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진영 기자] '음악예능' 전쟁이 치열한 가운데 노련한 MBC가 웃고 후발주자 SBS가 쓴 맛을 봤다. SBS '보컬전쟁-신의 목소리'를 비롯해 '판타스틱 듀오'와 MBC '듀엣가요제'가 출범한지 1달여가 지난 시점에 받아든 중간성적을 점검해 볼 때다.
◆ '음악예능 명가' 노련한 MBC, '복면가왕-듀엣가요제' 쌍끌이 화제몰이
MBC는 역시 노련했다. 파일럿부터 공을 들인 '듀엣가요제'는 정규 편성부터 콘셉트, 출연진까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매주 금요일 밤 9시30분 방송되는 '듀엣가요제'는 동시간대에 딱히 적수도 없을 뿐더러, '듀엣가요제' 자체 선보이기 적절한 시간대라 평가를 받고 있다. KBS 2TV에서는 지난 6일부터 동시간대 '어서옵쇼'를 내보내고 있다.
'듀엣가요제'는 최근 방송이 6.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했으며 최고 8%대까지 오르는 등 나쁘지 않은 시청률을 보였다. 동시간대 '어서옵쇼'가 4.4% 정도의 수치를 기록 중이지만 방영 중이나 이후에 포털 반응을 살펴보면 '듀엣가요제'에 대한 시청자 선호도가 뚜렷하다. 또 평일 방송임에도 SBS 음악 예능 프로그램에 비해 시청률이 1~2%P씩 앞서고 있기에 상대적 흥행이라 보기에도 충분하다.

특히 MBC의 '듀엣가요제'의 금요일 편성이 어쩌면 '신의 한 수'였을 이유는 비슷한 콘셉트의 음악 예능이 타 방송사에서 주말에 몰려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듀엣 상대를 고르는 과정을 제외하고는 비슷한 콘셉트를 지닌 SBS '판타스틱 듀오'보다 이틀 먼저 방영하는 것은 물론, 파일럿으로도 선 기획하며 '듀엣가요제'라는 이름을 먼저 알렸다.
업계에서는 막강한 일요 예능으로 자리잡은 MBC '복면가왕'의 내공이 '듀엣가요제'에서도 통했다는 평가다. '복면가왕' 출신 가수들이 대체로 자주 등장하기는 하지만, 솔로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B1A4 산들, 빅스 켄 등이 듀엣을 통해 우승을 차지하며 극적인 순간을 맞는 것 역시 시청자들에게 은근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 후발주자 SBS '신의 목소리-판타스틱 듀오', 성적은 글쎄…반전의 키는 어디에
MBC에 비해 뒤늦게 '신의 목소리'와 '판타스틱 듀오'로 음악 예능 전쟁에 뛰어든 SBS가 받아든 성적표는 생각보다 시원찮다. 매주 일요일 4시 50분 방송되는 SBS '판타스틱 듀오'는 동시간대 MBC '일밤-복면가왕'에 밀려 최근 5.8%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판타스틱 듀오'의 경우 임창정, 이선희, 엑소, 조성모 등 대중성과 스타성을 갖춘 참신한 가수들의 캐스팅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바, 아쉬움이 짙어진다. 시청자들은 대체로 '판타스틱 듀오' 후보 3팀을 고르고, 그 중 최종 듀엣 상대를 고르는 과정에 주목하며 감동을 느낀다는 평을 남겼다. 하지만 그 과정의 임팩트가 크기에 실제 듀엣 무대의 감동이 줄어든다는 점이 예상치 못한 약점이 됐다.
'신의 목소리'의 경우 더욱 처참하다. 수요일 밤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와 동시간대 방영을 감안해도 최근 방송분의 시청률은 그 절반 수준인 4.1%다. 윤도현, 김조한, 박정현, 정인, 거미라는 막강한 출연진을 내세우고도 받아든 뼈아픈 결과다.

재야의 고수가 가창력의 대가에게 도전한다는 '신의 목소리'의 콘셉트가 식상한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익숙한 출연진 덕분인지 KBS 2TV '불후의 명곡'같은 올드한(?) 느낌이 물씬 풍긴다. 지난 3월 말 첫 방송을 시작해 2달 가량이 다 돼가지만 자리를 잡지 못한 이유는 어쩌면 고정된 출연자들과 연출할 수 있는 무대의 한계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신의 목소리'가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가장 시급한 것은 출연진의 순환 체제다. 재야의 고수가 등장한다는 포멧도 자칫 흔한 오디션 프로그램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신의 목소리'와 '판타스틱 듀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여러 프로그램을 짜깁기한 듯한 장면은 과도하게 많고 한 방이 없다. 아무리 극적인 장치도 반복되면 식상하듯, 좋다는 건 모두 갖다 붙이기보다 프로그램 내에서도 확실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때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