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어드 "전례없는 규모"…마케팅 가열 우려
[뉴스핌= 이홍규 기자] SNS 업계 간 암호화 기술 경쟁이 한 층 가열되는 양상을 보이자, 수사 당국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지난달 10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최대 메신저 '왓츠앱'이 '종단간(end-to-end) 암호화' 기술을 모든 사용자에게 적용했다고 밝힌 데 이어 이번엔 사용자 수가 7억명이 넘는 '바이버'가 종단간 암호화 기술을 보다 넓은 범위에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종단간 암호화는 도·감청을 막기 위한 기술 중 하나로 메시지가 발신된 즉시 암호화돼 수신된 단말기 내 에서 해독하는 방식이다. 기술이 적용되면 개발 회사도 읽을 수 없다.

◆ 종단간 암호화 도입 '배틀'
20일 자 미국 IT 전문 매체 와이어드에 따르면 바이버는 종단간 암호화 기술을 메시지, 음성 통화, 개인 및 그룹 간 대화 뿐만 아니라 데스크톱과 모바일 버전에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왓츠앱이 발표한 것보다 넓은 범위에 적용된 것으로, 이를 통해 왓츠앱 보다 암호화 부문에서 우위에 서게 됐다는 평가다.
바이버의 암호 기술이 왓츠앱처럼 보안성을 평가를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 기술과 관련한 제대로 된 설명이 없다는 점 등에서 신뢰성 문제가 남아 있다. 하지만 바이버나 왓츠앱 같은 많은 수의 사용자를 보유한 업체가 암호화 기술 도입에 나섬에 따라 IT 업체의 암호화 기술 개발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와이어드 지는 "기술 산업에서 업체들의 암호화 기술 채택은 이전에서 살펴 볼 수 없었던 규모"라고 평가했다.
◆ 당국 실무그룹 형성, 업계 마케팅에 따가운 시선
이 같은 흐름은 최근 미국 연방수사국(FBI)가 수사를 위해 애플에 아이폰 암호화 해제를 요구하는 등 당국의 기업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기술 적용이 업계 전반에 걸쳐 확산할 경우 수사 당국은 개인의 메시지를 해독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당국과 기업 간 갈등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달 초 와이어드는 수사 당국 내부에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와 에너지 통상위원회의 주도 아래 암호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무조직이 결성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SNS업계에서 잇달은 암호화 기술 적용에 대해 일부 전문가는 사용자를 끌어 모으기 위해 업체들이 이를 '마케팅'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건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한다.
미국 타임지는 "요즘 시기에 자존심 있는 업체라면 종단간암호화 기술이 없는 메시징 기업으로 보이긴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최근 분위기를 묘사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