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지난해 가계가 예금, 보험, 주식 등을 통해 운용한 자금 중 빌린 돈을 뺀 잉여자금이 1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15년 중 자금순환(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잉여자금 규모는 전년보다 5조7000억원 늘어난 99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지난 2008년 이후 최대치다.

여기에는 일반 가계뿐 아니라 소규모 자영업자와 소비자단체, 자선·구호단체, 노동조합, 종교단체 등도 포함됐다.
잉여자금이 커졌다는 것은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가계가 쓰지 않고 쌓아둔 돈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소득에 대한 소비의 비율을 나타내는 가계 소비성향은 지난해 71.9%로 지난 2003년 첫 통계 발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가계가 금융기관 등을 통해 굴린 자금은 전년보다 55조1000억원 늘어난 226조9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20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현금 및 예금이 106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가계가 빌린 돈도 전년보다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말 기준 국내 가계와 비영리단체가 빌린 돈은 전년보다 127조원 늘어난 1422조7000억원이며 부채증가액 127조원 중에는 장·단기 대출금이 125조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14년부터 정부가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해 부동산담보대출 관련 규제를 완화한 데다 기준금리 또한 사상 최초로 1%대로 내려서며 대출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또 작년말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은 3176조1000억원으로 부채의 2.23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비금융법인)은 자금부족 규모가 전년보다 절반가량 축소된 15조원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이 조달한 자금은 전년보다 19조7000억원 줄어든 107조1000억원, 운용자금 역시 같은 기간 4조2000억원 감소한 92조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와 달리 한국은행을 제외한 금융법인이 가계와 기업에 공급한 자금은 233조6000억원으로 52조6000억원 늘었고 반대로 금융법인이 조달한 자금도 274조원으로 52조6000억원 증가했다.
한편, 전체 금융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전년보다 7.7% 늘어난 1경4599조원이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