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기자] 국내 총 저축률이 11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국내 총 투자는 17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경기 불황이 계속되자 경제 주체들이 투자와 소비를 줄이고 저축만 늘린 결과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5년 국민계정 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와 기업, 민간을 포함한 국내 총저축률은 35.4%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4년 35.5%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

반면 국내 총투자율은 전년 대비 0.8%포인트 하락한 28.5%를 기록했다. 2011년 32.9% 이래 4년 연속 하락세다. 또 1998년 29.95% 이후 17년만에 가장 낮은 기록이다.
투자는 줄고 저축이 늘어난 배경에는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경기불황이 자리잡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경기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 같다"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저축을 늘리고 투자를 줄이게 했다"이라고 설명했다.
저축 증가는 주로 가계가 이끌었다. 가계 순저축률은 7.7%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00년 8.4% 이후 15년만에 최고치다.
전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가계 순저축률이 상승한 것은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소비 증가율보다 빠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처분가능소득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반길 일이지만 깊게 보면 소비가 줄었기 때문에 경제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자감소는 기업이 주축이 됐다. 부문별로 민간투자가 24.1&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떨어졌고 정부투자는 4.4%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 부진의 영향이 컸다.
홍춘욱 키움증권 수석연구원은 "수출이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이 막연히 투자를 늘리기엔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출부진은 단시간에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니, 가계소비를 진작시켜 경기 하방을 막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홍 수석연구원은 "그 대안으로 기준금리를 내리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며 "금리를 내림으로써 저축 동기를 줄이고 민간의 가계부채 이자부담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물가도 안정화됐고 부동산 버블 우려도 줄었기 때문에 금리인하 효과를 톡톡히 볼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승철 국장은 "지난해 총투자율 감소는 기업의 연구개발 부진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