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속보

더보기

[인터뷰] 이태식 KICT원장 “강소건설사와 함께 이란 진출 나선다”

기사입력 : 2016년08월03일 09:00

최종수정 : 2016년08월03일 17:43

극한환경 엔지니어링 기술이 신성장 동력
초고속 운송수단 하이퍼루퍼 기반기술 다수 보유..5년내 상용화 전망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2일 오후 3시53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김승현 기자] "건설기술 연구개발(R&D)은 중견·중소 건설사엔 생명줄이나 다름없습니다. 건설신기술 연구개발 여력이 없는 작은 건설사들을 강소(强小)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건설기술연구원이 필요합니다" 

“또 과잉개발, 인구 축소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건설업의 새로운 먹거리는 지금까지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기술이 마련할 것입니다. 남‧북극이나 심해, 이를 더해 우주개발까지 겨냥한 중장기 포석을 놓는 것입니다" 

이태식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원장은 지난 1일 경기 고양시 일산에 위치한 본원에서 뉴스핌과 만나 건설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KICT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태식 건설기술연구원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KICT는 우리나라 건설 분야의 최고 ‘싱크탱크’로 꼽힌다. 이태식 KICT 원장은 대학에서 토목공학과을 전공하고 지금도 건설토목 분야에서 대학생을 가르치는 정통 '엔지니어' 출신이다. 

이 원장은 고부가가치 산업인 설계,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중견‧중소건설사들을 양성하고 이들의 발전을 돕는 것이 KICT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건설 신기술 연구개발(R&D)을 맡아 전문 건설사들을 강소기업으로 만들어 이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것이다. 전문건설회사, 엔지니어링 회사를 하나의 큰 ‘프로젝트 팀’으로 묶어 해외 사업에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이 원장은 이와 관련해 최근 이란에 가서 이룬 성과를 소개했다. KICT는 지난 5월 이란 타드비르(Tadbir) 경제개발그룹과 인프라, 에너지, 수자원, 건축, 교육 훈련 등 분야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그는 “이란에서 고위 종교지도자들이 기술 이전이 없는 외국 회사와 일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고 기술 이전을 약속한 우리를 중심으로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며 “KICT는 일과 자리를 만들고, 일은 작지만 알찬 건설사들이 하도록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 1일에는 파라과이 정치 경제의 중심지인 센터주(州)를 스마트시티로 개발하는 기술을 전수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 원장은 전문 기술을 갖춘 중견‧중소 건설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아직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프로젝트 사업은 토목‧건축 프로젝트로 우리 대형건설사들은 직원 1인당 20억원의 생산성을 내기 힘들어 토목건축 경쟁력이 없어지고 있다”고 진단하며 “대형사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게 중견사들”이라고 말했다.

Tadbir 알리 바크하이 CEO(첫줄 왼쪽), 국토교통부 강호인 장관(두번째 줄 다섯 번째), KICT 이태식 원장(첫줄 오른쪽) <사진=건설기술연구원> 

이 원장은 극한 환경 개발을 위한 엔지니어링 기술을 우리나라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지구의 육지는 30%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만 해도 육지의 70%가 산지로 인간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기술은 가까운 시일에 필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특히 이 원장은 앞으로 극지 개발분야에서는 우주개발이 새로운 화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꿈 같은 이야기로 들릴지 모를 일"이라며 운을 뗀 그는 “우주 개발은 토목 분야 전문가가 나서서 해야 한다는 게 미국 등 선진국의 시각”이라며 “미국 NASA 2인자가 와서 2020년 이후 달과 화성을 개발하는 문제를 우리 연구원과 함께 연구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우주 공간을 테스트할 수 있는 진공 공간은 먼지가 없는 소규모로만 만들고 있다. 그러나 달은 먼지가 8개월 간 가라앉지 않는 ‘더티 베큠(dirty vacuum)’ 공간으로 이를 실험할 공간이 필요하다.

이 원장은 “NASA와 케네디 우주센터가 중심이 된 위원회(커미티)는 이런 조건을 갖춘 시설을 만들면 그들이 쓰겠다고 약속했다”며 “올해부터 디자인해 착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이나 화성에 인류 정착촌을 짓는 우주 개발은 이제 먼 미래가 아닌 가까운 시간에 이뤄질 것이며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며 특히 화성은 지구와 대기 환경이 비슷하고 물도 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우주개발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이 원장은 “이미 세계는 뛰고 있다"며 "10년 뒤 자리를 차지하려면 우리도 지금 움직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KICT가 추진하고 있는 최첨단 기술도 소개했다. 최근 KICT의 주력사업은 ‘하이퍼루프(Hyperloop)’다. 하이퍼루프는 미국 테슬라의 CEO(최고경영자)인 엘런 머스크가 제안한 신개념 초고속 운송수단이다. 진공 상태에 가까운 튜브에 캡슐 형태 열차를 자기부상 방식으로 운행한다. 이 열차의 운행속도는 항공기 수준인 시속 1200km에 달한다.

