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상호 기자]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가 강원래&김송 부부의 삶을 전한다.
17일 방송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183회에서는 ‘강원래&김송 부부의 우리 사랑 선이’ 편이 방송된다.
현진영과 와와, 박미경의 댄서로 이름을 알린 강원래는 지난 1996년 구준엽과 결성한 클론은 전국을 ‘쿵따리 샤바라’ 열풍으로 몰아넣었다. 단 한 번의 방송으로 1위 후보 직행한 이들은 대만에서 제일 많이 팔린 해외 음반 기록, 한국 가수 최초 중국 유료 콘서트 개최 등 다양한 역사를 썼다.
하지만 ‘초련’으로 대만과 한국을 누비던 삶의 가장 멋진 순간,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강원래의 차를 불법 유턴 차량이 들이박고 말았다. 강원래는 기적적으로 깨어났지만 다시는 두 다리로 춤을 출 수 없는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춤에 살고, 춤에 죽던 춤꾼에게는 사형선고와도 같은 판정이었다. 강원래는 세상 모든 사람이 자신을 불쌍하게 바라보는 시선과 다시는 무대에 설 수 없다는 절망감에 사로잡혔고 결국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다.
그러나 5년 후, 다시는 가수로 무대에 서지 못할 거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강원래는 휠체어 댄스라는 파격 무대를 선보이며 클론으로 다시 돌아왔다. 동시에 댄스 스쿨 선생님으로 라디오 DJ로 대중과 호흡하기 시작했다.
강원래는 “동정의 눈빛이 아닌, 예전처럼 그냥 그런 박수가 받고 싶다. ‘열심히 하는구나’라는 박수. 이렇게 휠체어를 타고 세상을 사는 것도 ‘장애를 극복했다’는 것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잘 지내시죠?’라고 평범하게 인사해줬으면 한다.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또 ‘강원래’ 하면 떠오르는 또 하나의 이름 김송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까까머리 소년과 단발머리 소녀로 만나 첫눈에 반했다는 두 사람. 군대 시절 주고받은 연애편지만 700여 통에 달한다.
중학교 소녀의 첫사랑은 10년간의 연애로 이어졌고, 강원래가 클론으로 활동하며 두 사람은 함께 살기 시작했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함께 살게 된 지 3개월 만에 강원래가 오토바이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돼버렸다.
김송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혼인신고를 하고 그의 곁에 든든한 버팀목으로 남았다. 단 한 순간도 남편을 포기할 수 없었던 아내와 아내의 사랑 속에서 강원래는 더 강한 남자로 태어났다.
물론 장애인이 된 강원래와 김송의 사랑을 열렬히 응원해 준 이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바로 그는 김송의 어머니. 김송의 어머니는 암 판정을 받은 뒤 사위의 권유로 마지막 순간까지 강원래, 김송 부부의 집에 머물며 투병 생활을 했다.
그런 김송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은 외손자를 안아보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사고 이후 힘겨웠던 날들 속에서 부부 역시 두 사람의 사랑의 결실을 간절히 원하던 터였다.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며 여덟 번의 도전 끝에 성공한 시험관 시술. 무려 14년 만의 결실이었다.
요즘은 선이의 재롱 보는 재미에 강원래의 귀가 시간도 빨라졌다. 아빠의 휠체어를 밀어주며 걸음마를 시작했다는 효자 아들. 두 사람은 힘든 인생에 찾아 온 귀한 선물 같은 산이 때문에 하루하루가 선물 같다고 말한다.
김송은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 소원이 손자 보는 거였다. 아이를 빨리 보여드리려고 했지만 그때는 실패로 돌아갔다. 시간은 달랐지만 정말 이렇게 이뤄진 게 기적인 거 같다. 선이를 낳고 난 후에 행복은 이전에 누린 거와는 비교가 안된다. 제2의 삶을 사는 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강원래 편은 17일 오전 8시에 방송한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newmedi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