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청년희망재단 이사장 등 대외 활동을 잠시 접고 오롯이 회사 일에 매진하는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가 내년 디스플레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구부리거나 휘는(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시장이 열려서다. 핵심 기술을 보유한 주성엔지니어링이 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지난 1일 경기 광주에 있는 주성엔지니어링 본사에서 만난 황철주 대표는 "올해 매출은 반도체가 좋지만 내년에는 디스플레이가 많이 좋을 것 같다"며 "플렉서블, 웨어러블, 투명 디스플레이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기술이 있다"고 말했다.

▲ "플렉서블 원천 기술 보유…주도권 쥘 수 있어"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태양광 핵심 장비를 만드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은 1757억원. 이 중 1060억원은 SK하이닉스 등에 반도체 장비를 팔아 벌었다. 반도체 사업이 회사 매출의 60%를 책임진다.
반면 지난해 디스플레이 매출은 581억원 정도다. 반도체 매출의 절반이다. 내년에는 이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게 황 대표의 전망이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고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24억달러(2조7561)인 세계 시장은 오는 2021년 209억달러(33조3036억원)까지 커진다.
이 시장에서의 성공은 제품을 어느 정도까지 구부리거나 휠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기존 LCD나 OLED 생산에 한 가지 기술이 추가되는 것. 바로 보호막(인캡슐레이션)이다.
황 대표는 "브라운관(CRT)이나 LCD는 우리가 주도권을 가지지 못했다"면서도 "플렉서블이나 웨어러블, 투명 디스플레이는 우리가 모든 개발을 끝내놨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며 "이 마켓 주도권은 주성엔지니어링이 장기 시장에서 가져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기술과 M&A는 우리가 살 길…시장 선점해야"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이유는 그동안 연구개발(R&D)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주성엔지니어링은 본사 건물 8개 중 6개를 연구소로 쓴다. 전체 임직원 약 400명 중 R&D 인력이 250명이다. 회사 창립 후 약 20년간 R&D에 쏟아부은 돈는 5397억원. 등록 특허 수는 지난해 기준 1930개다.
아울러 황 대표는 시장 선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도 택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하세월 걸리는 기술 개발에 집착하기보다 그 기술을 보유한 벤처·창업기업을 인수하자는 것. 그는 카카오의 '김기사' 인수를 모범 사례로 꼽는다. 카카오 같은 대기업이 기술이 없어서가 개발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M&A를 택했다 분석이다.
그는 "대기업이든 벤처기업이든 우리가 살 수 있는 길은 M&A"라며 "대기업도 그 기술을 인정하고 사서 다른 대기업이 들어오기 전에 시장을 장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대기업은 아직도 싸게 사는 것만 생각한다"며 "그러다가 시장을 놓친다"고 꼬집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