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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두산건설 리스크에 '내우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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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PS 매입 부담에 이어 HRSG공장 양수, 두산큐벡스 지분 사들여

[뉴스핌=조인영 기자] 두산중공업이 계열사인 두산건설 지원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두산건설 등 주요 자회사의 대규모 손실로 지원부담이 가중되고 있는데다 최근 매물로 나온 HRSG(배열회수보일러)사업부를 두고 노조가 반대투쟁을 벌이면서 안팎으로 시달리는 모양새다.

HRSG공장이 있는 두산중공업 창원공장 <사진=두산건설>

2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자금난에 빠진 두산건설 지원을 위해 4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매입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자회사 주식 취득, 건물 양수에 약 440억원을 지불했다.

두산중공업이 지난 25일 양수한 건물은 두산건설 소속 HRSG공장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매각 예정인 HRSG공장이 두산중공업 창원 본사에 있어 이를 양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HRSG는 가스터빈을 돌려 배출되는 열에너지를 회수해 다시 고온, 고압의 증기로 만드는 복합화력발전소의 핵심설비로, 두산건설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알짜 사업군이다.

두산중공업의 두산건설 지원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두산건설은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실 등으로 자금운영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2011년~2012년 2년간 7500억원의 적자를 냈다.

두산그룹은 두산건설 지원을 위해 당시 두산중공업 사업부였던 HRSG를 현물출자 방식으로 넘겼다. 이 때 HRSG공장 인력도 두산건설 소속으로 변경됐다.

그러나 업황악화가 지속되면서 지난해에만 5200억원의 순손실을 낸 두산건설은 재무개선 일환으로 HRSG사업을 처분하기로 했다.

이에 두산중공업 노조는 'HRSG 매각 대책위'를 구성해 사업부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노조는 이번 매각이 계열사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HRSG사업 이관 당시 경영진은 5년간의 고용보장을 약속했음에도 이를 번복하고 고용불안을 초래하고 있다"며 "두산건설이 또 다시 어려워지면 두산 계열사의 사업 이관-매각은 반복되고 결국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HRSG공장 전체 근로자들도 이를 반대하고 있으며 매각 시 두산중공업에 돌려보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매각으로 방법을 찾을 것이 아니라 유일하게 성과를 내고 있는 HRSG사업을 기반으로 두산건설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날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 자회사인 두산큐벡스 지분도 사들였다. 취득주식수는 157만6923주로 약 364억7900만원 규모다.

가장 큰 문제는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에 따라 두산중공업 손익도 영향을 받는 데 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등 3개사의 최대주주로, 3개사 매출은 전체 매출(연결)의 60%나 된다. 두산중공업의 지난해 당기순손실 1조7000억원 중 대부분이 3개사의 손실로 발생했다.

자회사 리스크로 신용등급(A→A-)도 하락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두산엔진의 대규모 손실발생과 재무부담 확대, 이에 따른 계열사 신용도 하락과 직간접적 지원 부담 변화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신용 하락으로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이 앞서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 부담도 떠안게 됐다. 지난 2013년 두산건설이 두산중공업 신용을 담보로 발행한 4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 우선주(RCPS)에 대한 조기정산 청구권이 발동하자 두산중공업은 원금보장 의무를 부담하겠다며 측면 지원에 나섰다.

두산중공업 측은 "투자자 상환 요청이 있을 경우 이를 인수해 재매각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회사 매출이 두산중공업 손익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구조임에도 이들의 실적 개선이 저조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유동성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두산중공업의 부담도 그만큼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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