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세계 경제 회복세가 시원치 않을 것으로 우려했던 투자자들은 최근 뉴욕 증시 랠리에 적잖이 놀라고 있다.
지난 18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증시 랠리가 저금리 환경에서 수익률을 좇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 때문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사실은 경제 기초여건 개선이 뒷받침 된 결과라는 점에 투자자들이 적잖이 놀라고 있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도이체방크 유럽 증시전략가 볼프 본 로트버그는 투자자들이 점차 주식 같은 리스크 자산으로 몰리는 것이 저금리 상황 때문일 수 있다는 주장들이 있지만 “증시 랠리를 견인한 것은 대부분 예상보다 양호한 경제 지표라는 것이 우리의 결론”이라고 말했다.
◆ "뉴욕증시 랠리, 풀린 돈보단 경제회복에 근거"

영국이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한 뒤 6월27일 저점을 찍었던 MSCI 세계지수는 그 뒤로 10% 가까이 반등했다. 미국 증시의 경우 이번 주 3대지수가 나란히 신고점을 경신했고, 유럽 증시 역시 연고점 부근에 머무르는 등 대부분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이러한 증시 랠리의 66% 정도는 예상을 상회한 경제지표 덕분이며 그 나머지가 낮은 채권 수익률과 달러 흐름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이 매월 20개의 핵심 경제지표가 전문가들 예상치와 얼마의 차이를 보였는지를 기초로 집계한 매크로 서프라이즈 지수와 글로벌 증시와의 상관 관계는 10년래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그만큼 경제 지표와 증시가 비례 관계를 보였다는 것.
도이체방크는 경제 지표가 시사하는 회복 모멘텀에 대해 증시가 반응하는 민감도가 지난 1년 동안 상당히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최근 증시 랠리가 단순히 수익에 목마른 투자 자금 유입에 의한 것이란 주장을 반박하는 대목이다.
◆ 경기순환주 상대적 강세.. 지표 부진 시 충격 클 수도
지역별로 살펴 보아도 지표 개선세는 뚜렷하다.
미국의 경우 주택 시장 지표와 소비자 신뢰도, 고용 지표가 최근 모두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수준을 보였다. 지난달 미국 비농업부문 일자리수는 25만5000개가 늘어 전문가 예상치 17만9000개를 크게 웃돌았다.
유럽 국가 중에는 독일이 2분기 예상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고, 신흥국 성장세 역시 가속화되고 있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과 러시아, 브라질의 성장률 전망치를 나란히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자산운용사 GAM 투자담당자 팀 러브는 “경제 지표들이 상당히 양호해 시장 낙관론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펀더멘털 개선 신호는 또 있다. 대개 경제가 불안하면 유틸리티와 같은 방어주들이 경기 순환주에 비해 선전하는데, 지난 6월 브렉시트 표결 이후 MSCI 미국 방어주 지수 상승폭이 2%에 못 미친 반면 경기 순환주들의 오름폭은 4.3%로 더 컸다.
다만 도이체방크는 매크로 서프라이즈 지수와 증시와의 상관성이 높을수록 지표가 부진할 때 주가지수가 반락하는 폭도 그만큼 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부진한 지표들도 조금씩 공개되고 있는데, 미국의 7월 소매판매는 보합세를 보이며 0.5% 증가 예상에 못 미쳤고 중국에서는 이번 분기 신용 성장세가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로트버그는 “예상보다 양호한 경제 지표가 지금껏 시장 랠리를 견인해 왔지만 지표가 다시 후퇴하면 시장에는 악재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