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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온? 글로벌 투자자 수익률 사냥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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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자산 자금 유입 후끈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안전자산으로 몰려들던 글로벌 투자자들이 다시 고수익률 사냥을 재개하는 움직임이다.

최근 한 주 사이 정크본드로 뭉칫돈이 유입,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디폴트율 상승 경고를 무색하게 했다. 이머징마켓의 상승 탄력이 두드러진 것도 투자자들의 무게 중심이 이동한 사실을 드러내는 단면이라는 분석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4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MSCI 이머징마켓 지수가 지난 1월 하순 이후 12%에 달하는 상승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까지 수년간 지리멸렬했던 주가 흐름과 뚜렷한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지난 몇 주간 강세로 인해 주요 이머징마켓은 연초 이후 낙폭을 상당폭 만회했다.

채권시장도 마찬가지다. JP모간이 집계하는 이머징마켓의 현지 통화 표시 채권 지수는 올들어 3.1% 뛰었다. 지난해 15%에 가까운 손실을 낸 것돠 상반되는 모습이다.

유동성 흐름에서도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온’ 행보가 뚜렷하게 확인됐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 1~2월 사이 이머징마켓 채권 펀드로 5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미국 정크본드 시장이 최근 6개월 연속 손실을 낸 가운데 지난주 ‘사자’가 봇물을 이뤄 반등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리퍼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한 주 사이 미국 하이일드 본드 펀드에 50억달러의 자금이 밀려들었다. 이는 1992년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투자가들은 최근 이머징마켓의 주가 상승과 펀드플로를 시장심리의 변화로 풀이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배럴당 30달러 선에서 안착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한편 주요 상품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고, 중국의 자본 유출과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한풀 꺾이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시각이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펀드 조사 업체 EPFR 역시 최근 한 주 사이 하이일드 본드로 2003년 이후 가장 커다란 ‘사’' 가 몰린 것으로 발표,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지난 2월 중순 10.1%까지 치솟았던 미국 정크본드 평균 수익률은 3일 8.73%까지 떨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미국 국채 대비 BB 등급 회사채의 수익률 스프레드가 최근 3주 사이 250bp 급락, 434bp로 내렸다.

위험자산에 대한 집중 매도가 크게 진정되는 한편 고수익률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재개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마이클 하센스탑 프랭클린 템플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자들의 비관론이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극심한 공포에 따른 주가 하락이 매수 기회였던 셈”이라고 주장했다.

사부르 모이니 페이든 앤 라이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와 인터뷰를 통해 “중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둔화됐고,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목소리도 크게 줄었다”며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변화의 영속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이 없지 않다. 특히 올해 하반기나 내년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도마에 오를 경우 위험자산이 또 한 차례 하락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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