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황세준 김겨레 기자] 지난해 방산·화학계열사 매각 등 사업재편을 통해 새판짜기에 나선 삼성그룹이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에 대해서도 인력 감축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등 6개 핵심 계열사의 인력 구조조정 규모는 7000명을 넘어선다.
31일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삼성 주요 계열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 등 전자계열사와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지난해 실적부진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여파로 직원들이 대거 회사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을 중심으로 인력감축설이 돌았을 때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아니라 '통상적인 경영활동'이라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지만, 실제 계열사들은 지난 한해 비교적 큰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지난해 직원을 2500여 명 가까이 줄여 삼성 계열사 중에서 인력감축 규모가 가장 컸다. 삼성전자 전체 직원수는 지난해 말 9만689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 말에는 9만9382명에서 2484명이 줄어든 것. 특히 CE(소비자가전)부문 직원은 5585명이 감소해, 삼성전자의 세 부문 중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CE부문 직원수는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해 1만5926명이었다. 2014년 말 2만1511명이었던 것에 비해 5585명이 줄어든 것.
CE 인력이 대폭 줄어든 것은 DMC연구소를 비롯해 디자인센터, 글로벌기술센터 등 기존 CE 부문에 소속해 있던 연구기관들이 전사 직속으로 편입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DMC연구소 등 핵심 연구 조직들을 재편하면서 최소 1500여 명 수준의 직원을 현장으로 재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인력 조정은 3대 사업부문에 속하지 않은 비사업직군 직원의 급증으로 이어졌다. CE·IM(IT·모바일)·DS(부품) 세 부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비사업직군 직원수는 9581명으로 전년(7613명)보다 1968명 늘었다. 비사업직군은 CE, IM, DS 등 3대 사업 부문에 속하지 않는 본사 경영지원, 상생협력, 연구소 등의 인력을 포괄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E부문 인력감축과 관련해 "자연감소분 수준이고 R&D로 간 인력도 있으며 CE는 인력이 적어 상대적으로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IM부문은 2만7490명으로 전년 2만7389명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DS부문은 4만3901명으로 전년 4만2869명 대비 1032명 늘었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 SDI 등 전자계열사들도 지난해 인력 감축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기는 1만2738명에서 1만1774명으로 삼성디스플레이 2만6719명에서 2만4985명으로 삼성SDI는 1만1371명에서 1만1084명으로 각각 964명, 1734명, 287명 줄었다.
주택사업부 매각설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삼성물산의 지난해 말 현재 전체 직원 수는 1만2083명으로,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탄생한 전체직원 1만2967명에서 900명에 가까운 직원들이 퇴사했다.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건설부문 직원들의 희망퇴직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희망퇴직 등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설이 제기된 곳이다.
수조원대 손실로 자본잠식에 빠졌던 삼성엔지니어링도 지난해 말 직원수가 6073명으로 전년(6888명) 대비 800명 이상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1만3788명에서 1만3974명으로 186명 직원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황세준 김겨레 기자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