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도로공사, 안전순찰원 정규직 채용 '이중 플레이' 논란

기사입력 : 2016년08월09일 09:00

최종수정 : 2016년08월09일 09:01

“정규직 채용이 맞다고 본다”며 국내 최고 로펌 내세워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 대법원 상고해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3일 오후 6시25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김승현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외주로 고용하고 있는 고속도로 안전순찰원의 정규 직원 채용문제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도공은 안전순찰원들을 직접 채용하라는 2심 법원의 판결 이후 공식적으로는 채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억대 수임료를 줘가며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계약하고 대법원 상고심을 준비하고 있는 것.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안전순찰원 조동일씨 외 396명이 제소한 근로자지위확인 등에 대한 2심 소송에서 패한 후인 지난 7월 15일 대법원에 상고했다.

그런데 1주일이 지난 7월 21일 김학송 도로공사 사장은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를 찾아 “개인적으로 안전순찰원 외주화는 잘못된 제도며 정규직 채용이 맞다고 생각하나 기획재정부에서 공공기관 정원을 통제하는 한계가 있다”며 “신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해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고속도로 안전순찰원은 24시간 고속도로를 돌며 교통사고를 처리하고 보수가 필요한 도로를 확인해 보고하는 업무를 맡는다. 또 갓길 주정차 단속과 과적, 범법차량 단속 및 계도를 한다.

현재 모든 고속도로 안전순찰원들은 지난 2013년 외주화가 완료된 후 외주회사 소속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안전순찰원들은 도로공사 옷을 입고 도공 차량을 이용해 고속도로 순찰에 나서고 있으며 도공의 지휘‧명령을 받아 일을 하고 있다며 도공 직원으로 인정해달라고 주장했다.

도공이 이를 거부하자 다툼은 법정으로 이어졌다. 도공은 안전순찰원을 사용자 지위에서 지휘‧명령한 사실이 없어 파견법에서 정한 근로자파견계약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2심인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6월 24일 “피고(도공)는 원고(안전순찰원)에게 고용 의사표시를 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용주(외주사업자)가 근로자(안전순찰원)로 하여금 제3자(도공)를 위한 업무를 수행하는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제3자가 근로자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업무수행 자체에 관해 구속력 있는 지시를 하는 등 상당한 지휘‧명령을 하는지 등을 실질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며 “외주사업주가 원고들을 안전순찰원으로 고용한 후 고용관계를 유지하며 피고 사업장에 파견해 피고의 지휘‧명령에 따라 근로에 종사하게 하는 파견법상 근로자파견계약에 해당해 피고(도공)은 사업사업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도공이 안전순찰원들에게 실질적으로 지휘‧명령을 했으며 안전순찰원들은 도공 옷을 입고 도공 로고가 새겨진 자동차를 타고 업무를 하고 있다. 때문에 도공을 안전순찰원의 실질적인 고용주로 봐야 한다는 의미다.

안전순찰노조 한 관계자는 “정규직과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차를 타고 일을 하는데 부당한 대우가 너무 많아 도공에 수차례 이를 개선해달라 요청했지만 도공은 ‘너희는 남의 집 자식이다’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외면하는 바람에 소송을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도공의 이중적인 태도가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김학송 사장은 2심 판결 후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를 찾아 법원 판결에 따라 정규직 채용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국내 굴지의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대법원 상고를 맡겼다. 특히 상고를 준비하며 내부적으로 대법관 출신을 대표변호사로 선임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관련 사실이 공개된 이후 노동법 전문인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공은 수임료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국내 굴지의 로펌들을 법률대리인으로 계약했다. 도공이 패소했던 1심과 2심은 각각 태평양과 광장이 대리를 맡았다. 이들 로펌은 국내 2~3위권 로펌들이며 대법원 상고를 맡은 김앤장은 1위 로펌이다. 이 사건 수임료는 최소 1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혈세' 낭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공 관계자는 "대법원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으로 판결을 기다릴 것이며 판결에 따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법조계에서는 판결이 대법원에서 뒤집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비슷한 대법원 판례도 있다. 최근 대법원 민사1부는 경기 군포시 교통관제센터 모니터링 요원 4명이 군포시를 상대로 낸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모니터링 요원은 군포시 직원의 근무지시를 받고 매일 근무상황을 보고했으며 용역업체가 요원을 신규 배치하려면 군포시의 승인을 받아야 했고 근무태도가 불성실하다는 이유로 군포시에서 교체를 요구하면 응해야 했다"며 "따라서 이 용역계약은 요원들이 용역업체에 고용된 후 군포시에 파견돼 직접 시로부터 지휘·명령을 받은 근로자 파견 관계로 봐야 한다"고 판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이용자 1천명, 공동손배소 예고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SK텔레콤(SKT) 유심 정보 해킹 사태와 관련해 이용자 1천여 명이 SKT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청구 공동소송을 예고했다. 법무법인 대륜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 또는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약 1000명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1인당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100만원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손계준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가 21일 오후 SK텔레콤의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 고발인 조사를 위해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법무법인 대륜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와 보안 담당자 등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2024.05.21 yym58@newspim.com 대륜은 "집단소송 신청자는 1만 명 이상이나 서류 취합까지 완료된 분들에 한해서만 1차 민사소장 접수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해당 소장을 접수한 이후에도 2차 소장 모집을 계속할 계획이다.  대륜은 "역대 최대 규모의 유심정보 유출 사고로, 장기간 해킹에 노출된 정황이 있으며 피해자들은 유심 교체 등으로 현실적인 불편을 겪었다"면서 "SKT는 보안에 소홀한 반면 높은 영업이익을 유지해왔고, 지금까지도 피해 규모나 경위에 대해 충분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점을 종합하여 1인당 100만 원의 위자료 청구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SKT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보호에 있어 구조적인 소홀과 의도적인 비용 감축 정황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공동소송이란 원고 또는 피고 혹은 그 쌍방이 여러 사람일 경우, 즉 소송주체가 다수일 경우를 의미한다. 이번 사건처럼 다수에게 피해가 발생했을 때 다수의 피해자가 함께 소송에 참여한다.  앞서 대륜은 지난 1일 SKT 유영상 대표이사와 SKT 보안 책임자를 업무상 배임과 위계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전날(21일) 남대문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geulmal@newspim.com 2025-05-22 12:49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