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예슬 기자] 네이처리퍼블릭이 김창호 신임 대표(58)를 선임하면서 ‘정운호 게이트’의 수렁을 벗어나기 위한 쇄신 작업에 들어갔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내부 인사’인 김 신임 대표가 오너인 정운호 전 대표의 영향에서 독립적으로 경영에 착수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당시 네이처리퍼블릭 전무였던 김 신임 대표는 지난달 21일 이사회를 통해 선임됐다. 그는 정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사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김 신임 대표는 ‘정운호 대표의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며 “김 대표는 경영권만 가지고 있을 뿐 오너십은 정 전 대표가 여전히 가지고 있어 실질적으로는 정 전 대표가 경영권을 완전히 떠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김 대표는 1984년 LG생활건강에 공채 입사해 화장품 업계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2003년 정 전 대표가 세운 로드숍 '더페이스샵'에 합류해 정 전 대표와의 인연을 맺었다. 2009년 네이처리퍼블릭 국내영업본부 전무를 역임했다.
네이처리퍼블릭에서 정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들이 대부분 더페이스샵 출신 임원인 것을 고려하면 김 대표 역시 정 대표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수 있는 인사라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정 전 대표의 비리 수사가 확산되면서 후임자로 외부 전문경영인이 영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 중 한 인물로 호종환 토니모리 전 대표가 언급되기도 했다. 호 전 대표는 지난해 1월 토니모리 대표로 취임했으나 한 달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네이처리퍼블릭도 정 전 대표의 수사로 내부 쇄신이 절실한 만큼 외부 인사 영입안이 유력해 보였다.
결과적으로 외부 인사 대신 김 대표가 후임으로 선임된 것은 오너 공백을 최소화하는 사실상 정운호 체제의 연장이라는 관측이다.
정 전 대표에게는 1대주주로서의 지위도 여전하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전 대표는 네이처리퍼블릭의 지분 73.88%를 보유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정 전 대표는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경영에 관여할 수 없을 것”이라며 “주주로서의 정해진 역할만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김 신임 대표가 독립적으로 회사를 쇄신할 뜻이 확고하다”며 “경영 정상화를 가장 중요한 목표로 설정하고 조직과 브랜드를 빠르게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네이처리퍼블릭에 따르면 김 신임 대표는 현재 국내 매장을 방문하며 가맹점주와 거래처들과의 스킨십 강화에 나서는 중이며 해외 파트너들과도 조만간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또 그간 대표 부재로 진행되지 못했던 사업 추진과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히트상품을 앞세운 사업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