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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3일' 떠남과 만남, 김천 청암사 승가 대학의 72시간

기사입력 : 2016년03월20일 00:00

최종수정 : 2016년03월20일 00:00

'다큐멘터리 3일'에서 김천 청암사 승가 대학을 찾아간다. <사진=KBS>

[뉴스핌=정상호 기자] ‘다큐멘터리 3일’이 청암사 승가대학을 찾는다.

20일 방송되는 KBS2 ‘다큐멘터리 3일’은 ‘떠남과 만남-김천 청암사 승가 대학’ 편으로 쉽사리 빗장을 열어주지 않는 청암사 비구니 승가대학의 입학식을 최초로 공개한다.

끝과 시작이 교차하는 3월, 청암사 승가대학(정식 승려가 되기 위해 4년간 수학하는 곳)의 봄 학기 3일을 통해 우리 삶 속의 떠남과 만남을 이야기해본다.

◆산중 캠퍼스 새 학기의 시작
겨울이 끝나고 봄. 여느 학교가 그렇듯 수도산 자락에 위치한 청암사 비구니 승가대학도 새 학기가 시작된다. 방학 동안 은사 스님과 지내다 돌아온 재학생들. 그리고 비구니의 꿈을 안고 입학한 신입생들. 청암사 승가 대학에서는 이들을 ‘학승’이라고 부른다.

◆비구니계를 받는 정규 과정
승가대학에 입학하려면 6개월의 행자생활을 해야 한다. 행자생활을 거쳐 사미니계를 받으면 세속의 이름을 버리고 법명을 받게 된다. 그때부터 승가 대학 입학자격이 생긴다. 전국에 비구니 승가 대학은 4곳, 그중 청암사 승가대학이 있다. 승가 대학은 정식 승려가 되기 위해 4년간 수학하는 곳이다.

◆세속을 떠나 수행자로 살아가는 사람들
스님들은 왜 출가를 결심했을까? 학승들은 도피처로 생각하면 일주일도 채 못 버티는 곳이 절이라고 했다. 그들은 행복해지기 위해서, 이상을 찾으려고, 수행을 통해 온전한 자신을 찾기 위해 출가한 것이라고 말한다.

청암사 승가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혜범 스님은 “원래 불교 신자는 아니었다. 근데 반야심경을 보고 이런 시각으로 인생을 바라보는 게 있구나 했다. 떨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충격이었다. 그런 사상을 배워 보고 싶다 해서 온 것”이라고 말했다.

◆청암사 승가 대학 신입생 신고식
입학한 학승들은 앞으로 3년 동안 육화료에서 생활하게 된다. 대방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학승들이 수업을 받고 잠도 자는 공간이다. 법명을 등록하는 방부를 해야만 입성할 수 있다는데, 이때 처음 어른 스님과 재학생들을 만난다. 그리고 이어지는 신고식. 신고식에서 찬불가는 금지곡이다. 저마다 개성 강한 학승들의 노래와 춤은 육화료를 웃음바다로 만든다.

청암사 승가대학 1학년 초결 스님은 “청암사는 제가 오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오게 됐다. 앞으로 4년 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여법한 스님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입학 자격을 갖추기 위한 행자 과정
청암사 생활 3개월 차 김 행자님은 요즘 가마솥 불 피우기를 배우고 있다. 불교에서는 먹는 것도 법이고 의식이다. 새벽 4시부터 일어나 아침 죽을 쑨다. 죽 하나 끓이는데 1시간이나 불을 때니 여간 정성이 아니다. 남는 시간에는 계곡에서 염불 연습을 한다.

이렇듯 행자들은 승가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절의 허드렛일을 하며 공부한다. 청암사 행자 과정 3개월 차인 김 행자님은 “불법을 만났을 때 배우지 않고 회항하지 않는다면 큰 후회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청암사 비구니 승가 대학 심신 탐구수업과 특별 활동
청암사 승가 대학은 창의적인 학풍으로 유명하다. 태극권 동아리를 운영하며 1년마다 승단 시험을 쳐서 태극권 유단자를 배출하고 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제작을 통해 보다 대중적으로 포교 활동을 한다. 청암사 승가 대학 태극권 강사 도국 스님은 “ 운동으로 몸만 단련하는 것이 아니고 마음도 함께 단련시키며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청암사는 사찰음식으로 유명해 건강식에 관심이 많은 주부가 사찰음식 강의를 들으러 온다. 청암사 율학 대학원 졸업반 혜명 스님은 “음식이 수행의 일원이다. 음식을 할 때 마음속으로 염불을 한다. 관세음보살님을 찾는다든지 천수경을 외운다든지 그 마음이 음식을 드시는 분들 마음으로 가면 행복하지 않겠느냐. 음식을 하는 사람이 행복하면 먹는 사람도 행복하다. 그러면 저절로 수행도 되고 가정도 편안하다“고 말했다.

◆떠남 그리고 만남
세속을 떠나 수행자로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출가는 떠남과 만남의 시작점이다. 그들에겐 앞으로도 수많은 떠남과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어른 스님은 말한다. 수행의 괴로움과 미지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는 과정들도 떠남이라고, 내려놓음으로 얻어지는 것은 또 다른 의미의 만남이다. 그렇게 청암사 승가 대학 학승들은 떠남과 만남을 경험하고 반복하며 스스로를 수행하며 살아가고 있다.

청암사 승가 대학 교수 상덕 주지 스님은 “찰나 동안에 900번 이상 생각이 바뀐다고 한다.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번 떠남과 만남을 반복하고 있다. 그중에는 좋은 만남도 있고. 나쁜 만남도 있고. 어쨌든 좋은 만남이 되길 희망하면서 날마다 수행하고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큐멘터리 3일’은 매주 일요일 밤 10시40분에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uma8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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