미국에서 제안된 이 사업의 기술 선점을 위해 세계 각국이 뛰고 있다는 게 이 원장의 이야기다.

KICT는 필요한 구조, 지반공학, 철도, 도로 등 기존 운송 네트워크와의 접속 기술, 태양광 에너지 연계 기술 등 하이퍼루프 기반 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기술 특성상 사람이 아닌 로봇이 작업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고 건설 효율성을 20% 이상 끌어 올렸다. KICT는 전라남도와 관련 업무협약(MOU)를 맺어 목포~제주 혹은 목포~부산‧대구 노선 개발에 착수한다.

이 원장은 “하이퍼루프 사업은 경제성이 확보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로 우리는 경제성이 있는 기반기술을 갖췄다”며 “관계부처에서 우리 교통체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사업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고 올해 연말에 보여줄 예정으로 상용화 시기는 5년 이내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태식 건설기술연구원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최근 세월호 참사 이후 건설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건설안전에 대해서도 물었다. 건설안전은 관계자들의 의식과 함께 안전 기술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 원장은 “건설 안전 기술은 연구원의 다섯 가지 목표 중 하나로 싱크홀, 도심지 홍수, 폭설, 산사태, 지진 등 국토 재해 대응 저감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새로 짓는 건축물에 적용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운데 기존 건축물을 어떻게 보완할지 문제는 경제성이 관건으로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KICT 산하 화재안전연구소를 언급하면서 방연 기술은 불이 나도 끄떡없는 게 아니라 3분을 버티는 것이라며 국제 표준 기술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지자체와 직접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정부는 전국 각지에 대기업과 지역을 연결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립했지만 이 분야에서 건설 부문은 빠져있다. 이에 KICT는 지난 4월 ‘건설창조혁신센터’라고 할 수 있는 ‘건설산업혁신센터’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이 원장은 “지자체가 원하는 기술을 건기연이 서포트하고 지자체는 이를 예산에 반영한다는 게 기본적인 복안”이라며 “공공 재원으로 개발한 기술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가 선진국으로부터 받은 기술을 이제는 개도국에 전수해야 하는데 그것이 우리 연구원이 할 일”이라며 “해수면 상승과 같은 미래 문제에 대비하는 인프라 개념에 대해 고민해야 하며 새로운 대토목 공사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인터뷰를 마쳤다.

지난 1948년 내무부 건설국 토목시험소로 출범한 건설기술연구원은 1999년 국립건설시험소와 통합했고 2014년 6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승계됐다. 건설정책연구소, 도로연구소, 구조융합연구소, 지반연구소, ICT융합연구소, 수자원‧하천연구소, 환경‧플랜트연구소, 건축도시연구소, 화재안전연구소 등 총 9개 연구소로 구성됐다. 올해 예산은 1568억원이며 약 900여명의 직원 중 박사 학위자는 364명이다.

도로 및 철도 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 기술, 공항 및 원전 시설을 바다위에 띄우는 초대형 부유구조체 기술, 우주개발 시대를 대비한 굴착 시스템 및 3D 프린팅 건설기술 등 미래 기술 마련에 매진하고 있다.

