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택배업계의 증차 요구가 '디젤게이트'라는 암초를 만났다. 디젤차가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정부가 디젤차 운행 억제에 나섰기 때문이다. 택배차량으로 쓰이는 1t 트럭도 이에 속해 직간접적인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2일 한국물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택배 물동량은 4억8100만 상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7% 늘어난 규모다.
택배 시장은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2005년 5억6000만 상자에 불과했던 택배 시장은 지난해 18억1600만 상자 시장으로 10년 만에 3배로 커졌다.
하지만 택배차량 증차는 시장의 성장만큼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2004년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뀐 후 3만2000대의 증차가 이뤄진 게 전부다. 2003년 화물연대의 대대적인 파업 당시 불거졌던 화물차량 포화에 따른 운송단가 인하와 재하청 구조 심화 등의 부작용 등을 막기 위한 조치였지만 그 피해를 택배업계가 고스란히 보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택배업계는 그동안 줄기차게 증차를 요구해왔다. 올해는 규제 개혁 바람을 타고 정부에서 드론 택배를 허용하는 등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었지만 지난달 환경부의 디젤 차량 조사 발표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환경부는 국내에서 판매 중인 디젤 차량 14종(국산차+수입차)이 주행 중 질소산화물을 기준치의 최대 20배 넘게 배출한다고 발표했다. 질소산화물은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디젤 차량이 대기환경 악화의 주범으로 '낙인' 찍히면서 정부에서는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경유가격 인상 등 디젤 차량 운행 억제를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이로 인해 택배업계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택배업계에 따르면 택배차량 자체는 필요한 만큼 보유 중이다. 다만, 정부로부터 운행을 위한 번호판을 발급받지 못해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에서 디젤 차량 운행 억제 정책 기조가 강화될 경우 번호판 발급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택배업계는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업계 평균적으로 필요 차량의 약 90% 정도 운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디젤 차량에 대한 압박이 택배차량 증차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