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간 1조원 예산 편성.. 정부 "AI연구 협력의 장 마련할 것"
[뉴스핌=이수경 기자]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가 인공지능 기술연구에 힘을 쏟는다. 기업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지능정보기술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가동해 오는 2020년까지 기술 역량도 입증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래부는 17일 과천 청사에서 지능정보산업 발전전략에 대한 브리핑을 열었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김용수 미래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기초 공동기술, 데이터 부문, 인력양성, 제도개선 부문에 대해 정부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 지능정보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며 "저비용, 고효율의 지능정보사회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능정보사회 추진 중장기 종합계획을 수립하고자 하며, 이와 관련된 1차 보고는 6월에 진행될 예정이다"며 "앞으로 파생될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하고, 연구를 통해 앞으로의 청사진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실장과의 일문일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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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미래창조과학부> |
- 신년 업무 계획에서도 클라우드, 빅데이터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이 이미 나왔다. 그때와는 무엇이 달라졌나?
▲K-ICT 전략은 작년에 마련했다. 지능정보 관련 산업 투자는 이와 연동된 것이며 보다 구체화한 내용이 담겨 있다. 수정해서 다시 보고할 예정이다.
- 4월에 발표하려고 했던 지능정보산업 관련 정부 전략을 한 달 앞당긴 이유는?
▲4월에 발표한다고 공식적으로 말한 적은 없었다. 작년 8월~10월부터 구상해왔으며, 업무계획 보면 이와 관련된 개략적인 내용이 이미 있다는 걸 확인해볼 수 있다. 알파고 열풍 등 인공지능에 관한 사회적인 수용도가 높은 가운데 지금이 최적기라고 생각했다. 사실 원래 계획도 3월 중순 즈음이었다.
- 5년간 1조원의 재원은 어떻게 마련되나? 새로 편성했나?
▲ 1조원 모두 새로 편성한 것은 아니다. 연구개발, 전문인력 확충, 데이터 인프라 등에 연 2000억원이 들것으로 예상하고 5년 지원사업을 했을 때 1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매년 엑소브레인에 투자하고 있던 100억원 등 기존 연구개발 자원금이 모두 포함됐다. 연구소 설립에 300억~400억원 추가 증분이 생길 것이다. 슈퍼컴퓨터개발이나 뉴로모픽칩, 뇌공학 등 다른 연구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금액을 재배분해 지능정보산업에 투입하는 것으로, 자금확보 관련해서 명확하게 밝힐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재정 당국과 협의가 된 부분이다.
- 기업은 지능정보연구소에 어떤 형태로 참여하는가? 자본금은? 인력형태는?
▲ 민간기업 당 30억원, 총 180억원을 기업형 연구소 설립에 투자한다. 정부는 핵심 연구개발 추진에 필요한 기술개발자금을 매칭해서 지원해준다. 대단히 큰 규모는 아니다. 전문 인력은 50명 정도 생각하고 있다.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전문인력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실무적으로 많은 협의를 했었지만, 구조를 어떻게 짤 것인지는 조금 더 협의가 필요하다.
- 각 기업이 어떤 특화된 기술을 가지고 있는가? 단순히 기업 규모가 크다고 해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엑소브레인 등 연구개발을 해오긴 했지만 구글이나 IBM처럼 성과를 낸 것이 하나도 없지 않나.
▲ 작년부터 기업을 순방해왔다. 각 기업은 자사에 특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가 체감할 수준은 아니지만, 각 기업에서는 이미 인공지능 기술을 서비스에 도입하고 있다. 예를 들어, 네이버는 음성검색에, 삼성은 에스보이스(S-Voice)에 활용하고 있지 않은가. 아직은 인공지능 기술이 어느 정도 진전됐는지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 해외 사례들도 오랜 시간 연구를 한 이후에 성과를 낸 시점에서 대대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나. 성과 부문에 대해서는 아직 기다려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 분명 기업 간 공동으로 연구할 분야가 있으며 연구소는 그런 협력의 장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
- 6개 기업 이외에 강소 기업도 연구소에 참여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가?
▲ 파트너십, 얼라이언스가 우선이다. 물론 계속 상의를 하겠지만 중소기업도 참여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 연구소 연구 개발 주체는?
▲ 지금까지 '민간주도'라는 점은 몇 번이나 강조했다. 정부에서는 기술개발자금은 돕지만, 개별 임원들이 연구 내용을 결정할 것이다. 개인정보보호에 저촉되지 않은 선에서 데이터를 공유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 지능정보기술연구소는 어떻게, 언제 설립되는가?
▲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 아니다. 기관과 합의를 할 것이다. 정부는 상반기 내 목표로 설립을 준비 중이지만, 민간기업과는 계속 협의를 하는 과정 중에 있다. 연구소는 판교에 설립할 계획이다.
- 플래그십 프로젝트에서는 어떤 것을 목표로 하는가?
▲2019~2020년까지 목표로 기술을 입증하고자 한다. 이미지넷(ImageNet) 대회 우승을 통해 우리가 보유한 시각지능 기술을 알릴 계획이다. 재난구조 시연은 골든타임 내 재난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는 것이다. 드론이나 로봇이 재난 상황에서 인명을 구조하는 상황을 보여주고자 한다. 감성대화는 노인돌모미 등 모델을 개발해 시연을 선보인다. 영화요약 경연은 영화 영상을 인공지능이 스토리를 학습해 요약을 보여주는 것으로, 인간과 대결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다.
- 산업부와의 역할 배분은 어떻게 하는가?
▲ 가능한 중복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일부 중복은 있을 수 있다. 산업부는 5억원 정도의 규모를 인공지능 연구팀에 지원해주겠다는 것이 골자다. 지능정보산업 육성에 더 많은 프로그램이 생기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관련 부처와 협력을 통해 점차 바꿔나가도록 하겠다.
- 앞으로 우리나라가 해외 기업을 따라잡기 위해 3, 4년이 더 필요하다는 이야기인데 그 사이 해외 IT기업도 성장할 거다. 그렇다면 동등하게 경쟁하려면 얼마나 시간이 들까?
▲ 사실 우리도 예상할 수 없다. 현재 상황을 보면 지금 미국이 인공지능 산업을 주도하고 있고, 그다음, 일본과 중국이 있다. 이들 국가는 오랫동안 기초연구를 했기 때문에 상당히 발전한 건 사실이다. 반면, 또 긍정적인 것은 무료로 공개된 인공지능 오픈소스가 많아 의지에 따라 금방 따라잡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지능정보산업 발전전략은 정부가 이 산업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거라 봐주시면 좋겠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