구는 대학선배의 부친 부고에 오랜만에 재회, 목적지인 제주도로 향한다. 하지만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모든 계획은 산산조각이 나버린다.

영화 ‘올레’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재’들의 애환(?)을 담은 작품이다. 사회가 요구하는 것들로 지친 사람들의 이야기에 낯선 곳에서의 일탈로 보편적 가치를 깨닫는다는 주제를 얹었다.

새로울 것 없는 전형적인 구성에도 ‘올레’가 흥미를 유발하는 건 그런 익숙한 것들을 겉멋 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줬다기 때문이다. 중필, 수탁, 은동 세 남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인생의 잡음들은 뭐 하나 걸러지는 법이 없다. 당연히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대화는 욕설이 난무하고 행동은 유치하기 짝이 없다. 뭐랄까. 기발한 상상력을 덤으로 주는 영화는 아니지만, 공감지수는 높다.

특히 타깃인 중장년층 남성 관객에게는 제 이야기처럼 다가올 수밖에 없다. 다만 같은 이유에서 여성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젊은 여자를 칭하는 표현이나 오매불망 여자 꾀기에만 혈안이 된 남자들의 세계를 보는 것이 마냥 즐거울 리 만무하다.

그렇다고 돌파구가 없는 건 아니다. ‘올레’에도 남녀를 불문하고 모든 관객을 객석에 붙잡아 놓는 힘이 있다. 바로 세 아재 신하균, 박희순, 오만석의 케미스트리다. 이들 세 배우는 대학 동창으로 연기를 주고받는데 그 앙상블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일상에서는 짠내 가득하고 여자 앞에서는 숙맥인 신하균이나 장난기 가득하면서도 부드러운 오만석은 뜻밖에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최고는 박희순이다. 헤어스타일부터 말투까지, 그간의 카리스마는 모두 버린 박희순의 열연은 압권이다. 그는 극 초반 관객을 스크린으로 끌어들이기부터 ‘올레’ 속 유머를 단단히 다지기까지 맡은 바를 제대로 해냈다. 영화의 성패에 상관없이 두고두고 회자될 만하다.

덧붙이자면, 이 영화의 제목인 ‘올레’는 골목길이란 뜻의 제주 방언이다. 그리고 또 다르게는 ‘좋아’ ‘잘한다’는 뜻의 감탄사로 쓰인다. 영화의 의도는 여기에 모두 담겼다. 채두병 감독은 “길은 막힌 곳이 없다. 설사 막혔다고 해도 주변을 보면 샛길이 있다. 그 길은 나를 어디로든 데려가 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보통 극장에선 영웅을 본다. 그런데 우리도 영웅 못지않게 괜찮다. ‘올레’라는 거울에 비친 우리의 모습이 결코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5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대명문화공장 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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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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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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