1953년 부산 출신인 이태식 원장은 지난 2014년 8월부터 건설기술연구원을 책임지고 있다. 경기고,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메디슨 대학애서 건설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설관리실장, 한국건설관리학회장, 한국철도학회장, 한국공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대한토목학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연구원장직과 함께 한양대 건설환경플랜트공학과 교수, OECD IFP 한국대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원유·무기류 관세 철폐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29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다. UAE는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남아시아를 잇는 물류 허브로, 우리 기업들이 세계 각국으로 진출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타니 빈 아흐메드 알제유디 UAE 대외무역 특임장관이 한-UAE CEPA에 정식 서명했다고 밝혔다. ◆ 무기류 수입 관세 즉시 철폐…원유 수입 관세 3%→0% 양국 CEPA는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후 양국 정부 간 집중적인 협상을 거쳐 같은 해 10월 타결됐다. 정부는 협정문에 대한 법률 검토와 국문본 마련, 법제처 심사 등 정식 서명에 필요한 국내 절차를 진행해 왔다. UAE는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14위 교역 상대국으로 손꼽힌다. 교역 규모는 2021년 113억달러에서 2022년 195억달러, 지난해 209억달러 등으로 매해 상승하고 있다. 우리는 주로 자동차·전자기기·합성수지 등 공산품을 수출하고, UAE로부터 원유·석유제품·천연가스 등 국내 산업에 필수적인 에너지와 원료를 주로 수입한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양국 국기를 든 삼광초등학교 어린이환영단의 환호에 인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CEPA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양국은 높은 수준으로 상품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시장 개방 수준은 품목수를 기준으로 한국 92.5%, UAE 91.2%다. 우리 중동 주력 수출품인 무기류는 대부분 품목이 협정문 발효 즉시 UAE 시장 내 관세가 철폐돼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 압연기·금속 주조기 등 기계류 상당수는 5년 내, 자동차·부품·가전제품 등은 발효 후 최장 10년 이내에 관세가 철폐된다. 특히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세도 발효 후 최장 10년 내 철폐된다. 화물·특수차 중에서는 덤프차·적재차량 등에서 상당수 즉시 철폐를 확보해 중동의 건설시장 붐에 힘입은 수출 상승이 전망된다. 이 외 의료기기·화장품 등 공산품뿐만 아니라 우리 주요 농수산물도 관세 철폐 혜택을 받게 된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이로써 UAE와 아직 CEPA를 체결하지 않은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 경쟁국과 비교해 우리 기업의 수출 여건을 대폭 개선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CEPA를 통해 원유 수입 관세도 철폐된다. 양국은 UAE산 원유 수입 관세를 발효 후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석유화학 제품의 주 원료인 나프타 수입 관세는 5년에 걸쳐 절반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원유 수입 관세는 3%에서 0%로, 나프타 수입 관세는 0.5%에서 0.25%로 줄어든다. 이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가격 경쟁력 제고와 국내 물가 안정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 온라인 게임 서비스 '최초 개방'…처음으로 국경 간 정보 이전 허용 UAE는 다른 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서는 개방하지 않았던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한국과의 CEPA에서 최초로 개방했다. 이를 통해 중동 지역으로 게임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공급하거나 관련 업체가 직접 현지에 진출할 때 우리 기업 활동의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 또 우리 의료 기관의 현지 개원과 원격 진료를 허용하고, 산후조리·물리치료 서비스도 개방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이번 CEPA에서 ▲에너지·자원 ▲첨단산업 ▲순환경제 ▲시청각 서비스·공동제작 ▲스마트팜 ▲보건산업 ▲관광 ▲수송 ▲해상운송 ▲디지털경제·무역 ▲귀금속 ▲공급망 ▲경쟁 ▲바이오경제 등 신통상 의제를 포함한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했다. 특히 UAE는 다른 국가들과 기존에 체결한 CEPA와 달리 대체·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자원에 관한 협력을 포함했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이에 대해 산업부는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함으로써 양국 간 미래지향적 경제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괄적인 경제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고 풀이했다. 또 양국은 CEPA를 통해 통관과 정부 조달, 디지털 무역, 지식재산권 등 양국 간 무역 과정에서 적용되는 무역 규범을 개선했다. 이를 기반으로 양국은 물품 통관에 대한 사전심사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수출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또 세계무역기구(WTO) 정부 조달 협정 비가입국인 UAE와 주요 중앙정부기관의 조달 시장을 개방하고, 투명성·비차별성 원칙이 반영되도록 했다. 디지털 무역과 관련해 UAE는 자국 최초로 국경 간 정보 이전을 허용했다. 이 규정을 통해 UAE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현지에서 수집한 정보를 국내로 이전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높은 수준의 지재권 보호 규범을 도입해 우리 기업의 저작권·상표 침해에 대해 효과적인 대응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앞으로 정부는 이날 서명된 CEPA의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이른 시일 안에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양국은 CEPA 비준과 발효를 위한 자국 내 법적 절차를 완료한 후, 이를 증명하는 서면 통보를 교환하게 된다. 이후 한-UAE CEPA는 서면 통보 접수일 후 두 번째 달의 첫 번째 날에 발효된다. rang@newspim.com 2024-05-29 14:04
사진
삼성전자 노조 '창사 첫 파업' 선언...다음달 7일 '단체 연차 사용'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1969년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나선다. 전삼노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일방적인 사측의 교섭 결렬을 이유로 즉각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전국삼성전자노조 조합원들이 2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파업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김정인 기자]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노조가 여러 차례 문화행사를 진행했음에도 사측은 지난 28일 아무런 안건도 없이 교섭에 나왔다"며 "이 모든 책임은 노동자를 무시한 사측에 있다. 이 순간부터 즉각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는 것'이 가장 큰 요구사항이라는 입장이다. 손 위원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임금 1~2% 인상이 아니다.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라는 것"이라며 "성과금을 많이 달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도 개선을 통해 투명하게 지급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삼성전자만의 처우개선이 아닌 삼성그룹 계열사와 협력사, 한국의 노동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버스를 이용해 24시간 농성을 이어간다. [사진=김정인 기자] 전삼노는 총파업까지 단계를 밟아나가겠다며 다음달 7일, 조합원 2만8400명의 단체 연차 사용을 통해 첫 파업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24시간 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임금협상을 위한 교섭을 이어왔지만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노조는 결국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기 결정과 조합원 찬반 투표 등을 거쳐 지난달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지난 28일 임금협상을 위한 8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 인사 2명의 교섭 참여를 두고 입장차가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업턴을 기대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노사 갈등 장기화로 '노조 리스크'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사측은 최근 10년 내내 위기라고 외치고 있다"며 "위기라는 이유만으로 노동자가 핍박받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kji01@newspim.com 2024-05-29 13:2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