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와 방탄소년단 <사진=뉴스핌DB> |
[뉴스핌=양진영 기자] 방탄소년단과 블락비가 오는 4월과 5월, 체조경기장에 입성한다. 동방신기, 빅뱅,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인피니트 등 대형 공연돌의 뒤를 잇는 차세대 공연형 아이돌의 도약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블락비는 오는 4월 2일부터 3일 이틀에 걸쳐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BLOCK B 2016 LIVE BLOCKBUSTER'를 연다. 데뷔 5년차를 맞은 블락비에게 이 정도의 대규모 단독 공연은 처음이다.
방탄소년단 역시 2500여석 규모의 악스홀부터 블루스퀘어, 올림픽홀과 핸드볼 경기장을 거쳐 데뷔 3년 만에 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 중 하나인 체조 입성을 알렸다. 오는 5월 7일과 8일 이틀간 ‘2016 BTS LIVE <화양연화 on stage : epilogue>’라는 타이틀의 공연 개최를 앞두고 있다.
새로운 공연돌의 등장 자체는 반갑지만 방탄소년단과 블락비의 엇갈린 희비가 눈길을 끈다. 지난 28일 일반 예매까지 티켓 판매를 마친 방탄소년단은 시야제한석까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대박을 기록했다. 반면 블락비는 대중적이지 않은 그룹색 탓인지 예상 외의 부진한 티켓 판매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 '지코와 아이들' 블락비? 음원 흥행과 공연 대박 사이의 묘한 괴리
당장 이번주로 다가온 블락비 콘서트를 앞두고 블락비는 28일 리드 싱글 '몇 년 후에'를 발표하고 1년 7개월 만의 완전체 컴백을 알렸다. 그간 팀의 주축 멤버인 지코가 솔로 활동을 계속해왔고 성공적은 결과를 받아든 만큼, 블락비의 신곡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는 음원 차트 1위라는 흥행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지코와 블락비 완전체의 힘은 공연의 흥행까지 담보하지는 못했다. 불과 며칠 남지 않은 블락비 콘서트는 29일 현재 단독 판매를 진행한 예매 사이트 YES24(예스24) 상에서 양일 모두 1,000장이 넘는 좌석이 미판매 상태로 남아있다. 관객 동원력이 다소 떨어지는 걸그룹을 제외하고는 체조 경기장에 서는 대부분의 남자 아이돌 공연 표가 '없어서 못 파는' 수준임을 감안할 때 뼈아픈 결과다.
지코의 '말해 yes or no' <이형석 사진 기자> |
특히 블락비 공연의 표는 스탠딩 좌석에서도 2일 420여 석, 3일 670여 석이 아직 남아있어 아쉬움을 준다. 일반적으로 스탠딩 한 구역 당 700-1000명 정도를 수용하는 타 가수의 공연 좌석 배치를 고려할 때, 한 구역 가까이 자리가 비어있는 셈이다. 무대가 잘 보이지 않는 3층 좌석은 양일 모두 700여석이 미판매 상태다.
데뷔 5년차를 맞았지만 블락비의 경우 타 그룹에 비해 국내 활동이 잦거나 길게 지속되지 못했다. 팬덤의 지표라 할 수 있는 음반 판매량과 공연 티켓 파워에서 그 증거가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지코가 만든 음악이 질이 좋고, 대중적이라 해도 블락비 자체가 여느 '아이돌급' 영향력을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 성공한 3년차 아이돌 방탄소년단, 체조 입성-해외 투어 '빅뱅·엑소 차기 주자' 예약
방탄소년단은 이제 3년차를 맞았지만 그 성장이 누구보다 눈부시다. 그 증거는 바로 이번 공연 티켓 판매로도 가늠할 수 있을 듯 하다. 지난 26일 진행된 ‘2016 BTS LIVE <화양연화 on stage : epilogue>’의 팬클럽 선예매에서는 시야제한석을 제외한 2만4천여 좌석이 매진을 기록했다. 일반 판매가 오픈되기도 전 유료 팬클럽 회원들만을 상대로 한 예매였지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후 28일 진행된 방탄소년단 공연의 일반 예매에서는 팬클럽 선예매 일부 취소표와 시야제한석 만이 티켓이 풀렸다. 이마저도 몇 분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SNS 상에는 방탄소년단의 공연 티켓을 구하려는 팬들의 요청글이 끊이질 않는다.
방탄소년단 'Run', 6개 음원차트서 1위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
콘서트에 앞서 방탄소년단이 오는 5월2일 발표하는 스페셜 앨범 ‘화양연화 Young Forever’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지난해 발표한 '화양연화' 파트1, 2를 합쳐 54만 장 이상(2016년 2월, 가온차트 기준)의 판매고를 올리며 엑소 이후로 최대 팬덤을 거느린 아이돌로 우뚝 섰다. 이번 활동과 성공적인 체조 경기장 입성을 통해 방탄소년단은 엑소-빅뱅-샤이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특급 아이돌' 반열에 부족함 없이 이름을 올릴 계획이다.
방탄소년단의 행보는 선배 아이돌 빅뱅-엑소의 뒤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5월2일 신곡 발매를 확정했기에 해당 주말 콘서트 영향으로 음악 방송 프로그램 출연은 불투명한 상황. 빅뱅의 공연 집중 전략과 흡사하다. 지난해 전 아시아와 북미, 남미 호주를 아우르며 흥행을 기록한 월드 투어 역시 올해도 활발히 논의 중인 것은 물론이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관계자는 "컴백 후 방송 출연에 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하지만 공연이 있어 (음악방송을) 하게 되더라도 1~2회 정도만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 투어 계획을 두고도 "지난해 해외 투어를 성공적으로 치렀기에 올해도 해외 팬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려 기대를 높였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